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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에 입는 화상 역류성 식도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생해 본 역류성 식도염.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부터 증상, 진단법 그리고 해결 방법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효빈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 입력 2023.05.24 08:51
  • 수정 2023.05.25 15:50
  • 2023년 5월호
  • 정지환 에디터

 

역류성 식도염 vs. 후두염, 증상의 차이

우리 몸속 위는 음식을 녹이기 위해 강한 산성을 띠는 위산을 분비한다. 정효빈 원장(정담이비인후과의원)은 “이러한 위산이 식도를 타고 거꾸로 올라가서 식도와 식도 입구부에 일종의 화학적인 화상을 입히는 질병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가슴 통증이 식도를 따라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 환자가 많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나 쇄골 위쪽이 답답하거나 목 이물감, 지속되는 마른기침, 목소리 변화, 헛기침 등이 있다.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가슴이 뻐근할 정도의 통증, 속이 타는 듯한 느낌, 신트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 원장은 목 관련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이 아닌 후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후두는 식도가 시작되는 위치에 있는데, 역류성 후두염은 역류한 위산이 식도 입구를 통해 나와 후두까지 영향을 끼쳤을 때 생긴다. 그렇기에 역류성 식도염보다는 목 쪽에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목의 이물감, 목소리의 변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만성 기침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 중 상당수가 오래된 역류성 후두염 환자이기도 하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

일반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먼저, 위 속 위산의 양이 많아지면서 역류가 생기는 상황이다. 보통 자극적인 음식이나 농도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위산이 많이 분비된다. 짜고 매운 음식이 대표적이며, 너무 신 음식과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도 여기에 포함된다. 정효빈 원장은 “팥 앙금이나 기름진 고기 혹은 피자 치즈를 먹어도 위산이 증가하는 사람이 있다”며,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에는 개인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약을 장기간 복용했을 때도 위산이 많이 분비될 수 있다. 관절염이나 디스크 환자는 소염진통제를 오래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염진통제 중 일부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알코올과 담배 등도 위산을 많이 나오게 만들지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다음 원인으로 정 원장은 위와 식도 입구를 조여주는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상황을 제시했다.  “위의 입구와 식도 입구에는 각각 괄약근이 존재한다. 괄약근은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즉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근육이 아니다. 음식물이 들어오거나 나갈 때, 압력이 올라갈 때 몸에서 반사적으로 괄약근이 열리고 닫힌다. 그런데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식후 눕는 습관이 있으면 괄약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마취나 금식 없이도 후두내시경으로 확인 가능

역류성 식도염 환자 가운데 이비인후과, 내과 중 어느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을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정효빈 원장은 “두 진료과의 치료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다만 이비인후과에서는 후두내시경을 사용하기에 마취나 금식 없이 즉시 식도 입구부와 후두를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 기간은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1~2주 정도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주로 위산의 과다 분비를 막는 효능이 있는 약물을 복용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치료 기간을 잡아야 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을 먹는지’ 보다는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대표 식품으로는 술, 밀가루, 짠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가 있다. 이 외에 다른 음식은 적당히 섭취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정효빈 원장은 “무엇을 먹는지보다는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하다”라며,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식습관에 관해 조언했다.

섬유질을 빈속에 과하게 섭취하면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섬유질 자체가 안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섬유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산의 분비량이 많아져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빈속에 약물을 복용하거나 먹고 곧장 눕는 습관 또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운동은 특별히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앞서 설명했듯 건강한 식생활로 위산을 조절하면서 적당히 운동하면 좋다. 다만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면 순간적으로 복압이 올라가서 역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Profile 정효빈•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전문의•現 정담이비인후과 원장•前 이촌이비인후과 원장
Profile 정효빈•이비인후과 두경부외과 전문의•現 정담이비인후과 원장•前 이촌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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