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고혈압약, 제대로 알고 먹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로,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의의 진단을 통한 정확한 약 복용이 필요하다. 처음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을 위해 고혈압약 복용법을 총정리했다.
아무 약이나 복용해도 다 똑같다?
처음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우선 일차성인지, 이차성인지를 구별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 처음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자신에게 맞는 용량을 맞추기 위해 약 복용 후 일정 기간 지켜봐야 한다. 약 용량이 너무 많으면 혈압 강하 효과가 과도해 기립성저혈압 증상이나 어지럼증,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면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대에 혈압을 측정해 혈압의 하강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뇨제
이뇨제는 소변의 염분과 수분을 조절해 혈관의 저항을 줄여 혈압을 조절한다. 이뇨제의 특성상 초기에는 소변을 자주 보러 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이 점차 적응한다. 경우에 따라 요산과 혈당 수치가 올라가기도 한다. 이뇨제는 신장의 전해질 조절 기능과 상관이 있다. 그 때문에 칼슘이나 마그네슘 제제를 이뇨제와 함께 장복하면 신장 기능 이상, 통풍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먹으면 고혈압약의 효과가 감소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교감신경차단제
교감신경차단제는 혈관 확장 여부, 심장박동과 세기 등을 조절해 혈압을 낮추며, 알파(α) 차단제와 베타(β) 차단제로 나뉜다. 알파 차단제는 고혈압보다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립성저혈압 위험이 있어 자기 전에 복용할 것을 권한다. 베타 차단제는 심장박동을 느려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 피로, 호흡곤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약은 공복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류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상승해 어지럼증과 과도한 혈압 강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ACE 억제제, ARB
ACE 억제제(앤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와 ARB(앤지오텐 신수용체 II 차단제)는 신장, 폐, 간, 부신 등 여러 장기에 작용하는 ‘레닌-앤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을 통해 혈압을 조절한다. ACE 억제제는 기침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ARB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다. 두 약제 모두 신장의 칼륨 배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오렌지나 오렌지주스, 포도 등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와 같이 먹으면 불규칙한 맥박이나 과도한 두근거림,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칼슘길항제
칼슘길항제는 심장의 수축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조절한다. 장기복용 시 다리 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자몽과 같이 먹으면 약물의 혈중 농도가 상승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ACE 억제제, ARB와 마찬가지로 칼슘길항제도 신장의 칼륨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등과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중요 장기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