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방법부터 검사 주기까지 ‘국가 암 검진’ A to Z

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주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검사 항목과 방법, 주기가 막막한 사람을 위해 암 검진에 대해 총정리했다.

2022-12-05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 기자

 

 

 

암 검진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다. 세계보건기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내시경 검사, 미루면 큰 병을 부른다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은 조기암 발견이 목표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암 검진 사업에 내시경이 포함되어 있어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으니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검사받기를 권장한다. 이상 증상이 있다면 암 검진이 아니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 토혈, 이유 불분명한 체중감소 등이 있다면 위내시경을 꼭 받기를 권한다. 빈혈이 있는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위장관 출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위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혈변이나 흑변을 보거나 치료에 반응이 없는 만성 설사나 변비, 하복부 불편감, 원인이 불분명한 빈혈이 확인되면 반드시 받아야 한다. 


위·대장내시경, 동시에 해도 문제없다

 한 번의 진정 수면 유도와 금식으로 두 검사를 같이 할 수 있다. 두 검사를 동시에 하면 보통 위내시경을 먼저 한다. 위내시경은 5분 정도, 대장내시경은 15분 정도 걸리고, 중간에 준비 과정까지 합하면 총 30분 정도 걸린다. 

 

Profile 김영 •現 봉담센트럴내과의원 원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내시경세부 전문의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임상 교수 

 

 

 

정기검진으로 간암을 막는다 

간경변증,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간암 고위험군에 속한다. 특히 만성 간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간암에 걸릴 위험이 10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B형간염이나 만성 C형간염 환자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검진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3~4년 후 초기 간경화나 간암이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국가 암 검진 사업은 만 40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6개월 주기로 검사할 것을 권장하며 내원 간격은 환자의 성별, 나이, 병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혈액검사와 간초음파 

간암은 혈액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간의 모양을 볼 수 있는 간초음파가 필요하다.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는 상호 보완 수단인 셈. 간초음파로 충분하지 않은 환자는 복부 CT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Profile 민효영 •現 민내과의원 원장 •인하중앙의료원 소화기내과 외래 교수 •인하대학교 소화기내과 의학박사

 

 

 

암 검진 항목

우리나라는 국민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기 위해 국가 암 검진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 암 검진 항목은 총 여섯 가지로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이 있다.

 

위암
검진 주기 2년

검사법

위암 검진은 위내시경이 기본이다. 위내시경은 입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식도, 위, 십이지장의 점막 상태를 모니터로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검사 중 이상 소견을 발견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위내시경을 실시하기 어려운 경우 위장조영검사로 대체할 수 있다.

 

검진 대상

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기존 검사상 장상피화생, 점막하종양 같은 병변이 있다면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준비 사항

위 안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사 전 8시간 정도 금식이 필요하다.

 

 

간암
검진 주기 6개월

검사법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와 간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는 혈액검사로, 간암의 종양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팔의 혈관에서 채혈한다. 간초음파검사는 초음파 젤리를 바른 후 탐촉자를 피부에 밀착시켜 검사 부위를 문지르면서 검사한다. 검사 시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쉬는 것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는 횡경막의 위치를 조절해 간 모양을 정확히 보기 위해서다.

 

검진 대상

만 40세 이상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 고위험군은 간경변증,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다.

 

준비 사항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는 특별한 준비 사항이 없다. 간초음파검사는 6시간 이상 금식해야 한다. 음식을 먹으면 위장이 팽창해 정확한 검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장암 
검진 주기 1년 

검사법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후 양성반응이 나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내 숨겨진 혈액을 찾아내는 비침습적 검사법으로, 검사 하루 전이나 당일 아침에 미리 준비한 용기에 대변을 채취해 검진 기관에 제출한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을 따라 가며 대장 점막과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용종을 발견하면 가능한 한 즉시 제거하며, 필요할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검진 대상 

만 50세 이상은 1년마다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학회는 50세 이상이 면 5년에 한 번, 대장에서 용종을 떼어냈다면 3년 또는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준비 사항 

분변잠혈검사 시 채변 양이 적으면 정확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검채 시 정해진 양(5g)을 준수해야 한다. 검사 전날 대변을 채취하면 검사의 정확도를 위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대장내시경검사 3일 전부터는 장 정결을 위해 씨 있는 과일이나 잡곡, 단단한 섬유질 채소 섭취를 삼간다. 검사 전날 오후 6시부터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장 정결제를 복용한다. 복용 시간은 장 정결제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병원에서 제공한 복용 안내문을 참조한다. 

 

 

폐암 
검진 주기 2년 

검사법 

저선량 흉부CT검사로, X-ray를 이용해 몸의 단면을 영상화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기존 CT 촬영에 비해 피폭량은 줄이고 정확성은 높인 검사법이다. CT 장비에 누워 방사선사의 안내에 따라 숨을 들이마신 뒤 참으면 된다. 

 

검진 대상 

만 54~74세 남녀 중 30년 이상 흡연한 폐암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준비 사항 

저선량 흉부CT검사는 조영제를 주사하지 않는 검사법으로, 금식 등 별도의 준비 사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