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효과적인 혈당 관리, 이렇게 시작하자

2024-09-06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생활 속 작은 변화로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적절한 관리 타이밍을 알아두면 혈당 조절이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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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대비 효과 큰 ‘거꾸로 식사법’

혈당 관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거꾸로 식사법’부터 시작해 보길 권한다. 식사 때 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이어 단백질과 지방,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먹는 방법이다. 즉 채소-고기-밥 순서로 먹는 것인데, 이렇게 먹는 순서만 바꾸면 같은 걸 먹어도 식후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 섬유질이 장에 끈적이는 망을 만들어 음식물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소화 속도가 늦어지면 더 적은 양의 포도당이 혈액에 천천히 도달해 혈당 곡선이 완만해진다. 과자,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류도 언제 먹는지가 중요하다. 간식으로 섭취하면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다. 따라서 디저트류 섭취의 가장 좋은 타이밍은 식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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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관리 쉬워지는 ‘한 숟갈’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은 포도당 분해 효소를 임시적으로 비활성화시켜 포도당이 혈액 속에 더 천천히 도달하도록 하고, 세포가 포도당을 더 많이 태우게 해 혈당 수치의 안정화를 돕는다. 식전, 식후 언제 복용하든 도움이 되지만 식전에 식초를 섭취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이다.

땅콩버터는 불포화지방산,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단백질과 지방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며, 특히 불포화지방산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식초: 원액은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1큰술당 250mL 이상의 물에 희석해 마셔야 한다.

*땅콩버터: 당 함량이 적은 제품을 골라 하루 두 숟갈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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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법 점검·개선하는 ‘연속혈당측정기’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혈당 변화 추이를 눈으로 확인하면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점검하며 스스로 맞춤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 표면에 부착해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전용 앱이나 수신기에 전송해 24시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당 수치를 꼭 확인해야 할 타이밍은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식후 30분~1시간이다. 이때 혈당이 너무 높다면 몸을 움직여 수치를 낮춰야 한다. 식후에 혈당을 측정하면 주의해야 할 음식도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 따르면,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혈당 상승폭은 사람마다 다르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피해야 하는 음식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