남자의 품격을 상징하는 술, 싱글 몰트위스키

싱글 몰트위스키는 대화와 사색에 어울리는 술이다.
특히 900년 역사를 지나오며 쌓인 다양하고 재미있는 위스키 상식은 술자리 안주로 더없이 좋다.


수많은 위스키 종류,
어떻게 외울까? 

위스키는 제조법에 따라, 생산지에 따라 종류를 나눈다.
헷갈리는 이름을 정리해 술자리 지식으로 뽐내보자.


위스키 대표 3종 몰트·그레인·블렌디드
위스키는 원료에 따라 몰트·그레인·블렌디드 위스키로 나눈다. 몰트위스키는 싹을 틔운 보리(맥아)로, 그레인위스키는 옥수수나 호밀로,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섞어 만든다. 몰트위스키 중에서 한 양조장에서 한 종류의 맥아만으로 만든 것을 ‘싱글 몰트위스키’라고 한다. 그레인위스키도 한 증류소에서 만들면 ‘싱글 그레인위스키’라고 한다.

최고는 단연 싱글 몰트위스키
위스키 가운데 가장 고급으로 인식되는 건 싱글 몰트위스키다. 풍미가 적은 그레인위스키, 배합에 따라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지는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싱글 몰트위스키는 오랫동안 지켜온 고유의 맛과 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글렌리벳, 글렌피딕, 맥캘란 등이 유명한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다. 블렌디드의 경우 어떤 몰트위스키를 섞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만큼 종류에 따라 고급 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조니워커와 발렌타인이 대표적이다. 


알아두면 빛나는 싱글 몰트위스키 상식
바에서 싱글 몰트위스키를 주문할 때 만나게 될 낯선 용어를 소개한다.


· 멀티 캐스크(Multi Cask)
특정 해에 증류한 원액만 선별해 적절히 혼입해 출시하는 제품.


· 싱글 캐스크(Single Cask)
한 오크통(cask)에서 숙성시킨 원액만으로 병입한 위스키.


·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숙성 후 원액을 물에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병입한 제품. 


재미있는 위스키 이야기 

900년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
어떤 스토리가 담겼는지 알고 마신다면 술자리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왜 오래될수록 비쌀까?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동안 원액이 자연 증발되는데, 이를 ‘에인절스 셰어(Angel’s Share)’라고 부른다. 증발하는 위스키를 천사가 마신다고 생각해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오크통 속 술은 1년에 2% 정도씩 증발하는데, 증발량이 많을수록 남아 있는 위스키의 양도 줄어드는 만큼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비싸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5~18년 가량 숙성시킨 위스키의 맛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그 맛의 차이는 전문가조차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미미하다.

왜 오크통에서 숙성시킬까?
위스키를 저장 숙성시키는 오크통은 재질의 특성상 외부 공기가 통한다. 즉 날씨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내부에서 숙성되고 있는 위스키 원액(스피릿)에 주변 환경을 반영해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이에 따라 내륙에서 생산한 위스키는 꽃과 과일 향이 나고, 해안가에서 숙성시키는 위스키는 바다 냄새나 해조류 향이 난다. 또 스피릿이 지닌 강한 알코올 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크통 고유의 바닐라, 타닌, 견과류, 캐러멜 등의 향과 결합해 위스키에 독특한 맛과 향을 부여한다.


골프 ‘1라운드=18홀’의 유래
1858년 세계 최초의 골프 클럽 ‘세인트 앤드루스 클럽(St. Andrews Club)’에서 1라운드의 홀 수를 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그때 한 원로가 “나는 한 홀을 돌 때마다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는데 열여덟 잔을 마시면 한 병이 비더이다. 그러니 열여덟 홀로 하는 게 어떻소?”라고 제안했다. 이 의견이 받아들여져 1라운드는 열여덟 홀이 되었다.

어울리는 안주는?
위스키는 도수가 높고 풍미가 진해 식전보다는 식후에 마시는 술로 제격이다. 안주로는 일반적으로 견과류나 치즈 같은 디저트 종류가 잘 어울린다. 일부 제품의 경우, 한식과의 궁합도 좋은 것으로 유명한데 글렌피딕은 갈비찜, 싱글턴은 모둠 전, 스카치 블루는 너비아니와 어울린다.  


어떻게 마시는 게 가장 좋을까?

위스키는 기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술이다. 강렬한 스피릿을 맛보고 싶을 때는 스트레이트로, 청량감을 느끼거나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싶다면 온더록으로 마신다. 

스트레이트(Straight)
소주잔보다 조금 작은 잔에 상온 보관한 위스키 25~30ml를 따라 한 번에 마신다. 강렬한 맛과 향이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다. 


온더록(On the Rock)
투명한 잔에 얼음 몇 조각을 넣은 뒤 위스키를 부어 마신다. 스트레이트에 비해 맛과 향이 순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얼음 대신 상온에 둔 물과 1:1 비율로 섞어 마신다.


