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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잦은 가래 많다면? ‘기관지확장증’ 의심해 봐야

가래가 유독 많이 나오면서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기관지가 변형되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운숨결내과의원 진성림 원장과 함께 기관지확장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Profile<br>고운숨결내과의원 원장<br>고려대학교·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br>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회원<br>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회원
Profile
고운숨결내과의원 원장
고려대학교·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회원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회원

D 기침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 의심해 봐야 할 호흡기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나?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코가 목뒤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는 상기도기침증후군과 기관지천식, 호산구성기관지염, 역류성 식도염과 기관지확장증 등이 있다.

 

D 기관지확장증은 생소하다

기관지확장증은 진단명에 명시되어 있듯이 호흡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경우를 말한다. 기관지가 수축 기능을 잃어 기관지 벽이 손상을 입으면서 기관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된다. 주요 증상은 가래와 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다양한 세균 감염이 일어나고, 특히 비정형 결핵균 감염과 결핵 감염이 자주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D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그리고 기관지확장증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린다. 어떤 차이가 있나?

먼저 기관지확장증의 가장 중요한 임상적 특징은 ‘가래’다. 기관지확장증이 생기면 가래가 조금 끼는 정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긴다. 또 가래의 색도 노란색부터 초록색까지 다양하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도 흔하다. 반면 기관지천식은 가래가 심하지 않으며 기침과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주요 증상으로 기관지확장증과 구별이 어렵지 않다. 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증상만으로는 감별하기 쉽지 않다. 기침과 호흡곤란, 가래가 주요 증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기관지확장증의 감별은 영상 검사와 폐기능 검사,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거쳐야 한다. 최근에는 기관지확장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중복되는 BCOS(Bronchiectasis COPD-Overlap-Syndrome)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 Den
ⓒ Den

기관지확장증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기관지확장증을 방치할 경우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결핵균 등의 감염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객담이 더 심해지고 각종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면서 폐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결국 기관지와 폐의 구조적 변화로 심각한 호흡기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모든 호흡기질환이나 기도질환이 그렇듯 기관지확장증도 여러 원인에 의해 급성 악화가 될 수 있는데, 이때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패혈증이나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D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의심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 증상과 가래의 색이 갑자기 진해 지거나 양이 많아지는 경우, 호흡곤란이 동반되면서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 고열이 동반되면서 가래가 심해지는 경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가래가 진해지는 경우에는 즉시 호흡기내과 전문의에게 진료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D 기관지확장증은 진단하기 쉽지 않다는데

영상 검사인 고해상도 흉부 CT 촬영이나 저선량 흉부 CT 촬영을 통해 기관지 벽의 손상 정도와 그 범위 등을 파악한 뒤 확진한다. 확진 후에는 가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객담 검사를 시행하고, 객담을 잘 뱉지 못하거나 객혈을 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 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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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확장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도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가래가 기관지 안에 많이 고여 있는 상태이므로 가래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가래가 화농성일 때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고, 가래가 너무 오래되고 매우 심한 경우에는 경구 기관지 내시경 검사로 가래를 제거한 뒤 항생제 치료를 할 수도 있다.

 

D 한번 확장된 기관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데, 예방법은?

기관지확장증이 한번 생기면 영구적으로 기관지가 확장된 상태 에서 정상 기관지로 돌아오지 못한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기관지확장증은 대부분 기관지 감염이나 손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영유아기에 반드시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하기도 호흡기가 감염됐을 때 빠르고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 기관지확장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폐결핵이나 기관지 결핵도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또 평소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와 적절한 운동, 그리고 적정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호흡기내과를 찾아 중증도와 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계별 치료를 해야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방치하면 증상이 더 진행되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기관지확장증을 진단받았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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