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상형문자, 이모티콘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후, 모양 자체에 감정을 담아내는 글자는 없었다. 별다른 설명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은 현대의 상형문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2023-02-01     정지환 에디터

 

 

인터넷 문화와 함께 발전

이모티콘은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의사소통 수단 중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이모티콘은 문자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증거로, 미국의 언어 분야 비영리단체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는 2014년 가장 인기 있는 단어로 ‘하트 이모티콘’을 선정했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단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이모티콘이었다.

지난 2009년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레이철 잭 박사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을 읽기 위해 서양인은 입에 집중하고 동양인은 눈에 집중한다. 이런 특징은 이모티콘에서도 드러난다.

 

 

따지고 보면 다른 이모티콘과 이모지

한국에서는 이모티콘과 이모지를 구분하지 않고 ‘이모티콘’으로 통칭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모티콘과 이모지는 어원부터 다르다.

 

이모티콘

영어 emotion(감정)과 icon(아이콘)의 합성어로, 기호의 조합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문자

이모지

이미지 자체를 하나의 문자로 취급하는 것으로, 어원은 일본어지만 영어 ‘emoji’를 한글로 읽은 말

 

이모티콘 차이

지난 2009년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레이철 잭 박사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감정을 읽기 위해 서양인은 입에 집중하고 동양인은 눈에 집중한다. 이런 특징은 이모티콘에서도 드러난다.

동양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 ^_^ , ㅜ_ㅜ

서양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 :-) , :-(

 

 

 

 

1982  텍스트 이모티콘

1982년 9월 19일 전산학자인 카네기멜런 대학교 스콧 팰먼 교수가 학교 게시판에 감정을 나타내는 용도로 ‘:-)’와 ‘:-(’를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이 이모티콘의 시초. 인터넷의 발전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활발히 사용됐다.

 

 

1999 이모지(스마일리 이모티콘)

1999년 일본 이동통신 기업 NTT 도코모가 처음 도입해 자사의 단말기에서 이모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2008년 애플과 구글도 이모지 기술을 도입하면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처음 유행한 이모지가 웃는 모습이었던 만큼 ‘스마일리’라고도 부른다.

 

고집사(이모티콘 작가)

2011 이미지 이모티콘

2011년 11월 카카오톡이 강풀, 이말년 등 인기 웹툰 작가를 영입해 최초로 이모티콘 콘텐츠를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던 이모지를 더 크고 움직이는 형태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 카카오톡은 이를 계기로 뚜렷한 강자가 없던 메신저 플랫폼 업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2018 미모지

직접 만든 내 캐릭터가 사용자의 표정을 따라 해 만드는 이모티콘으로, 증강현실(AR) 기술로 이를 구현했다. 미모지는 ‘이모지(emoji)’에 ‘나’를 뜻하는 ‘미(me)’를 합성한 단어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 애플과 삼성이 각각 자사의 단말기를 통해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