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Hunter, 순간을 사냥하다

그에게 라이카는 아름다운 예술품이자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 입력 2023.04.17 09:36
  • 수정 2023.05.24 14:24
  • 2023년 5월호
  • 김구용 에디터
Profile  이제명• 1968년생•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
Profile 이제명• 1968년생•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

 

사진을 찍게 된 계기는?

접근하기 제일 쉬운 예술 분야가 사진이다. 핸드폰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으니까. 아버지의 취미가 사진이었기에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2012년이었나? 잡지에서 흑백사진만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구경이나 해볼 생각으로 매장에 갔다. 막상 보니 카메라가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2012년 첫 라이카로 M-모노크롬(M-M)을 입양했다. 그 전까지는 캐논 5D Mark2를 썼다.

 그즈음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터라 정신적으로도 지쳐 있었고, 몸도 많이 아팠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걷기 시작했는데, 무작정 걷다 보니 먼지가 떨어져 나가듯 정신이 맑아졌다. 그렇게 조금씩 안정을 되찾으면서 삶의 밸런스를 생각하게 됐다. 때마침 생각난 게 M-M이다. 산책할 때면 M-M을 들고 나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혼자 카메라 하나 둘러메고 처음으로 배낭여행도 다녀왔다. 2014년의 이야기다.

 카메라를 메고 걷다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을때, 셔터를 누르는 동작을 릴리스(release, 풀어주다, 해방하다)라고 한다. 셔터를 누르다 보니 힘들었던 마음이 릴리스되고 위로가 되더라. 마치 미술치료를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라이카와 친해졌다.

 

어떤 사진을 추구하나?

개인적으로 흑백사진을 선호한다. 색에 대한 편견 없이 이미지와 빛, 그림자에 더 집중하게 되고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분이 든다. 인위적인 사진보다는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을 촬영하기 좋아하고.

 사진 찍는 사람을 크게 ‘maker’ 와 ‘hunter’로 분류한다고 하는데, 난 헌터에 가깝다. 물론 풍경을 찍을 때는 이미지를 ‘making’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인위적인 조명을 쓰지 않고 빛이 좋을 때를 기다려 순간적으로 캡처하니 이 또한 헌터가 아닐까 싶다.

 

‘헌터’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작업 과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걷다 보면 특별한 장소가 있고, 빛이 좋아 이미지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이 풍경 속에 우산 쓴 사람이 지나가면 참 좋겠다’ 생각이 들면 노출이나 포커싱을 세팅해 둔 상태에서 상황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사냥하듯이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순간적으로 누르는 거다.

 라이카는 렌즈를 결합해도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카메라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또 수동 카메라라여서 이전에 세팅해 둔 값이 틀어지지도 않는다. 여행 중 찍는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멀리서 찍고 싶은 상황이 보이면 카메라를 꺼내 조용히 다가간다. 미리 셔터 속도, 조리갯값, 감도(ISO)를 맞추고 순간을 기다린다. 그러고는 내가 상상하던 상황이 만들어지는 순간 포커스 링이나 조리갯값을 조절해 노출을 보정한 후 사냥하듯이 순간을 찍는다. 그래서 “사진은 시간을 박제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필름, 디지털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둘 다 좋다. 흑백 디지털로 시작했지만 결국 흑백필름 작업을 하게 됐고, 암실 작업도 직접 했다. 요즘은 아무래도 결과물 확인이 편한 디지털카메라에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고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필름 작업을 꼭 다시 할 생각이다. 파이버(fiber) 베이스 인화지에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한 사진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인화물이다. 같은 흑백이라도 깊이가 다르다. 아무리 오래 들여다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후보정은 어떻게 하나?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게 되면서 제일 고민한 부분이 후보정이다. ‘무엇을, 어디까지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다들 하지 않을까? 나는 암실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필름 사진의 암실 작업 또한 이미지의 개인화 작업이다. 크롭을 하거나 노출을 조정하고 대비를 조절하기도 한다. 디지털 후반 작업 또한 암실 작업을 좀 더 쉽고 편하게 하는 작업일 뿐이다. 그래서 난 후보정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 나온 최종 결과물이 내가 만든 작품이 되는 것이다.

 

 

라이카로 찍은 사진의 결과물에는 공통적인 ‘결’이 있어 보인다. 여기에 대한 생각은?

라이카를 이용해 찍은 컬러 사진은 특유의 느낌이 있다. 채도가 좀 높고 왠지 진득해 보이는 색감의 컬러 사진들. 라이카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 라이카 특유의 채도가 살짝 높은 진득한 사진이 연출되도록 만들어져 있는 듯하다. 또 현행 렌즈냐 올드 렌즈냐에 따른 색감의 차이나 보케 표현력의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어댑터를 사용해 라이카 렌즈를 소니 a7에 물려 쓰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을 본 한 친구가 “이 사진들은 묘하게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세팅으로, 똑같은 후보정 과정을 거쳤는데 말이다. ‘사진이 보디의 성격도 타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영향을 받은 사진가가 있다면?

