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을 입은 향기, 디올 퍼퓸
건축과 예술에 조예가 깊어 ‘의상 건축가’라고 불렸던 크리스챤 디올.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부티크를 연 그는 ‘향기가 패션을 완성한다’라는 믿음 아래 향수 제작을 시작한다. 디올의 첫 컬렉션과 함께 공개된 향수는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은 ‘미스 디올’. 미스 디올을 공개한 뒤 남성 향수까지 범위를 넓혀 클래식한 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오 소바쥬’, ‘디올 옴므’ 등이 디올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남성 향수다.
Den 추천 향수 | 디올 소바쥬 오 드 퍼퓸 (60ml, 13만 8000원)
가수 겸 배우 이준호의 픽, 디올 소바쥬 오 드 퍼퓸. 후추의 강렬함과 베르가모트의 산뜻한 향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관능적인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단정한 느낌보다는 쉽게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야성적인 느낌의 향수를 찾는 이에게 추천한다.
■ 최초·최고의 역사, 겔랑
1828년 창업 이후 5대째 조향사를 배출한 향수 명가 겔랑은 합성 오일을 배향해 오리엔탈 향수, 오 드 코롱 향수 등을 처음으로 제작하며 최초의 역사를 써 내려간 브랜드다. 수많은 브랜드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겔랑은 지키, 볼드뉘, 아비 루즈 등의 전설적인 향수를 선보이며 향수계의 명가이자 장인 브랜드로 군림해 왔다.
Den 추천 향수 | 겔랑 프렌치 라방드 (100ml, 49만 원)
뻔한 스킨 향은 싫지만 쿨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겔랑 프렌치 라방드를 추천한다. 상쾌한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고급스럽고 은은한 라벤더 향을 거쳐 우디와 앰버그리스 향으로 마무리된다. 뿌린 직후보다 잔향이 더 좋은, 도시 남자에게 어울리는 경쾌한 향수다.
■ 상류층의 비밀스러운 향기, 크리드
1760년 맞춤형 양복점으로 시작해 킹 조지 3세의 명령으로 향수를 만들기 시작한 하우스 오브 크리드. 나폴레옹 3세와 엘리자베스 여왕 등을 고객으로 둔 크리드의 향수는 본래 상류층에서만 비밀스럽게 즐기던 것이었다. 혼합과 여과 과정을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빅토리아 여왕은 크리드 향수를 왕실의 공식 향수로 지정했다. 크리드의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향기는 이렇게 그 작품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Den 추천 향수 | 크리드 실버 마운틴 워터 (50ml, 36만 원)
크리드 실버 마운틴 워터는 슈트에 잘 어울리는 깨끗하고 산뜻한 향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만다린 오렌지의 싱그러움에 블랙커런트와 그린티의 달콤쌉싸름한 향, 샌들우드와 머스크의 세련된 부드러움이 가미됐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남성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향수다.
■ 자유롭게 빚어낸 작품 같은 향기, 프레데릭 말
프랑스의 조향사 가정에서 태어난 프레데릭 말은 디자이너와 향수 제작자들의 자유로운 작업을 존중하기 위해 2000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다. 프레데릭 말 향수는 조향사 한명 한 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특별한 작품이다. 조향사들은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가지고 시간과 비용의 제약 없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이상적인 향을 탄생시킨다. 고급 향수 원료로 꼽히는 ‘터키 로즈’가 400송이나 들어간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는 프레데릭 말이 조향사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이곳의 대표 향수다.
Den 추천 향수 | 프레데릭 말 제라늄 뿌르무슈 (50ml, 27만 8000원)
땀 냄새마저 상쾌하게 덮어주는 향수를 찾고 있다면 프레데릭 말 제라늄 뿌르무슈가 정답이다. 스파이시한 우디 향과 민트 향이 어우러져 불쾌한 냄새를 순식간에 지워준다. <그해 우리는>, <빈센조>에 출연한 배우 김성철이 관객석과 가까운 연극 무대에 오르기 전 반드시 뿌리는 향수다.
■ 진정한 소울이 담긴 향수, 르 라보
독보적인 젠더리스 향수 브랜드 르 라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 사업부에서 일하던 파브리스와 에디가 설립됐다. 향수를 제작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모든 이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성별 표기가 아닌 향의 이미지만을 표현한 이름을 짓기 시작했다. 투박하고 단순하지만 본질에 가까운 것을 추구한다는 신념에 따라 ‘Made to order’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제품을 주문과 동시에 블렌딩하는 것이 특징이다.
Den 추천 향수 | 르 라보 어나더13 (50ml, 13만 2000원)
팬들 사이에 ‘향수 러버’로 불리는 NCT 도영도 르 라보 향수를 선택했다. 그가 고른 어나더13은 메탈릭한 우디 향으로 시작해 머스크 향의 포근함이 은은하게 남아 편안한 살 냄새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뿌린 직후의 날카로운 금속 향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니 구입 전 잔향까지 충분히 느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