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한마디, 그리고 인생
함축과 은유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그렇기에 명대사다.
삶이라는 것이 항상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죠. Life isn’t always what one likes. - 조(그레고리 펙)
로마의 휴일(1953)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선남선녀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이국의 공주 ‘앤’과 미국인 기자 ‘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조가 앤에게 건네는 “삶이라는 것이 항상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죠”라는 대사는 공주라는 신분에 얽매인 앤의 삶을 잘 표현해 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공주 역을 맡은 오드리 헵번은 이 영화로 단숨에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 돈 콜레오네(말런 브랜도)
대부(1972)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마피아를 모티브로 한 영화. 강한 카리스마로 조직원들에게 존경을 받는 대부 ‘돈 콜레오네’에게는 각종 청탁이 물밀듯 들어온다. 강한 권력을 지닌 대부는 상대방의 치부를 들춰내거나 살벌한 협박을 가해 원하는 것을 얻어낸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에서 거절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돈 콜레오네를 연기한 말런 브랜도는 젠틀하지만 무게감 있는 연기로 모든 관객을 압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I guess, I’ll have to do the best I can. - 록키(실베스터 스탤론)
록키(1976)
삼류 인생을 살던 길거리 복서 ‘록키’가 우연히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베트남전쟁 패배, 워터게이트 사건 등으로 피폐해져 있던 당시 미국인들에게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불어넣은 영화다. 무적의 챔피언과 결전을 앞둔 록키가 내뱉는 이 대사는 승패를 떠나 자신에게 충실하기가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한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The only way you’re gonna survive is to do what you think is right. - 프랭크 마네로 주니어(마틴 셰이카)
토요일 밤의 열기(1977)
전 세계에 디스코 열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춤추는 동안에는 빛나지만 음악이 끝나고 나면 초라한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주인공 ‘토니’의 이야기다. 포스터에는 “음악이 끝나면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영화 속 토니의 형 ‘프랭크’가 동생에게 하는 이 말일 것. 토니처럼 방황하던 그 당시 미국 젊은이들에게 한 줄기 위로가 됐다.
신을 믿느냐고? 믿지. 내가 바로 신이거든. 자신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신이니까. 信不信有神?信,我就是神,能把握自己命运的人就是神. - 소마(주윤발)
영웅본색 1(1986)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전설의 홍콩 누아르 영화. ‘폼생폼사’의 진수를 보여준 영화로, 19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영화 속 남자들의 행동, 대사 등을 따라해 봤을 터. 목숨까지 내놓으며 자기 신념대로 살아간 주인공 ‘소마’의 대사는 무신론자의 신념까지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라)! 인생을 특별하게 살아라. Carp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죽은 시인의 사회(1989)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해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던 학생들 앞에 나타난 ‘키팅’ 선생. 첫 수업부터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강조하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영광을 누릴 것을 강조한다. 그가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는 곧 관객의 마음에도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남자에겐 지켜야 할 두 가지가 있지. 그건 바로 친구를 배반하지 않는 것과 입을 항상 무겁게 해야 한다는 거야. You took your first pinch like a man and you learn two great things in your life. Look at me, never rat on your friends and always keep your mouth shut. - 지미 콘웨이(로버트 드니로)
좋은 친구들(1990)
마피아 조직에 발을 담근 ‘헨리’, ‘지미’, ‘토미’의 엇갈린 우정 이야기. 극 초반, 경찰에 붙잡혀 심문을 당한 헨리는 아무것도 밀고하지 않은 채 풀려난다. 지미는 헨리의 석방을 축하하며 남자로서 지켜야 할 두 가지, 신의와 침묵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그렇게 평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마약, 살인 등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이들의 우정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탱고는 실수할 것이 없어요. 인생과 달리 아주 단순하죠. 탱고는 정말 멋져요. 실수하면 스텝이 엉키지만, 그게 바로 탱고죠. No mistakes in the tango, darling, not like life. It’s simple. That’s what makes the tango so great.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on. -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
여인의 향기(1992)
가난한 모범생 ‘찰리 심스’는 실명한 괴짜 퇴역 장교 ‘프랭크’를 보조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이 서로 충돌하고 의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인생의 교훈을 남긴다. 누군가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탱고는 스텝이 엉켜도 춤이 된다”는 이 영화의 명대사를 일러주자. 프랭크 역의 알 파치노가 탱고를 추는 짧은 순간은 이 영화를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것. 어떤 것을 갖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거든.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 are going to get. -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포레스트 검프(1994)
지능지수 75에 다리가 조금 불편한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의 인생 이야기. 남과 다른 악조건을 타고났지만 운동선수로 활약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자기 몫을 다하는 성인이 된다. 그가 자기 삶을 담대하게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조언 때문이었을 것. 어떤 맛의 초콜릿을 꺼낼지, 그 맛을 어떻게 음미할지는 모두 자기 의지에 달렸다.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모든 것을 잃어봐야 해. It’s only after we’ve lost everything that we’ve free to do anything. - 테일러 더든(브래드 피트)
파이트 클럽(1999)
물질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잭’의 마음은 공허함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중 바에서 우연히 만난 ‘테일러’와 자주 주먹질을 하게 되는데, 하나둘 사람이 모이면서 무작정 싸우는 동호회, 일명 ‘파이트 클럽’으로 발전한다. “다 잃어봐야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는 테일러의 말은 파이트 클럽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의미 있게 만든다.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인생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할 때 다시 보면 좋을 영화.
오늘은 당신에게 남은 생의 첫날이다.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 레스터 번햄(케빈 스페이시)
아메리칸 뷰티(1999)
일탈을 누리다 정말 소중한 걸 잃는 중년 가장의 비극을 다룬 영화. 주인공 ‘레스터’는 가정과 직장에서 소외된 채 대마초에 탐닉하고 그릇된 성적 욕망을 품는 등 비행을 일삼는다. 그러다 이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제자리로 돌아가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오늘은 당신에게 남은 생의 첫날이다”라는 레스터의 독백은 그의 파멸을 예고하는 듯 영화 전반부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