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 여행, 차박 어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비대면 안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떠오른 대표적인 여행 트렌드가 ‘차박’이다. 철저히 실용성에 주안점을 둔 ‘차박용 SUV’를 추천한다.
차박 ≠ 오토캠핑
‘차에서의 숙박’을 뜻하는 ‘차박’은 말 그대로 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게 핵심이다. TV 등 미디어를 통해 비치는 낭만적인 캠핑은 엄밀히 말하면 차박이 아니다. 차를 정박하고 텐트와 테이블 등 각종 장비를 펼쳐 놓고 캠핑을 즐기는 건 오토캠핑이다. 이는 오토캠핑장이 아니라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 오토캠핑과 달리 차박은 캠핑을 즐긴다기보다 차를 몰고 여행하다 피곤하면 정차해 놓고 그 자리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면 또 떠나는 ‘배닝(vanning, 숙박 장비가 설비된 밴을 타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 본질이다.
P A R T 1 차박이 뭐야?
차박을 꿈꾼다면 명심해야 할 다섯 가지 팁을 모았다. 현실적인 주의 사항만 고려했다.
1. 튜닝은 안 해도 평탄화는 필수다
평탄화는 시트와 트렁크 공간을 수평이 되게 만드는 것으로, 박스형 수납함이나 나무판을 활용해 바닥을 평평하게 한다. 시트를 평탄화하지 않은 일반 차량에서 잠을 자면 다음 날 허리 통증에 시 달릴 수 있으니 평탄화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
2. 취사를 하지 않는다
차박은 머물고 싶은 곳에서 정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사에 제약이 따른다. 여행지에 정차해 놓고 취사를 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꼭 필요하다면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간편식 정도만 먹고, 여행의 재미를 살리려거든 지역 맛집에서 식사를 해결하자.
3. 짐은 최대한 간소하게 꾸린다
차박은 기동성이 중요하다. 침낭이나 매트, 응급조치 키트, 생수, 칫솔 등의 개인위생용품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4. 구슬 전구, 루프 텐트 등 캠핑 아이템은 지양한다
트렁크의 화려한 LED 조명이나 구슬 전구, 차량 위에 설치하는 루프 텐트 등 너무 눈에 띄는 아이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토캠핑장에 머무는 것이 아닌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5.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최근 차박이 유행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차박 여행객이 아무 데나 주차해 캠핑을 즐기고 무책임하게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따라서 차박을 하려면 지역 주민의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제일 원칙이다. 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등 깔끔한 뒤처리는 기본이다.
P A R T 2 차박을 위한 차는 따로 있다
폼 나지만 실용성 없는 차는 제외했다. 차에서 먹고 자야 하는 만큼 멋보다는 편안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① 좌석 폴딩이 가능한 차
②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는 차
③ 에어 매트 등 차박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차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여행
지프 랭글러
지프 랭글러는 ‘오프로드의 황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웬만한 오프로더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길조차 문제없다. 계곡에서 이끼가 잔뜩 낀 돌과 바위 사이를 오르내리는 ‘록 크롤링’도 가능한 모델이기에 거친 여행지로 차박을 떠나는 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지프 랭글러의 다양한 트림 중 차박에 적합한 모델은 ‘오버랜드 파워탑 4도어’다. 이 차량은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SUV다. 동그란 헤드라이트와 7개의 굵은 선으로 표현된 ‘세븐 슬롯 그릴’, 각진 옛날 SUV의 디자인을 유지해 마니아층이 두터운 데다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힘 있는 주행 능력 등이 꾸준히 사랑받는 요소다.
2열을 접으면 2000L를 상회하는 트렁크 공간이 키 180cm 성인 남성 2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1850mm에 달하는 전고는 차박 여행에 안락함을 더한다.
출력(배기량) 1995cc
연비 8.2km/L
전장/전폭 4885mm/1895mm
전고/축거 1850mm/3010mm
최대 탑승자 수 5명
가격 7650만원
완벽한 공간 활용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전후좌우로 넓은 실내와 1888mm의 높은 전고가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앉아서 휴식을 취해보면 이 차의 진가를 느끼게 된다. 2열과 3열 시트는 완전히 평평하게 접혀 별도의 평탄화 튜닝이 필요 없는 것도 매력. 1열 좌석을 앞으로 최대한 당겨놓고 2열과 3열을 접으면 키 180cm 이상인 사람도 무리 없이 누울 수 있다.
주행 능력 또한 차박 여행에 적합하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탑재돼 어떠한 노면에서도 정숙성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시스템이 노면 상황에 맞춰 엔진, 변속기, 섀시 등 차량의 세부 설정을 최적화해 잔디, 자갈, 눈길, 진흙, 모래 등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출력(배기량) 2996cc
연비 7.5km/L
전장/전폭 4885mm/1895mm
전고/축거 1840~1850mm/3010mm
최대 탑승자 수 7명
가격 8690만~1억1350만원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승차감
볼보 XC90
뛰어난 승차감은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차박 여행자에게 천군만마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XC90은 애초에 도심형 고급 SUV로 출시된 만큼 안락한 승차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는 전동식 럼버 서포트와 쿠션 익스텐션 및 나파 가죽 마감을 통해 최상의 착좌감을 제공하고, 앞좌석 전동식 사이드 서포트 및 마사지, 통풍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XC90은 2열과 3열 좌석이 완전히 접힌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180cm의 성인 2명이 편히 누울 수 있고, 평탄화가 잘 돼 있어 별도의 평탄화 튜닝을 하지 않아도 차박을 즐길 수 있다. 잠들기 전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는 천장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이다.
출력(배기량) 1969cc
연비 9.3km/L
전장/전폭 4950mm/1960mm
전고/축거 1770mm/2984mm
최대 탑승자 수 7명
가격 8280만원
P A R T 3 온가족이 함께 떠난다면?
SUV의 실내 공간이 아무리 넓어도 성인 2명 이상이 이용하기는 버겁다.
가족과 함께 차박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컨드 카’로 이 차를 추천한다.
공간 활용과 연비가 뛰어난 미니밴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열과 3열 폴딩 후 에어 매트를 활용하면 180cm 성인 2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다. 에어메트는 별도 옵션으로, 필요에 따라 구매가 가능하다. 미니밴답게 안정적인 주행과 실용적인 공간 활용도 이 차의 강점이다. 2열 상단부에 있는 11.6인치 디스플레이는 차 안에서 영화,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차박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다. 전동식 사이드 스텝이 필요 없을 정도로 차체가 낮은 편이라 탑승하기도 수월하다. 전륜구동 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14.5km로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좋다.
출력(배기량) 2487cc
연비 13.7km/L
전장/전폭 5175mm/1995mm
전고/축거 1775mm/3060mm
최대 탑승자 수 7명
가격 6400만원
튜닝용 세컨드 카로 인기
현대 스타리아
현대 스타리아는 캠핑용으로 인기를 끌다가 최근 좀 더 쾌적한 차박을 원하는 이들 사이에 차박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축거(휠베이스)가 무려 3m가 넘는 만큼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으뜸이다. 실내 높이도 1379mm를 확보해 동선에 전혀 제약을 받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좌석을 접었을 때 3열 좌석 사이에 메워지지 않는 공간이 있고, 수평이 맞지 않아 별도의 평탄화 튜닝은 필수다. 공간이 넓어 차박용으로 튜닝 시 냉장고, 전자레인지, 싱크대, TV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건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출력(배기량) 2199cc
연비 10.3km/L
전장/전폭 5255mm/1995mm
전고/축거 2000mm/3275mm
최대 탑승자 수 11명
가격 2722만~3279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