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취향 저격 웹툰 추천
웹툰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지만, 대부분 콘텐츠는 10~20대 취향에 맞춰져 있다. 그 가운데 4050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공략하는 웹툰을 골라 추천한다.
한국식 판타지의 신기원
호랑이형님
판타지 | 네이버 | 매주 토요일
전래동화의 호랑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신선, 요괴, 반인반수 등의 전설을 버무린 걸작. 호쾌한 액션, 박력 넘치는 그림이 압권이다. 네이버 통계에 따르면 30대 남성 독자층에서는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작가의 캐릭터 창작 능력이 대단한데, 악역이라도 저마다 납득이 가는 사연과 개성으로 주요 줄거리를 엮어나간다. 심지어 주인공 ‘산군’보다 악역인 ‘추이’를 응원하는 독자도 많을 정도.
정통 무협의 귀환
앵무살수
무협 | 네이버 | 매주 월요일
산을 뒤집고 강을 가르는 터무니없는 액션이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과 처절한 스토리는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하다. 1980년대 무협 영화의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것도 반갑다. 건조하지만 비장한 대사는 가끔 외워두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작가는 일본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만화계에 데뷔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데, 이 때문인지 1화부터 완성된 극화를 보여준다.
세상의 어떤 칼보다 날카로운 칼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벼리고 있구나.
요즘 유튜브 ‘갬성’을 이해하는 지름길
관종교장
코믹 | 네이버 | 매주 수요일
정년을 1년 앞두고 가족 몰래 주식을 하다가 퇴직금까지 날린 고교 교장 ‘정도만’이 가족 몰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제자 ‘홍삼’과 인터넷 방송에 뛰어드는 이야기. 가끔 개그 코드가 조금 과하다 싶긴 하지만, 유튜브를 비롯한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상 문화 코드를 엿볼 수 있는 웹툰이다. 중년과 노년에 걸친 주인공의 비애를 코믹하게 묘사하는 부분은 30대 이하는 포착하기 어려운 부분. 독특한 소재와 콘셉트 때문에 한 번쯤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어른의 사회생활
조선홍보대행사 조대박
코믹, 판타지 | 네이버 | 매주 화요일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광고 대행사 마케팅 팀장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후 우연히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해 벌어지는 이야기. 학습 만화 같은 작화와 달리 살벌한 기업 논리와 마케팅 이론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놀라울 정도로 잘 녹여냈다. 댓글 창에는 “스토리 작가가 천재다”라는 평이 지배적. 거기에 조선 후기 사회상도 제대로 고증해 공부하는 재미도 있다. 김양수 작가 특유의 훅 들어오는 개그 센스도 일품.
어른을 위한 순도 100% 사극
칼부림
사극 | 네이버 | 매주 수요일
만화는 물론 소설, 드라마, 영화 등 어떤 장르로 확대해도 이 작품보다 역사 고증에 철저한 것은 없다. 역사 덕후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한 고증 덕분에 이 만화만 봐도 조선 중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작가가 태블릿이 아니라 종이에 붓으로 그린 그림을 스캔해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덕분에 이두호 화백 이후 맥이 끊겼던 한국식 극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과장, 신파, 감성 팔이 등의 요소를 싹 빼고 서늘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도 남자의 구미에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