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향한 애정을 음악에 담다, 작곡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

트로트업계 최고의 작곡팀이자 ‘아이돌’로 불리는 ‘알고보니 혼수상태’. 가수 영탁의 히트곡 ‘찐이야’를 작곡한 이들은 반려동물 이름도 ‘찌니’다. 찌니의 잘생긴 외모를 보니 조만간 미디어에서 만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2024-05-08     정지환 에디터

 

알고보니 혼수상태 김경범(좌), 김지환(우) ⓒ 본인 제공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원래 김경범 작곡가 혼자 사용하던 예명이다. 김지환 작곡가와 팀을 결성하면서 ‘알고보니 혼수상태’를 팀명으로 정했다. ‘알고보니’는 김지환 작곡가의 예명으로, ‘혼수상태’는 김경범 작곡가의 예명으로 사용한다.

 

찌니는 두 사람이 함께 키우나?

혼수상태 김경범(이하 혼): 그렇다. 공동 육아인 셈이다.

 

알고보니 김지환(이하 알): 찌니의 사룟값을 형(김경범)이 내기 때문에 형을 아빠라고 부른다. 나는 목욕을 담당하기 때문에 삼촌이라 부른다.

 

찌니의 잘생긴 외모로 주변에선 인기가 많을 것 같다

혼: 트로트업계에선 유명하다. 트로트 관계자와 가수분들이 작업실에 방문하는 일이 잦다 보니 업계 사람들은 다들 찌니를 안다. 찌니는 우리 작업실의 분위기 메이커다. 음악 작업을 위해 작업실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여러모로 어색할 때가 많은데 이런 낯선 분위기를 찌니가 완화해 준다.

 

어쩐지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곧잘 다가온다. 원래 사회성이 좋은 편인가?

혼: 알래스칸클리카이는 원래 호기심 많고 민첩하고 경계심이 많은 견종이다. 찌니는 어릴 때부터 작업실에서 사람들과 많이 마주했고, 어린 강아지들과도 많이 교류하면서 사회성이 좋아졌다. 알래스칸클리카이는 보호자의 성격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만큼 찌니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활동량이 많은 견종인 만큼 산책도 자주 하겠다.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알: 주로 밤에 음악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에 햇빛을 보기 어렵다. 야외 활동이 적다 보니 과거에는 우울증도 있었는데, ‘혼수상태’라는 팀명처럼 정신이 맑지 못했다. 지금은 찌니와 함께 산책하다 보니 야외 활동도 하고 자연스레 운동하게 된다. 가끔은 우리가 찌니를 산책시키는 게 아니라 찌니가 우리를 산책시키는 것 같다.

 

혼: 알래스칸클리카이는 단모종이라서 털갈이 시기에 털이 정말 많이 빠진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건 찌니가 처음이다 보니 처음엔 굉장히 당황했다. 지금은 찌니 덕분에 청소를 더 자주 하다 보니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찌니 ⓒ 알고보니혼수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겪은 에피소드가 있나?

혼: 최근에 반려동물 제약회사 ‘대웅펫’의 로고송을 제작했다. 우리 팀이 주로 다루는 장르는 아니지만 찌니를 생각하면서 재밌게 만들었다. 찌니 덕분에 새로운 음악 장르를 작업해 본 셈이다.

 

음악 작업과 방송 활동으로 바쁜 시기다. 반려동물을 위해 꼭 챙기는 것이 있다면?

알: 건강만큼은 꼭 챙긴다. 우리도 바쁜 시기를 겪다 보니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다. 몸이 힘드니까 어느 순간부터 영양제를 찾아 먹게 되더라. 그런데 우리 몸은 신경 쓰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료를 줄 때 반려동물 영양제도 함께 챙겨 준다. 지금은 병원도 거의 안 갈 정도로 건강하다.

 

찌니 ⓒ 알고보니혼수상태

 

가족 건강 생각하는 건 다 똑같은 마음 아닐까.

아무리 바쁘더라도 찌니를 위한 거라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은 꿈이 있나?

혼: 찌니와 함께 방송 활동도 하고, 모델 촬영도 하는 것이 꿈이다. 찌니는 잘생긴 견종이다. 우리 가족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웃음) 찌니의 잘생긴 외모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알: 반짝이 의상을 하나 사주는 건 어떨까. 트로트 부르는 강아지로 방송에 나가도 재밌을 것 같다.

 

혼: 노래를 못 하는데 어떻게 트로트를 하나.(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