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를 모르면 대화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MBTI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자신의 MBTI를 밝히고, 상대의 유형도 확인한다. 자신과 타인의 성향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복잡하게 느껴지는 사람의 성격을 MBTI를 통해 명확하게 알게 되니 흥미로울 수밖에.

알파벳만 알면 성격이 보인다

MBTI는 미국의 캐서린 쿡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 이저벨 브리그스 마이어스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1942년에 개발한 검사다. 에너지 표출 방향, 인식 및 판단 기준, 생활양식 등 네 가지 범주에서 각각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범주별로 외향(E)과 내향(I), 감각(S)과 직관(N), 사고(T)과 감정(F), 판단(J)과 인식(P) 등이다. 각 경우의 수를 조합하면 열여섯 가지 성격 유형이 나온다. 예를 들어 논리적인 사색가라 일컫는 INTP는 ‘내향, 직관, 사고, 인식’을 중시하는 유형이다. 알파벳이 뜻하는 의미를 이해하면 개인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간단한 온라인 검사로 유형 확인 가능

일부 교육기관에서 학생의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실시하던 MBTI 검사가 이토록 대중화된 데는 ‘16personality’라는 영국 사이트의 역할이 컸다. 이 사이트에선 15분 정도 소요되는 MBTI 약식 무료 검사를 제공한다. 정식 검사에 비해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다지만 접근성이 높아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한국MBTI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어세스타 온라인심리검사센터에 접속하면 정식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비용은 2만원대로, 약 90문항에 답해야 한다. 검사 전후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이 무료 검사와 다른 점이다.

성격에는 우열이 없다

MBTI에선 어떤 유형이 좋고 나쁘다는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유형별 단점이 아닌 장점에 집중한다. 일례로 외향적 성격에 비해 답답하게 여겨지던 내성적인 면도 타고난 성향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일부 전문가는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MBTI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젊은 세대가 MBTI를 주제로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나와 상대를 분석하면서 서로의 특성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혈액형 성격설과 마찬가지로 MBTI 역시 과학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다. 유형에 따라 ‘이런 특성이 있구나’ 정도로 즐기면 된다.

MBTI 16가지 유형별 특징

- 책임감이 강해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냄

- 갑작스러운 변화를 싫어하는 원칙주의자

-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편

- 성실하고 온화하며 협조를 잘함

- 책임감과 인내심이 강하고 진솔한 편

- 타인에 대한 사소한 일도 잘 기억함

- 주관이 뚜렷하고 독립심이 강함

- 직관력과 통찰력이 뛰어나고 눈치가 빠른 편

- 창의력, 상상력이 좋음

- 전체적 부분을 조합해 비전 제시에 능함

- 올곧은 태도로 계획 달성을 향해 돌진하는 편

- 독립적 성격이며 논리력과 관찰력이 뛰어남

- 논리적이고 상황 적응력이 뛰어남

- 독립적이고 자제력이 강하며 뒤끝이 없음

-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얽매이지 않음

-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편

- 탐험이나 실험 정신이 뛰어난 편

-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즉흥적 성향이 매력 포인트

-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상주의자

- 이해력과 포용력이 뛰어나 갈등을 유발하지 않음

-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으며 마음이 여린 편

-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함

- 명확한 근거가 있는 논리적 해결책을 선호함

-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해 호불호가 확실함

- 어디서든 잘 적응하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남

-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선호함

-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편

- 사교적 성격으로 모임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

- 무계획적이고 충동적인 여행을 즐김

- 미적 감각이 좋음

-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데 적극적임

-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며 활발함

-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남

- 풍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함

- 다재다능하고 토론을 좋아함

- 비합리적 전통이나 규범을 도외시하는 편

- 리더십이 있어 조직관리에 능함

-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낌

-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함

- 모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주로 맡음

-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계획대로 수행하길 좋아함

-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잘 도와줌

- 넘치는 카리스마와 영향력으로 청중을 압도함

- 말하기와 글쓰기에 재능이 있음

- 관심사가 다양하며 학습 속도가 빠름

- 자기주장이 강하고 지도력과 통솔력이 있음

- 어려운 과제도 마다하지 않고 즐기면서 일함

- 감정 표현에 솔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