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지 않는 피로와 어깨 통증, 혹시 거북목?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더없이 편리한 삶을 선물했지만, ‘일자목증후군’ 또는 ‘거북목증후군’이라는 전에 없던 문제도 함께 안겨줬다.
목의 굴곡이 사라지다!
일자목 또는 거북목은 정상적인 목의 C자 커브가 없어진 경우로, 옆에서 보았을 때 고개가 앞으로 빠진 자세다. 정상적인 목은 옆에서 보았을 때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면서 7개의 경추뼈는 앞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진 C자형 배열을 보인다. 고개를 앞으로 뺀 상태로 장시간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면 정상적인 목의 C자형 커브가 없어지고 일자가 되는 일자목이나 목이 정상의 반대인 역C자형이 되는 거북목이 된다.
과도한 하중이 목 근육 통증을 유발한다
목은 7개의 경추로 이루어져 있으며, 디스크와 근육, 인대, 관절이 경추를 지탱하고 있다. 경추는 척추의 다른 부위에 비해 움직임이 가장 많지만 견고하지 않아 목 근육이 뭉치기 쉽다. 또 성인의 머리는 무게가 약 4kg으로 신체 부위 중 가장 무겁다. 연약한 관절과 근육으로 이뤄진 목이 신체 부위 중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추가 균형 잡혀 있지 않으면 머리 무게로 인해 목의 근육과 관절, 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마다 머리에 걸리는 하중이 2~3kg 증가하는데, 거북 목이 심한 경우 10kg 이상의 하중이 걸릴 수도 있다. 과도한 하중은 목 근육을 긴장시켜 뒷목과 어깻죽지 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방치하면 디스크로 악화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스트레칭으로 뒷목과 어깻죽지가 아픈 현상을 치료할 수 있지만, 앞으로 전위된 두개골을 지지하는 하부경추 및 목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계속되면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발전해 자세를 바르게 해도 통증이 지속된다. 목의 아랫부분은 앞으로 굽고 윗부분은 뒤로 젖혀지는 거북목이 지속되면 뒷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후두하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혈관을 압박해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목의 윗부분에서 나와 뒷머리로 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두통이나 안면통이 생길 수 있다. 두통과 안면통은 수면을 방해해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또한 목에서 시작해 갈비뼈에 붙는 근육의 수축이 방해를 받아 갈비뼈의 상방 이동이 방해를 받음으로써 폐활량 감소와 호흡 시 불편함이 찾아올 수 있다. 이렇게 목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수도 있다. 실제로 40세 이상에서 팔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목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이다.
생활 습관 교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모니터의 높이가 눈 높이보다 낮은 경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빼게 된다. 따라서 모니터의 높이와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 머리와 몸통이 일직선이 되는 자세가 바른 자세이므로 평소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편 상태에서 귀가 어깨와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정도 목 운동을 해주면 거북목증후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목을 앞뒤로 굽히기, 좌우로 숙이기, 목 돌리기 등의 동작을 반복한다. 목 스트레칭 시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해야 한다. 동작을 빨리 할 경우 오히려 목에 손상을 줄 위험성이 있다. 이완 운동은 목과 어깨의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하여 어깨 올리기, 어깨를 앞으로 오므리기, 어깨 뒤로 밀기, 머리 위로 밀어 올리기 동작을 천천히 반복한다
만성통증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 교정과 목 운동을 꾸준히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이 팔까지 내려가거나 팔이나 손의 감각 이상, 근육 약화 증상이 있다면 목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목 스트레칭 시 목을 앞뒤로 굽히거나 목을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목이나 어깻죽지에 더하여 견갑골(날개뼈) 부위가 아픈 경우에도 목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의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