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전문의 김헌준 원장, 기타 연주로 마음의 문을 열다
자신에게 수술받은 환자들을 위해 디너쇼를 여는 의사. 그래서 김헌준 원장의 미성과 기타 연 주는 실력 그 이상의 매력이 있다.
Profile. 김헌준 원장
1967년생. 건국대학교 의과 대학 외래교수. 중국 미래성형외과그룹 한국 원장이자 현재 청담동 미성형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기타는 언제부터 연주했나 ?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다. 대학교에 입학해선 밴드 활동도 했다. 밤부터 새벽까지 무대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고 뒤풀이로 밴드 멤버들과 어울리다 보니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다 용케 장학금을 받으면 부모님 몰래 기타를 구입했다.
지금도 그 열정은 그대로인가?
마음은 그대로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아직도 밴드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예전처럼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일주일에 2~3번 시간을 내서 연습해야 하는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재 일정으론 불가능하다. 또 기타를 연주하다 행여 손에 무리가 가면 수술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나?
2003년 중국에서 초청을 받아 기술합작을 하기 시작했다.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고자 하는 중국인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민간외교를 한다는 마음으로 진료를 했고 지금은 많은 중국 사람들과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도 중국을 오가며 기술을 전수하고 수술도 집도한다.
언어가 다른 환자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환자들은 확실히 다르다. 그 부분을 빨리 파악하고 그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우선 마음을 열고 잘 들어줘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이 의사가 오로지 돈만 목적으로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중국에서 디너쇼를 연 것도 기존의 환자들은 물론이고 성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였다.
디너쇼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7년 동안 나에게 수술받은 환자들과 성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기타 연주와 미용에 관한 강의를 했다. 무대에 서기 위해 2개월간 보컬 선생님을 두고 연습에 몰두했다. 공연에서는 한국 노래와 중국어로 번안한 노래를 합해 총 6곡을 불렀다.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중국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좋게 봐주는 것 같았다. 20년 만에 제대로 하는 연주라 많이 떨렸지만 관객의 호응이 좋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중국 심천에서 다시 한 번 디너쇼를 열 계획이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는 4050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4050들도 할 게 너무 많다. 자신을 너무 틀에 가두지 말고 되도록 멀리, 최대한 넓게 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게으르게 살면 체력이 떨어진다. 정작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시도조차 할 수 없으니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