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지상낙원
‘사치스럽다’고 말한다면, 부정할 수 없다. 세상에 좋은 휴양지야 많고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대부호와 셀럽은 잠시라도 섬을 소유하고자 한다. 물론 결혼식, 비밀 연애 등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한 경우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구에서 이 공간, 이 순간을 오롯이 나만 누린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사치로 따진다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치가 아닐까.
세계 유명 셀럽들의 아지트
네커섬(Necker Island)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 버진 제도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버진 그룹 회장이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사유지다. 카리브해의 투명하고 맑은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으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바닷속에선 다채로운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프라이빗한 섬 여행지인 만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셈. 네커섬은 세계적 부호들의 휴양지로 꼽힌다. 머라이어 캐리, 재닛 잭슨 등의 셀럽이 방문했으며,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가 결혼식을 올린 장소로 유명하다.
네커섬의 면적은 약 30만 제곱미터로, 대략 2시간이면 섬을 다 둘러볼 수 있다. 소수만을 위한 휴양지인 만큼 프라이빗 여행의 ‘끝판왕’ 격이다. 네커섬은 성인 48명과 어린이 6명이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숙박시설은 크게 세 구역으로 구분한다. 메인 숙소는 ‘그레이트 하우스(Great House)’다. 섬 중심에 위치하며, 다양한 유형의 침실과 공용 공간을 갖췄다. 파노라마 전망을 갖춰 섬의 경관을 숙소에서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그레이트 하우스와 더불어 발리 스타일의 프라이빗 숙소 ‘발리 하우스(Bali Houses)’와 섬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템플(Temple)’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부대시설도 당연히 최상급이다. 스노클링과 더불어 카약, 윈드서핑 등 휴양지에서 즐기는 수상 스포츠를 프라이빗하게 즐긴다. 이 외에도 여러 액티비티와 파티, 휴양시설 모두 전문가와 최고의 시설로 완전 무장했다.
네커섬은 독점 이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섬에 있는 모든 숙소와 부대시설까지 전부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섬을 독점 이용하는 금액은 1박 기준 한화로 2억400만원 정도다.
천국을 연상시키는 휴양지
머샤 케이(Musha Cay)
바하마 엑스마 제도의 11개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사유지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온전히 보존했다. 머샤 케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다 위에 열리는 산책로다. 썰물이 이는 특정 시간대에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 긴 산책로가 열린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곁에 두고 하얗고 고운 모래 위를 걸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 유명 셀럽과 부호들이 특별한 날 찾는 휴양지이며, 이곳에서 할리우드의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가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섬 내부 시설도 당연히 최상급이다. 숙소는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모두 열대 스타일로 디자인했으며, 스타일마다 고유한 특징과 개성이 돋보인다. 모든 숙소는 각각 프라이빗한 해변을 보유한다. 메인 숙소 ‘하이 뷰’는 섬의 최고봉에 위치해 모든 방향에서 섬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섬의 주인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섬을 계속해서 관리해 섬에는 그가 전 세계에서 수집한 골동품과 이국적인 보물이 가득하다.
머샤 케이에선 개인 셰프가 제공하는 맞춤형 식사, 폭넓은 최고급 와인 리스트, 그리고 다양한 레저 활동 등을 즐길 수 있다.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체육관, 테니스 코트, 수영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보물찾기 같은 특별한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저녁엔 해변에서 즐기는 초호화 코스 요리, 야외 영화관까지 갖췄다.
머샤 케이는 무조건 한 팀만 예약을 받는다.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독점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말 그대로 섬을 통째로 이용할 수 있는 것. 비용은 최소 5박 기준으로 하루에 5만 달러, 한화 약 6600만원이다. 12명을 기준 금액이며, 최대 24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머샤 케이에서 즐기는 모든 식사와 시설 이용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억 소리 나는 천국의 하룻밤
칼리비니섬(Calivigny Island)
영국령 그레나다 해안에 자리 잡은 섬으로, 빌 게이츠와 이혼 이후 멀린다 게이츠가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섬 전체를 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그는 한참 후 이혼 발표로 쏟아질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섬을 통째로 빌렸다고 말했다. 당시 그가 섬을 빌리는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1박 기준 13만2000달러, 한화 약 1억4800만원이었다.
칼리비니섬은 ‘터키색’이라 부르는, 즉 밝은 청록색 바다에 둘러싸여 온전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섬이다. 섬을 이용 시 집사와 개인 요리사가 배정되며, 최고급 부대시설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잠수함을 보유한 보트 하우스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개인 요트, 콘서트, 불꽃놀이, 케이터링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나만을 위한 초호화 축제를 여는 셈.
칼리비니섬의 숙소는 세 가지 스타일로 구성됐다. 메인 숙소인 ‘더 비치 하우스’는 섬 중앙에 자리한다. 10개의 스위트룸에선 모두 섬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마스터 스위트룸은 내부에 있는 저쿠지 룸에서 개인 바가 설치된 수영장까지 연결되어 있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궁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포함해 피트니스, 웰니스 프로그램,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해변을 바라보며 미쉐린 스타 셰프가 준비한 맞춤형 최고급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칼리비니섬은 동행 포함 최대 40명까지 수용한다. 비용은 하루 기준 한화로 약 1억7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물론 맞춤형 요리, 액티비티, 숙소시설 등 섬에서 누리는 모든 서비스를 포함한 금액이다. 그럼에도 억만장자조차 한 번쯤은 망설일 만하다. 심지어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