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비타민 K2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빠르게 노화하는 사회에서 건강관리를 위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최범희 원장은 비타민 K2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가정의학과 전문의
· GC녹십자아이메드 강북센터 원장
· 대한기능의학회 기획이사
· 미국기능의학회 정회원
현대인을 위한 영양 성분으로 비타민 K를 꼽은 이유가 궁금하다
고령화 시대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혈관과 뼈 건강이다. 비타민 K는 이 두 가지 관련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 과거에는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했지만, 최근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허용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타민 K의 역할과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비타민 K는 지용성비타민으로 K1과 K2로 나뉜다. 비타민 K1은 간에서 혈액 응고에 중요한 기능을 하며, 비타민 K2는 간 이외의 조직, 특히 뼈와 혈관벽에서 칼슘 이동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특히 비타민 K2는 매트릭스 글라프로틴(MGP)이라는 단백질에 작용해 칼슘이 혈관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비타민 K2가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이 궁금하다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타민 K의 전반적인 기능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에는 여러 개의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 있는데, 예를 들면 뼈에서는 오스테오칼신, 혈관에는 MGP, 간에서는 응고인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비타민 K-의존성 단백질이 적절히 기능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K가 체내에 충분히 있어야 한다. 간에서 응고인자들은 혈액을 응고하는 역할을 하고, 뼈에서 오스테오칼신은 칼슘이 뼈에 잘 침착되도록 한다. 특히 MGP는 칼슘이 혈관 벽 내로 들어오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 데 비타민 K2가 매우 중요하다. 반대로 비타민 K2가 부족하면 MGP의 기능이 저하되어 혈관 석회화가 진행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와 관련한 혈관 석회화를
예방하는 지용성비타민 비타민 K2가
주목받고 있다.
어떤 음식에 비타민 K가 많이 들어 있나?
비타민 K1은 주로 녹색 잎 채소, 십자화과 채소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반면, 비타민 K2는 발효 음식이나 고기류의 포화 지방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K2가 포화지방에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비타민 K2 섭취를 늘리기 위해 포화지방 섭취를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 청국장이나 낫토 등 발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이런 음식을 섭취하기 힘들다면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대안이 된다. 비타민 K2 영양제는 흡수율이 높고 반감기도 길어 체내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된다. 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어떤 사람이 비타민 K2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가?
과거에 비타민 K2가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한 적이 있다. 그때 성장기 아이들과 폐경기 여성에서 비타민 K2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즉 뼈의 턴오버 과정이 빠르게 이루어질 때 비타민 K2가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시기에 비타민 K2가 부족하면 나중에 골다공증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골밀도를 최고로 높일 수 있는 시기는 30대 초반까지이다. 즉 골밀도는 30대 중반부터 매년 감소하다가 여성의 경우 특히 폐경기 때 급속하게 감소한다. 따라서 30대 초반까지 골밀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음식으로 칼슘 섭취, 영양제로 비타민 D3와 비타민 K2 섭취, 그리고 적절한 운동이 있다.
비타민 K2와 함께 섭취하면 좋은 성분은 무엇인가?
폐경기 여성은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대규모 연구 결과에서 오히려 뼈 건강을 위해 섭취한 칼슘 영양제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왔다. 즉 비타민 K2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 D와 칼슘을 직접 보충하면 뼈 이외의 조직, 즉 혈관에 칼슘이 침착되어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 D와 칼슘을 섭취할 때 비타민 K2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영양제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은?
영양제는 질병의 예방 차원 또는 질병 치료의 보조제로서 적정한 양을 꾸준히 섭취하면 좋지만, 질병 치료를 주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질환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하면서 이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올바르다. 즉 약과 영양제는 서로 도움을 주는 존재인 것.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가족력 등을 잘 확인하고 주치의와 상의해 본인에게 적절한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