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한내과 신장내과 한승규 원장: 만성질환 환자를 위협하는 ‘만성신부전증’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장은 한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미리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現 강동한내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신촌 세브란스 병원 내과 인턴/레지던트 수료
•신촌 세브란스 병원 신장내과 전임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외래 교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투석을 받는 상황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당뇨, 고혈압 등 신장의 기능이 악화할 수 있는 원인 질환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예방·관리해야 한다.
신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
신장은 체내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하며, 적혈구를 만들거나 칼슘과 인을 조절하는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정교한 기관이다. 신장은 많은 부분이 제 기능을 잃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신장 질환을 진단받았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 환자는 신장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데?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조절되지 않으면 우리 몸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으로 생기는 만성 혈관합병증 중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지방을 함유한 당단백질이 모세혈관 벽에 쌓여 혈관 벽을 두껍게 한다. 이렇게 되면 신장 사구체의 여과 기능이 나빠져 소변량이 적어지고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된다.
당뇨병과 함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 또한 만성신부전증의 주원인이다. 신장은 피가 지나가게 되면 그 피를 걸러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여과 과정 시 혈압이 너무 높은 경우 신장의 여과장치가 손상될 수 있다.
신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신장의 여과 기능이 손상되면 단백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백뇨란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돼 나오는 것이다. 원래 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데,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나와서는 안 되는 단백질이 배출되거나 배출량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등의 문제로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잘 알려진 신장 질환 증상은 부기다. 다리가 붓는다고 무조건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신장은 몸속에서 염분을 포함한 여러 가지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속에 염분이 쌓이면 수분도 함께 쌓여 몸이 붓게 된다.
만성신부전증 치료 방법은?
신장은 한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 어렵다. 만약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자체적으로 수분과 노폐물을 배설하지 못할 경우,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는 혈액투석 장치를 통한 ‘혈액투석 치료’가 필요하다.
혈액투석의 효과는?
혈액투석은 혈액투석 장치의 필터를 통해 혈액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주 3회, 4시간씩 의료진의 관리 아래 진행된다. 투석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만든 ‘동정맥루’를 통해 시행한다. 이는 투석 시 주사관 삽입을 용이하게 하고, 혈류량을 크게 하기 위함이다. 혈액투석 시 칼슘과 인, 부갑상선호르몬 조절을 돕는 약물도 함께 투여한다.
혈액투석은 언제 시작해야 하나?
혈액투석 시작 시점은 ‘신장의 기능 저하로 힘들 때’다. 소화불량, 머리가 띵한 증상, 숨이 찬 증상, 심한 부종 등 요독 증상이 심한 경우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투석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부작용은 없을까?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기계가 신장의 기능을 100%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은 혈압 저하다. 혈액투석은 몸 밖으로 상당량의 피를 빼내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투석 시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리에 쥐가 나는 등의 근육 경련 증상, 투석 불균형 증후군, 유전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이런 부작용은 기술 발전으로 점점 개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