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공간에 예술을 더하다,
삼송하나로정형외과 이범정 원장 [인터뷰]
의술과 예술은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치유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닌다. 병원에 전시된 미술 작품은 육체적 회복을 돕는 치료 공간을 마음까지 보듬는 치유의 장소로 바꿔놓는다. 최근에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초기 비용을 낮춘 서비스를 통해 부담 없이 병원 내부를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일이 가능해졌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형외과 수료 후 삼송하나로정형외과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환자 중심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해 국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진료 공간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병원에 미술 작품을 전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지금 병원을 개원하기 전 운영한 병원에는 입원실이 있었다. 진료실에서 입원실로 이어지는 복도에 미술 작품 몇 점을 걸어두었는데, 당시 환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진료실과 입원실을 오가면서 매일 그림을 감상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고 말하는 환자도 있었다. 미술이 진료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실감하고, 3년 전 현재 병원의 개원 계획을 세울 때부터 대기실을 비롯한 여러 공간에 예술 작품을 걸어 두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병원에는 어떤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나?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진 모습을 ‘동심’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는 안나영 작가의 작품, 동물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묘사한 이수현 작가의 작품, 행복한 삶의 순간순간을 그리는 김선옥 작가의 작품 등 총 14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신진 작가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평소 사고 전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진료를 볼 때도 정해진 치료 방식만 고수하기보다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면서도 새로운 접근법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런 성향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것 같다.
신진 작가의 작품 중에는 대상을 새롭게 표현하는 것이 많다. 이런 작품은 의료인으로서의 사고 확장에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의도치 않게 비슷한 멘트나 대화를 반복하게 되는데, 독창적인 작품을 자주 접하면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환자들의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와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하는 작품을 선택한다. 내원하는 환자 중 노년층과 소아의 비중이 커 세대를 막론하고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동물 그림을 주로 고르는 편이다. 사람이나 물체를 그린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스함과 친근함이 환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소아 환자들은 동물 그림을 보면서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잊기도 한다. 실제로 대기실에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그림을 전시한 후 환자들이 훨씬 차분하고 안정된 상태로 진료실에 들어오는 걸 실감한다.
요즘에는 할부 결제를 지원하는 미술품 플랫폼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에코락갤러리’다. 이 서비스를 통해 할부 방식으로 작품을 구입한 것인가?
그렇다. 실제로 원화를 소장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하다. 나는 개원과 동시에 원화 14점을 구입했지만, 할부 옵션을 활용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할부금을 모두 납부한 이후에는 작품을 온전히 소장할 수 있는데, 병원을 운영하며 동시에 예술 작품에 투자하고 공간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큰 지출 없이도 수준 높은 작품을 소유하고 전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럽다.
투자 목적으로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미술 작품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작가의 경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한다. 신진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며 작가가 성장할수록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작품의 정확한 가격은 판매할 때 확인할 수 있지만, 내가 구입한 작품 역시 호당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환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투자처가 되어주기 때문에 실용성과 가치 측면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 있나?
이곳에 병원을 개원한 지 올해로 3년 차가 됐다. 병원 인테리어를 새로 할 때가 된 것 같아 올해가 지나고 할부 납부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기존 작품은 소장하고 다른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때도 에코락갤러리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다.
다른 이에게도 미술 작품 구입을 권할 의향이 있나?
적극 권장한다. 미술 작품은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고, 환자들에게는 안정감을 제공해 병원 경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뿐 아니라 장기 투자처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실제로 내가 작품을 구입한 이후 작품 구입 방식과 구입처를 문의하는 동료가 꽤 많다. 그런데 작품을 선뜻 구입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작품을 구입하는 과정이나 초기 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품 구입비를 한 번에 결제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나처럼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병원에서 지불하는 할부금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부담 없이 작품을 구입할 방법이 있으니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에코락갤러리는…
하림그룹 할부 리스 금융회사 에코캐피탈이 2016년 문을 연 청년 작가 전용 미술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신진 작가 2500여 명의 작품 4만여 점이 등록돼 있으며, 최장 60개월까지 미술품 무이자 할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