흑백필름 시절 매그넘 소속 사진가들은 영웅이었다. 시대를 기록한 무게감 있는 사진들이 좋았다. 요세프 쿠델카나 흑백 예술사진을 주로 찍은 앙드레 카르테스 같은 작가도 좋아한다. 흑백 인물 사진을 기가 막히게 찍은 유서프 카시도 빼놓을 수 없다. 흑백사진으로 홍콩의 근대를 기록한 판호(藩何)의 깊이 있는 사진도 좋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사진은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내면을 표현한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는 그런 이미지들에 더 눈이 가고, 사진에 담게 된다. 이 사진들은 2014~2016년 사이에 여행 갔을 때 찍은 것들이다. 기술적으로는 서툴렀지만, 내 마음을 위로해 주던 순간을 담았다. 그래서 이 사진들이 특별한 의미로 남는 듯하다. 여행지에서 이른 아침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 순간을 잘 담고 나면 마치 선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라이카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어떻게 보면 프로 사진사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카메라다. 비싸고 불편한데, 결과물에 대한 보증도 안 된다. 비용을 생각하면 너무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예쁘다. 심지어 너무 예쁘다. 모든 물건은 예뻐야 손이 자꾸 간다. 라이카 카메라는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라이카 렌즈의 만듦새는 최고다. 작고 예쁜데, 아주 훌륭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라이카 렌즈를 쓰면서 단 한 번도 실망한 기억이 없다.

 

라이카를 선호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면?

라이카 보디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기술적 한계가 명확하다. 최신 자율주행차와 구형 포르쉐의 차이랄까? 하지만 라이카는 전자제품이 아니라 카메라다. 오히려 단순해서 ‘사진 찍기’라는 행위에 몰입할 수 있다. 최신식 자동카메라처럼 내가 찍은 건지 카메라가 찍어준 것인지 하는 모호함이 없다. 철저하게 내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는 카메라다. 취미 활동은 사물과 사람의 교감도 중요한데, 기계에서 느껴지는 미적 완성도는 물론 조립이나 마감의 완성도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그리고 ‘클래식’이다. 나와 같이 나이 들어가고, 내 손때가 묻은 렌즈를 내 아이가 또 쓰게 된다. 소모되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물건이다. 질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존재하는 클래식.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어떤 장비를 쓰고 있나?

주로 쓰는 카메라는 M10P인데, 애정이 가장 많이 가는 카메라는 나의 첫 라이카인 흑백 전용 보디 M-M이다. 공연장에 갈 때나 정물을 촬영할 일이 있으면 CL을 사용하는데, 마크로 렌즈를 물려 원하는 사진을 찍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아주 예쁜데 단종돼 아쉽다. 캐주얼한 필름 작업은 라이카 M7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구형 핫셀블라드 필름 카메라 석 대가 있다. 이건 마음먹고 중형 필름으로 작업할 때 사용한다.

 

현행 렌즈와 올드 렌즈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지?

나는 현행 렌즈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올드 렌즈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렌즈의 원료나 코팅 방식의 특이성 때문에 유명한 올드 렌즈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예전에 올드 렌즈를 많이 써본 선배에게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묻자 ‘씩’ 웃으면서 “당연히 현행 렌즈가 좋지. 그냥 현행 렌즈 써”라고 하더라. 이건 개인의 취향 차이라고 본다.

 라이카 렌즈의 첫 번째 매력은 렌즈 자체가 예술 작품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거다. 그다음은 선예도다. 풍경을 찍어 주변부의 원경을 확대해 보면 상상 이상으로 날카롭게 묘사해 놀랄 때가 있다. 물론 타 브랜드의 하이엔드 제품들 또한 그런 느낌이 난다. 하지만 손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렌즈가 그런 느낌을 준다는 것이 놀랍다.

 

가장 좋아하는 렌즈는?

제일 처음 산 렌즈가 35mm summilux인데,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간다. 생김새도 정말 예쁘다. 50mm Apo summicron도 아낀다. 선예도가 아주 훌륭할 뿐 아니라 렌즈로 인해 유발되는 색수차나 렌즈수차가 거의 없다.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손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듣다.

 

‘허영을 팔아 연명한다’는 브랜드에 대한 평가,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명품 브랜드가 다 같지 않을까? ‘샤넬이 가격만큼의 퀄리티를 보장할까?’, ‘에르메스가 가방으로서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몇 배의 가치가 있나?’ 같은 개념이 아닐까 싶다. 현재의 전자제품으로서 카메라를 이야기한다면 라이카는 분명히 한계를 지닌다. 기술력에서 소니의 최신식 보디를 따라갈 수도 없다. 그러나 라이카는 라이카만의 헤리티지가 있다. 노출을 생각하고 렌즈 조리개를 맞추고 프레이밍을 해 포커스 링을 돌리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라이카’를 사용한다는 부담감이 있을까?