체이서(Chaser)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신 뒤 곧바로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위스키의 맛을 즐기면서 취기는 줄이는 방법이다.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른
싱글 몰트위스키 

위스키는 물, 바람, 토양의 질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는 총 다섯 곳의 위스키 생산지가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훈제 향이 강한 아일라
스코틀랜드 남서쪽에 자리한 아일라섬. 가리킨다. 이 지역에서만 나는 피트(peat, 식물이 부식해 만들어진 석탄의 일종) 특유의 성질 때문에 훈제 향이 강하다.

보모어 Bowmore
아일라 지역을 대표하는 위스키. 전통적인 플로팅 몰트 방식(기계가 아닌 사람이 일일이 삽으로 뒤적이며 보리를 건조시키는 방법)을 지금도 고수할 정도로 고집 있는 증류소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했으며, 1994년 일본 산토리사가 인수했다. 


무겁고 강한 풍미 캠벨타운
스코틀랜드 남서쪽 킨타이어 반도 일대를 말한다. 한때 21개 증류소가 있었을 정도로 위스키가 발달한 지역이었으나, 금융 위기로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는 세 곳에서만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제품은 없다. 


풀 냄새 나는 단맛 롤런드
스코틀랜드 남부 평야 지대. 단맛과 풀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글렌킨치 Glenkinchie
롤런드 지역을 대표하는 위스키. 비교적 가볍고, 산뜻한 맛과 과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류소 각각의 개성이 강한 하일랜드
스코틀랜드 북부의 고지대를 통틀어 일컫는다. 지역이 넓어 하나의 특징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증류소마다 각각 고유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를 생산한다. 


싱글턴 Singleton
글렌둘란, 더프타운, 글렌오드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었다. 그 때문에 같은 싱글턴이라도 증류소에 따라 풍미가 조금씩 다르다. 아시아 지역에는 글렌오드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를 공급한다. 부드러운 보디감과 맛이 특징. 


글렌모렌지 Glenmorangie
글렌모렌지는 연수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로 만든다. 목이 가늘고 긴 증류기로 증류해 맛이 가볍고 섬세하다. 달콤한 꽃향기와 스파이시한 향,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페이사이드
스코틀랜드 중심부를 흐르는 스페이강 유역으로, 유명한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는 대부분 이 지역에 몰려 있다. 가벼운 보디감, 과일 향, 꽃향기와 달콤함이 특징이다. 스페이사이드에서 나는 몰트위스키는 수많은 블렌디드 위스키의 주요 재료로 사용된다. 

더 글렌리벳 The Glenlivet
최초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싱글 몰트위스키다. 영국에 금주령이 발효 중이던 1822년 당시, 조지 4세 국왕이 글렌리벳 위스키를 맛보고 매료되어 위스키 제조를 양성화했다. 이후 글렌리벳이라는 이름을 쓰는 위스키가 많아지자 아예 ‘더 글렌리벳’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글렌피딕 Glenfiddich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 몰트위스키. 1960년대 최초로 싱글 몰트위스키를 출시한 브랜드다. 최근에는 면세점에서 12·15년산 제품을 철수하고, 비교적 고가의 ‘캐스크 시리즈’만 판매하고 있다. 

데일리 위스키를 찾는다면 바로 이것!

수많은 싱글 몰트위스키 중에서 적당한 가격, 인기를 기준으로
평소 혼자 즐기기에 적당한 대표적인 제품을 추천한다.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싱글 몰트위스키
맥캘란 Macallan

1824년 더 글렌리벳에 이어 두 번째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증류소. 스페인산 셰리 오크통만 사용해 위스키를 숙성시킨다. 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작은 증류기를 사용해 오일리하고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
13만5000원


정통 수제 방식으로 빚은 희소성
발베니 Balvenie

원료인 보리를 직접 재배할 정도로 장인 정신이 투철한 브랜드. 몰팅과 숙성 모두 100% 전통 수작업 방식을 고집해 매년 한정 생산한다. 버번을 담은 오크통에 숙성시켜 부드럽고 진한 향과 맛이 특징이다.
10만5000원 


‘킹스맨’의 싱글 몰트위스키
달모어 포트우드 15년산 Dalmore Port Wood 15y

특히 15년산은 영화 <킹스맨>에 나온 싱글 몰트위스키로 숙성 기간 동안 셰리 오크통의 풍부한 과일 향과 꽃향기를 머금어 명품 주류 라인업에 드는 제품이다. 바닐라와 과일 향의 조화로움, 초콜릿의 달콤한 피니시까지 매우 균형 잡힌 위스키로 인기가 높다.
19만원 


