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이력의 대세 남자 배우 4인
부드러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부터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마까지, 천생 배우라고 생각한 그들이 알고 보면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사실. 개성 있는 외모와 안정적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사랑 받는 대세 배우 4인의 남다른 이력을 파헤쳐본다.
요즘 이 남자 모르면 간첩
손석구 1983년생, 178cm
연 매출 55억원 중소기업 대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2022)를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석구. 대전에 위치한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 (주)지오엠티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2016년 연 매출 55억원을 달성한 건실한 기업으로 손석구는 이 회사 지분의 34.3%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것으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배우 활동에 전념 중이다. 또 하 나의 독특한 이력은 이라크 자이 툰 부대 출신이라는 것. 군 복무 시절, 이등병 때 자원해 파병을 다녀왔다. 이로써 재력과 외모, 연기력은 물론 남성미까지 갖췄 음을 증명했다.
지금 최고의 대세 배우
2011년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한 손석구는 2018년 드라마 <마더>에서 소름 끼치는 연 기로, 2019년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는 여심을 위로하는 따뜻한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많은 비밀을 간직한 남자 구씨를 찰떡같이 소화했고, 뒤이어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 2>에서는 잔혹한 범행도 서슴지 않는 악인으로 등장해 드라마와는 상반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하며 올 상반기 최고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Filmography
<언프레임드>(2021) 손석구, 박정민, 이제훈, 최희서 등 네 배우가 연출한 단편영화를 엮은 왓챠 오리지널 영 화. 손석구는 이모와 조카의 결혼식 동행기를 위트 있게 담은 단편영화 <재방송>을 연출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데이팅 앱 으로 만난 남녀의 좌충우돌 연애기. 연애에 서툰 순박한 청년 박우리 역 을 맡아 ‘너드미’를 뽐냈다.
<D.P.>(2021) 탈영병을 추적하는 군 탈 체포조 D.P.를 소재로 한 넷플릭 스 오리지널 드라마. 본인 실적 챙기 기에 급급한 임지섭 대위 역. 현재 손 석구를 포함해 주요 출연진 그대로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LG전자 러시아 담당 영업사원
허성태 1977년생, 180cm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겨온 허성태. 과 거에는 연봉 7000만원을 받는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대학에 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그는 LG전자에서 러시아와 동부 유럽 시장을 담당하는 TV 영업 사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대우조선 해양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 과장 진급을 앞둔 2011년 퇴 사했다. 당시 나이는 35세,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였다.
아내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어 30대 중반에 드라마 주인공을 뽑는 SBS 예능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했으나 안타깝게 탈락했다. 이후 단역, 조연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에 출연해 왔다. 영화 <밀정>(2016), <범죄도시>(2017)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최근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에서 인상적인 악역으로 대중에게 각인되었 다. 올 초 <SNL 코리아 시즌 2>에 출연해 상반신을 노출한 채 섹시 댄스를 추는 등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Filmography
<남한산성>(2017) 청나라 장군 용골대 역을 맡아 조선의 충신 최명길(이병 헌)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 만 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호평받았다.
<오징어게임>(2021) 승리를 위해 수 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폭 덕수 역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를 20kg 증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배우가 된 사진작가 지망생
지진희 1971년생, 178cm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지진희는 광고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진 스튜디오로 옮겨 어시스턴트로 일했다. 1997년 사진 스태프로 중화권 배우 금성무의 광고 촬영 현장에 참여했을 당시, 금성무의 대역을 소화할 정도로 출중한 외모를 지닌 덕에 연예 기획사 매니저가 1 년간 따라다니며 연기를 해보자고 설득했다. 매니저의 끈질긴 구애 끝 에 1999년 29세의 나이로 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대장금>(2003)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드라마 <봄날>, <60일, 지정생존자> 등 다양한 작품에 출 연하며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부드럽고 지적인 남자’의 전형으로 남 성 정장이나 금융권 광고 모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가 됐다.
Filmography
<대장금>(2003) 평균 시청률 45.8%에 달한 흥행작. 대장금(이영애)과 사랑에 빠지는 내금위 종사관 역할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60일, 지정생존자>(2019)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무진 역을 열연해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원조 ‘택시 드라이버’
김광규 1967년생, 172cm
김광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육군 부사관으로 5년간 복무했다. 전역 후 나이트클럽 웨이터, 부동산 영업 사원, 택시 운전 사 등 생계를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 그러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31세의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했다. 담당 교수였던 곽경택 감독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영화 <친구>(2001)에서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이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SBS 예능 <불타는 청춘>,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등에서 남다른 연약함과 허당미를 뽐내며 대세 배우이자 예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Filmography
<환상의 커플>(2006) 까탈스러운 상사 부부의 비위를 맞추는 데 이골이 난 비서 공 실장 역. 생동감 넘치는 코믹 연기로 또 한 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내과 박원장>(2022) 매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여자 이름으로 개명한 산부의과 의 사 지민지 역. 이서진, 라미란과 환상적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