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박인한 씨(35세)에게는 오래된 취미가 있다. 바로 캘리그라피. 평소 캘리그라피에 푹 빠져 있는 만큼 내공이 쌓일수록 절실해진 것이 작업실이었다. 내면의 감성을 끄집어내 표현해야 하는 캘리그라피의 특성상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공간이 필요했다.
집이 있는 합정동 주택가에 언젠가부터 하나둘 상가가 생겨나더니 임대하는 곳도 많아졌다. 박인한 씨는 더 늦기 전에 나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지금의 작업실에 입주했다. 그는 9평 공간을 넓고 편안해 보이게 하려고 미니멀리즘을 강조하고 여백을 살려 꾸몄다. 그래서 소품 같은 것도 거의 놓지 않았다. 물론 캘리그라피 작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이곳은 음악을 연주하고 글을 쓰고 지인들과 밤새 토론도 하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부암동에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데,
내 작업실의 롤모델이다.
3평밖에 안 되는 정말 작은 공간인데도
차를 마시고, 연극을 하고, 작은 콘서트도 열었다.
찾아오는 모든 사람이 좁다고 불평하기는커녕
오히려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를 즐겼다.
나 역시 거기에 감동해 그런 공간을 꿈꾸게 되었다.
비우고 채우고 다시 비우는 공간
평일 퇴근 이후 시간은 주로 작업실에서 지내는 박인한씨.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음악을 틀고 노트북을 켠다. 그다음 청소를 하고, 책을 읽고,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요즘은 종종 지인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기도 한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은 그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공동 작업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사용하면 비용이 절감된다. 이럴 때는 서로의 영역을 확실히 구분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사업장으로 활용 회사 업무를 하는 낮 동안은 작업실이 비어 있다. 굳이 카페 등 장사를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없는 동안 공간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유료 대관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음 체크 나만의 공간에서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일조차 힘들다면 될 일인가. 주변에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만한 시설이 없는지 미리 체크해야 한다.
주차 가까운 곳에 유료 주차장이 있다면 금상첨화. 집과 인접한 위치 집, 회사 등 주 생활공간과 너무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다. 회사에서 집에 가는 길이나 집 근처에 마련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