3가지 오크통에서 숙성해 풍미 다양
오켄토션 스리 우드 Auchentoshan Three Wood

오켄토션 증류소의 최상위 라인. ‘스리 우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 가지 오크통에서 숙성한 로랜드 싱글 몰트위스키다. 버번 오크통에서 원액이 최초로 숙성됐고, 스페인산 올로로소 셰리 오크통에서 두 번째 숙성됐으며, 마지막으로 페드로 히메네즈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됐다. 바닐라, 셰리, 견과류 등 모든 풍미가 잘 어우러져 호평받고 있다.
11만5000원 


영국 왕실이 보증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Laphroaig Quarter Cask

영국 찰스 왕세자가 즐겨 마시는 술로, 왕실로부터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부여받아 병에 왕실 문양을 새겼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술로 유명하다. 전통 방식을 고집해 제조하며, 피트를 태운 연기로 맥아를 건조해 깊은 훈연 향이 난다.
12만원 


마스터의 60년 노하우가 빛나는 최상의 맛
글렌 그란트 15년산 Glen Grant 15y

글렌 그란트 15년산은 원래 미국에서만 소량 판매하던 제품이다. 60년 경력의 마스터 디스틸러(증류소 총괄 담당자)가 직접 설정한 최적의 도수인 43%짜리 스페이사이드 싱글 몰트위스키로, 꽃향기와 멜론, 살구, 사과, 견과류 등 풍성한 과일 향이 미각을 자극한다.
16만원  


국내 최고의 위스키 바는 어디일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 있는 음악, 맛있는 음식 등 위스키의 풍미를 살려줄
여러 요소를 갖춘 서울 강남의 바를 소개한다. 

재즈와 싱글 몰트위스키의 만남
청담나인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양한 재즈 라이브가 펼쳐지는 ‘청담나인’에서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첫눈에 감탄을 자아내는 이곳은 서울 대치동에서 18년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재즈 라이브 레스토랑 ‘카페엠’과 공연장 ‘마리아칼라스홀’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US 프라임 티본스테이크, 트뤼프 버섯 크림 리소토 등 풍미 깊은 이탈리아 음식과 더불어 수준 높은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 맛있는 음식과 귀를 황홀하게 하는 재즈 라이브에 결들일 주류로 10여 종의 싱글 몰트위스키를 비롯해 럼, 진, 와인 등 다채롭게 준비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634
02-2002-9800

300여 종의 싱글 몰트위스키 보유
Vault+82
 

어두운색의 원목 가구와 푹신한 소파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싱글 몰트위스키 바. 싱글 몰트위스키 컬렉션이 방대하기로 유명하다. 글렌피딕, 맥캘란 등 대중적인 위스키는 물론 최소 100만원대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빈티지 위스키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청담동 카페 문화를 이끌던 카페 ‘하루에’ 자리로 아르데코풍 난간 장식과 목재 바닥 등 과거 흔적이 남아 있어 중년 남성의 향수를 자극한다. 일행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프라이빗 룸을 이용해도 좋겠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72길 22
02-544-9234

애호가를 위한 위스키 샘플러
르챔버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대회 ‘월드 클래스’의 한국 대표 출신인 임재진, 엄도환 대표가 2014년 오픈한 바. 미국 금주법 시대에 몰래 운영하던 스피크이지 바 콘셉트로 서재 모양의 문을 밀고 들어서야 한다. 층고가 높은 내부는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앤티크 인테리어로 꾸몄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희귀한 제품을 포함해 100여 종의 싱글 몰트위스키를 구비했다. 특히 다양한 싱글 몰트위스키를 맛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위스키 3종을 15~20ml씩 제공하는 코스 메뉴가 인상적이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2
02-6337-2014

나만 알고 싶은 비밀스러운 공간
앨리스 청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콘셉트로 꾸민 이색 바. 동화 속 앨리스가 토끼 굴로 떨어지듯 지하 계단, 작은 꽃집 등 여러 관문을 지나야만 이 바에 도착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외관과 달리 바 내부는 고풍스럽기 그지없다. 그 안에서도 입구를 찾기 어려운 프라이빗 룸이 여러 개. 그야말로 비밀스러운 바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김용주 바텐더가 2015년 오픈한 곳으로, 싱글 몰트위스키뿐 아니라 토끼, 장독대 등 모양이 독특한 잔에 담긴 시그너처 칵테일 12종을 선보인다.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55길 47
02-511-8420 


“나쁜 위스키는 없다. 다른 위스키처럼
훌륭하지 않은 몇몇 위스키가 있을 뿐.”

- 레이먼드 챈들러(소설가, 미국, 1888~1959)

<Den> 168호 <남자의 품격을 상징하는 술 싱글 몰트위스키>
에디터 이영민, 진주영 | 참고 도서 <싱글몰트위스키 바이블>(유성운, 위즈덤스타일),
<품격 있는 애호가를 위한 싱글몰트위스키>(랜덤하우스)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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