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듣는 음악, 청음 숍 4
음악이 어느 순간 소음으로 느껴진다면 청음 숍으로 달려가자. 음악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음악은 취향을 넘어 치료가 된다.
라디오 DJ가 ‘말아주는’ 음악
황인용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
1970년대,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청춘들의 음악 세계를 책임졌던 황인용 아나운서가 운영하는 음악 감상실. 1997년 문을 열어 올해로 벌써 27년째다. 카메라타(Camerata)는 피렌체 예술인들의 모임을 뜻하는 말로, 이곳에는 황인용 아나운서가 모은 수만 장의 LP와 고품질 오디오가 가득하다. 그가 매일 선곡한 명반을 듣기도 하고, 저녁에는 클래식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1920~1930년대에 미국과 독일에서 제작한 극장용 스피커와 함께 다양한 빈티지 스피커가 즐비해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가격. 성인 1만5000원, 학생 1만2000원(음료 제공)
문의. 031-957-3369
개인용 턴테이블로 듣는 음악
뮤직컴플렉스 서울
가야금 소리가 울릴 것 같은 인사동 한복판에 그루브 넘치는 R&B가 들리는 곳. 흔한 LP 바와 다르게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자유로이 들을 수 있다. 자리마다 턴테이블이 있어 벽을 가득 채운 LP 판을 가져와 헤드폰을 쓰고 마음껏 즐기면 된다. LP만 2만 장이 넘으니 어떤 음악을 들을지 미리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페네시 도넛 턴테이블,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등 수준급 장비로 듣는 LP 음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양한 맥주와 와인, 커피도 판매해 음악과 페어링이 잘 맞는 음료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9 안녕인사동 5층 뮤직컴플렉스서울
가격. 최저 2만원(음료 가격에 입장료 포함)
문의. 0507-1308-2939
오직 나를 위한 청음 공간
써라운드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직 음악과 나만 있고 싶을 때, 써라운드가 제격이다. 굽이굽이 외진 길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유명 건축가가 지은 듯한 멋진 건물이 나온다. 1층은 여유로이 티타임을 즐기는 카페, 2층은 프라이빗한 청음실로 구성되어 있다. 예약제로 진행되어 타인과 동선이 겹칠 일이 없다. 큰 통창 너머 보이는 산새를 바라보며 재즈 한 곡 들으면 근심 걱정이 녹아내린다. 커피와 스콘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으니 자연과 음악을 벗 삼아 멋진 티타임을 즐겨보기 바란다.
주소.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소래비로85번길 73-5 카페 써라운드
가격. 1인당 2만5000원(2층 청음실 2시간 기준, 예약 시 최대 6인, 음료와 디저트 제공)
문의. 0507-1326-3289
LP 아카이브의 성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라이브러리’라 쓰고 ‘뮤지엄’이라 읽는 LP 천국. 장르별로 선정한 1만여 장의 LP와 <롤링스톤>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 서적이 즐비해 있다. 대략 1950년 이후 발매된 웬만한 명반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자리마다 설치된 LP로 새로운 취향을 찾아보는 재미가 좋으니 서울의 중심 한남동에서 음악과 함께 망중한을 즐겨보자. 바로 옆에는 LP 숍이 있어 구매도 가능하다. 단,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현대카드 소지자만 동반 2인까지 입장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46
문의. 02-331-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