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져 있던 골격을 올곧게 펴면 정체돼 있던 몸의 에너지가 활성화된다. 이동환·이정수 부부에게 듣는 메디컬 요가의 매력.
신체 전반의 치유 능력을 깨우다
이동환·이정수 부부는 요가원 ‘조이 오브 요가’에서 하타 요가의 대가 아헹가의 리메디얼 요가를 ‘메디컬 요가’라는 이름으로 전한다. 인도에서 15년간 공부한 요가를 한국인의 신체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적용했다.
이들이 안내하는 메디컬 요가란 자세 정렬을 통해 인체가 지닌 자연 치유력을 활성화하는 것을 지향하는 요가의 한 형태다. 요가 쿠션의 일종인 볼스터, 로프, 블록 등 보조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일상에서 잘못된 자세로 비뚤어져 있던 몸을 바르게 펴 근골격계 건강을 포함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증 완화의 열쇠, 미세 근육 강화
메디컬 요가의 일차 목표는 통증 개선이다. 통증이 있다는 말은 곧 골격이 어긋나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세를 교정하고 근육의 탄력과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일반적인 운동을 통해 단련할 수 있는 큰 근육보다는 뼈대를 잡아주는 인대와 힘줄, 미세근육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세 근육을 강화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디컬 요가는 신체 전반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것에서 시작된다. 요가원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상담과 기본적인 요가 자세를 통해 신체의 어떤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지 점검한다. 상담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은 통증 완화와 미세 근육 강화, 전반적인 운동 기능 활성화를 위한 수련 단계로 구성된다. 이렇게 요가를 통해 자세를 정렬하면 소화 능력은 물론 혈액순환에 이르기까지 신체 기능을 활성화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이동환·이정수 부부의 설명이다.
내면 탐구의 시작, 호흡
메디컬 요가를 통해서는 단순한 신체 단련을 넘어 스스로 몸과 마음을 깊이 탐구할 수 있다. 단순히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호흡이다. 사람의 의식은 자각할 수 있는 표면 의식과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무의식으로 나뉜다. 호흡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는 있지만 멈출 수는 없다. 즉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표면 의식과 그것이 불가능한 무의식 사이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호흡인 것이다.
정상적인 호흡은 흉곽이 확장될 때 숨이 들어오고, 수축할 때 숨이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거꾸로 되거나 내쉬다 말고 숨을 멈추는 등 호흡이 얕아지거나 엉키는 경우가 있다. 보통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구령에 맞춰 호흡하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와 리듬에 따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메디컬 요가의 세계를 탐험하다 보면 현재의 자신을 마주하고 내면세계를 살피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명상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삶에 자신감을 더하는 메디컬 요가
요가는 나이나 신체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이다. 특히 통증을 치유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메디컬 요가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장한다. 인도 아헹가 요가 센터에서는 신체 건강한 남성뿐 아니라 70대, 80대 고령층이 함께 수련에 참여하는 모습이 흔하다. 이처럼 요가는 나이나 체력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운동이다.
여러 연령층 중에서도 메디컬 요가는 특히 중년에게 더욱 필요하다. 책상 앞에서 오랫동안 일하거나, 업무와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의 피로는 물론 마음의 피로도 쌓이기 때문이다. 이때 메디컬 요가는 신체의 통증을 완화하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깊은 호흡과 명상을 통해 마음을 깨우는 과정은 중년의 삶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삶의 질을 높이는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