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품격을 상징하는 술, 싱글 몰트위스키 (3.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른 싱글 몰트위스키)
위스키는 물, 바람, 토양의 질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는 총 다섯 곳의 위스키 생산지가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훈제 향이 강한 아일라
스코틀랜드 남서쪽에 자리한 아일라섬. 가리킨다. 이 지역에서만 나는 피트(peat, 식물이 부식해 만들어진 석탄의 일종) 특유의 성질 때문에 훈제 향이 강하다.
아일라 지역을 대표하는 위스키. 전통적인 플로팅 몰트 방식(기계가 아닌 사람이 일일이 삽으로 뒤적이며 보리를 건조시키는 방법)을 지금도 고수할 정도로 고집 있는 증류소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했으며, 1994년 일본 산토리사가 인수했다.
무겁고 강한 풍미 캠벨타운
스코틀랜드 남서쪽 킨타이어 반도 일대를 말한다. 한때 21개 증류소가 있었을 정도로 위스키가 발달한 지역이었으나, 금융 위기로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는 세 곳에서만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제품은 없다.
풀 냄새 나는 단맛 롤런드
스코틀랜드 남부 평야 지대. 단맛과 풀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롤런드 지역을 대표하는 위스키. 비교적 가볍고, 산뜻한 맛과 과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스페이사이드
스코틀랜드 중심부를 흐르는 스페이강 유역으로, 유명한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는 대부분 이 지역에 몰려 있다. 가벼운 보디감, 과일 향, 꽃향기와 달콤함이 특징이다. 스페이사이드에서 나는 몰트위스키는 수많은 블렌디드 위스키의 주요 재료로 사용된다.
최초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싱글 몰트위스키다. 영국에 금주령이 발효 중이던 1822년 당시, 조지 4세 국왕이 글렌리벳 위스키를 맛보고 매료되어 위스키 제조를 양성화했다. 이후 글렌리벳이라는 이름을 쓰는 위스키가 많아지자 아예 ‘더 글렌리벳’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 몰트위스키. 1960년대 최초로 싱글 몰트위스키를 출시한 브랜드다. 최근에는 면세점에서 12•15년산 제품을 철수하고, 비교적 고가의 ‘캐스크 시리즈’만 판매하고 있다.
증류소 각각의 개성이 강한 하일랜드
스코틀랜드 북부의 고지대를 통틀어 일컫는다. 지역이 넓어 하나의 특징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증류소마다 각각 고유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를 생산한다.
글렌둘란, 더프타운, 글렌오드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었다. 그 때문에 같은 싱글턴이라도 증류소에 따라 풍미가 조금씩 다르다. 아시아 지역에는 글렌오드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한 위스키를 공급한다. 부드러운 보디감과 맛이 특징.
글렌모렌지는 연수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로 만든다. 목이 가늘고 긴 증류기로 증류해 맛이 가볍고 섬세하다. 달콤한 꽃향기와 스파이시한 향,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