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일상을 위한
재활 요가 처방전

2025-03-07     김보미 에디터

평소 관절 관리에 소홀했다면 재활 요가에 도전해 보자. 최준하 원장은 “요가를 통해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고 신체 균형을 개선하면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고 말한다.

 

최준하 원장은 움직임을 통한 치유법인 '소마틱스'를 위한 공간을 병원 내에 마련해 두고 있다. ⓒDen

운동의 기초 ‘관절 건강’

근육운동이나 고강도 스포츠를 하다 부상을 입고 정형외과를 찾는 남성 환자가 많다. 다치지 않고 통증 없이 오랫동안 운동하기 위해서는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중요하다.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릴수록 움직임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관절보다는 근육 강화에 초점을 두고 운동하는 남성이 많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관절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골프를 치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운동에 몰입하다 뒤늦게 관절을 돌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통증에 대한 인지가 낮아 관절이 망가진 이후에 병원을 찾는 이도 많다.

 

관절 강화해 재활 돕는 요가

요가는 신체 균형을 개선하고 줄어든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는 데 유용하다. 코어와 허리, 골반 강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좌우 균형을 추구하는 동작이 많아 재활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척추측만증같이 허리 부정렬이나 통증이 있는 환자라면 재활 요가에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흉추의 가동성을 확장해 주는 동작을 꾸준히 하면 척추측만증 재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목이 불안정해 자주 접질리거나, 발목 수술을 한 환자도 나무 자세, 한 발 서기 자세 등을 꾸준히 하면 발목의 균형과 관절 강화, 가동 범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단, 디스크가 파열됐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운동을 삼가야 한다.

 

완벽함에 대한 집착, 부상 키운다

요가는 근골격계질환을 재활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통증을 무시한 채 요가를 하는 것은 디스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가 동작에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전굴 자세와 뒤로 젖히는 후굴 자세가 많아 부상을 입기 쉽다. 스프링을 한계치까지 늘리면 원래대로 복구되지 않듯,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인대가 버틸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면 부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준하 원장은 “완벽한 자세에 집착해 타고난 신체적 한계를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말한다. 전굴이나 후굴 자세를 인내의 결과물처럼 과시하고 선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한번 손상된 관절과 인대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가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피고, 불편이 느껴지면 강도를 조절하거나 자세를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쉽게 따라하는 재활 요가 
ⓒDen

■ 허리 건강을 위한 브리지 자세

➀ 바르게 누워 무릎을 구부린 뒤 발을 어깨너비로 벌린다.

➁ 팔은 몸통 옆에 자연스럽게 둔다.

➂ 양 무릎을 멀리 보내는 느낌으로 등 근육을 늘여주며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효과 척추를 유연하게 해 허리 건강을 증진시키고, 엉덩이와 허벅지 근력을 강화한다.

TIP 허리가 과도하게 올라가 꺾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허리에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동작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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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건강을 위한 실 바늘 자세

➀ 양손과 무릎으로 바닥을 딛는다.

➁ 한쪽 팔을 반대쪽 팔꿈치 아래로 뻗는다.

➂ 반대쪽 팔은 뒤로 돌려 손등이 반대쪽 엉덩이 쪽에 닿도록 뻗는다.

효과 어깨의 가동성을 개선하고 등과 어깨, 허리의 긴장을 완화한다.

TIP 동작을 취할 때는 목과 어깨의 힘을 뺀다. 무리해 동작을 취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천천히 호흡하며 동작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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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관절 건강을 위한 나무 자세

➀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다.

➁ 한쪽 다리를 바닥에 고정한 뒤, 반대쪽 발바닥을 들어 고정한 다리의 허벅지 안쪽에 붙인다.

➂ 양손을 가슴 앞에서 합장한 뒤 머리 위로 천천히 들어 올린다.

효과 고관절 유연성과 균형 감각 향상에 도움이 되며, 하체의 근력을 강화한다.

TIP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한다. 움직이지 않는 점을 응시한다고 생각하면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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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을 위한 견상 자세

➀ 발을 어깨너비보다 약간 더 넓게 벌리고 선다.

➁ 몸을 천천히 앞으로 숙이며 손을 바닥에 댄다.

➂ 몸이 완벽한 삼각형을 이루도록 등을 곧게 편다.

효과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척추 정렬을 교정해 허리 통증을 완화한다. 복부 코어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TIP 손목, 목, 어깨의 긴장을 푼다. 동작을 취할 때는 복부와 발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햄스트링이 타이트한 경우 무릎을 살짝 구부려 자세를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