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 호텔 박훈 대표의 "모터사이클, 더 늙기 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취미"
현 리베라 호텔 대표.BMW 공식 모터사이클 동호회 MCK(Motorrad Club of Korea) 7대 회장.
얼마나 자주 모터사이클을 즐기나?
한 달에 2~3번 정도는 서울 근교를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린다. 혼자 가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맛집을 찾거나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닌다.
언제 모터사이클에 입문했나?
6년 전쯤이다. 30대 후반부터 더 늙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찾았다.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모터사이클이 그 중 하나다. 처음에는 2륜 모터사이클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산악용 4륜 모터사이클을 즐기려고 했다. 그런데 4륜 모터사이클은 생각보다 규제가 심했다. 마음 놓고 4륜 모터사이클을 즐기려면 교외로 나가야 하는데 운반용으로 트럭 한 대 쯤은 구입해야 했다. 그래서 2륜 모터사이클에 입문하게 됐다.
모터사이클의 매력은 무엇인가?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처음 차를 탔을 때 기분이 100%라고 할 때 선루프를 달면 150%가 된다. 그러다 오픈카를 타면 그보다 기분이 몇 배 더 좋다. 그런데 모터사이클은 오픈카 타는 것보다 한 50배쯤 더 기분이 좋다.
그동안 어떤 모터사이클을 몰았나?
BMW 모터사이클만 탔다. 사실 중년 남자들이 모터사이클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할리데이비슨이다. 나 역시도 처음 모터사이클을 시작할 때 할리를 타려고 매장에 갔다. 그런데 나와는 좀 안 맞았다. 그러던 중 친구 권유로 BMW 모터사이클에 입문하게 됐다. 지난 6년 동안 10대 이상 바꿔가며 타고 있다.
소유한 모터사이클은 몇 대인가?
작년까지는 두 대를 가지고 번갈아 탔는데, 사고가 나서 현재는 한 대만 가지고 있다.
사고까지 났는데 가족의 반대는 없나?
물론 모터사이클을 타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크게 반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처음 모터사이클을 시작할 때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역술가의 얘기였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역술가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모터사이클을 타기 전에도 물어보니 ‘괜찮다’고 해서 시작했다.
사고가 겁났던 모양이다.
물론이다. 뉴스에 치명적인 모터사이클 사고에 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 오니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그 역술가가 타지 말라고 했으면 안 탔을 거다.(웃음)
아직은 젊다. 늙기 전까지 뭐든 새로 시작하고 도전하고 싶다.
그렇다고 사막 횡단처럼 거창하고 힘들게 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안전하고 즐겁게 평생 모터사이클을 즐기고 싶다.
안전을 위해 어떤 대비를 하나?
모터사이클을 타다가 치명상을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헬멧, 재킷, 부츠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 전용 의류에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철 구조물이 장착돼 있다. 작년에 모터사이클을 폐차할 정도로 큰 사고를 겪었지만 탑승자인 나는 딱딱한 매트리스에 떨어지는 느낌 정도밖에 받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서는 방어운전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안전장비를 꼭 챙겨야 사고 위험으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젊다’의 기준을 50세로 잡는다. 물론 50세가 넘어도 마음은 늘 젊을 것이다. 하지만 몸은 50세가 넘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 늙기 전까지 뭐든 새로 시작하고 도전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사막 횡단을 하자고 하는데, 뭐 그렇게 거창하고 힘들게 살고 싶지는 않다. 우리 나이쯤 되면 오토바이로 여행을 다녀도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그 밖에 먹는 것도 깨끗하고 쾌적한 게 좋다.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그다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 두 가지를 지키며 평생 모터사이클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