명품이라는 게 그렇다. 소유주가 그 가격만큼의 품격이나 교양이 있어 그 제품이 그 사람을 대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누군가에겐 라이카의 ‘빨간 딱지’가 과시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편견에서 자유롭고 싶어 보디에 라이카 표식이 없는 모노크롬 모델을 첫 보디로 택했다. 색을 배제한 최초의 흑백사진 전용 디지털카메라. 본질과 동떨어진 논란에서 자유롭고, 사진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런데 사용할수록 뭔가 자꾸 끌리고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보디를 더하고 렌즈를 추가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국 사진 공부의 연장이었다. 예뻐야 손이 가고, 그렇게 자주 사용하면서 사진의 영역이 확장됐다.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네임 밸류에 매몰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라이카를 쓰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일은 없는 듯하다.

 

본업으로 바쁜 가운데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

내가 주로 천천히, 오래 걸어 다녀야 만날 수 있는 장면을 담는다. 많이 걷고 몸으로 느껴야 좋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건강도 덤으로 얻게 됐다. 그렇게 10년 넘게 지내다 보니 이제는 사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됐다.

 직업적인 활동은 충전해 둔 에너지를 끄집어내서 쓰는 행위다. 어떤 식으로든 재충전하지 않으면 결국 육체적, 정신적으로 방전된다. 철저히 이과적이고 논리적인 의료 행위는 좌뇌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음악이나 사진 같은 예술 활동은 우뇌를 주로 사용한다. 결국 양쪽 뇌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내게 이런 사진 활동은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다. 앞서 말한대로 건강도 회복했고, 이제 내게 사진은 일상이다.

 

2020년에는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간략히 소개한다면?

라이카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DSLR과 조작 방식이 다르다. 여러모로 불편한데, 카메라를 사도 제대로 된 사용 설명서조차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라이카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해 보기 위해 몇 사람이 모인 것이 모임의 시작이었다. 한데 모여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다 전시를 한번 해보자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살펴보니 구성원이 다들 전문직 종사자이고 개성이 강해 사진을 찍는 방향이나 주제가 중구난방이었다. 그래서 사진전 제목을 ‘중구난방’으로 정하고 중구에 있는 반도카메라 2층 전시실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그 후로도 각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뜻에서 ‘He Story’라는 제목으로 라이카 전시실에서도 그룹전을 몇 차례 치렀다. 그러나 지금은 사진이 주제가 아니라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고 형제들처럼 신변을 챙기는 형, 동생 사이가 됐다. 라이카 카메라가 맺어준 좋은 인연이다.

 

라이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시작해 봐’라고 조언한다면?

라이카는 가격에서부터 진입 장벽이 높은 카메라이고, 사용하기에 까다롭다. 따라서 바로 최신 기종의 새 장비를 구비하는 대신 좀 구형인 카메라에 접근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렌즈로 시작하는 게 좋다. 자신이 찍고자 하는 주제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고, 카메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때 본격적으로 장비를 갖춰도 좋다.

 만일 기계를 좋아한다면 만족스러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카메라다. 기계가 주는 아름다움, 손끝에 닿는 느낌, 셔터를 누를 때의 소리 등은 라이카를 가까이 두다 보면 반드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동차를 예로 들면, 같은 고가의 브랜드라도 렉서스는 벤츠, BMW와 결이 다르다. 쨍한 소리가 나는 CD의 소리에 비해 LP를 들으면 왠지 같은 음악이라도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느낌을 받는다. 최첨단 기능은 캐논, 소니 같은 브랜드보다 부족하지만 라이카는 카메라 본연의 기능에 좀 더 충실한 장비다. 조금 느리지만 인간미 넘치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도 어느 정도 지닌 멋진 신사 같은 카메라. 그래서 나는 라이카가 좋다.

 

결국 라이카 보디에 라이카 렌즈만 쓰게 됐다.

안경렌즈도 브랜드 차이에 따라 착용 시

시원하고 편안하게 잘 보이는

느낌이 다르다는 사람도 있다.

카메라 렌즈는 몇 개의 렌즈가 군을 이뤄

하나의 렌즈로 조립되는 특성상 라이카 특유의

DNA가 나타날 수 있고, 그로 인한 차이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뉴욕 여행 중 휘트니 뮤지엄에서, 2016년
뉴욕 여행 중 휘트니 뮤지엄에서, 2016년
부다페스트 여행 중 만난 아침 풍경, 2014년
부다페스트 여행 중 만난 아침 풍경, 2014년
카파도키아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커플, 2015년
카파도키아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랑스러운 커플, 2015년

 

저작권자 © 덴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