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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의 묘미, 대구 퀵턴 여행

  • 입력 2025.03.18 17:00
  • 수정 2025.04.16 14:45
  • 안우빈 에디터

이제는 여행도 짧고 가볍게 즐기는 시대다. 퀵턴(Quick Turn) 여행은 숙박 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다. 길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들에게 딱 맞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번엔 대구로 퀵턴 여행을 떠나보자. 하루 동안 대구의 문화와 감성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코스를 준비했다. 짧지만 깊이 있게, 대구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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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

 

간송 전형필이 지킨 문화유산을 마주하다

대구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간송 전형필(1906~1962)은 문화 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평생을 바쳐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인물이다. 그의 노력 덕분에 지금도 귀한 유물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간송미술관에서는 간송의 대표 소장품을 상설 전시 중이다. 불상, 전적, 목판 등 다양한 문화재를 비롯해 신윤복의 ‘쌍검대무’, 고려 시대 대표 청자이자 국보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시즌에 맞춰 특별전도 함께 진행된다. ‘훈민정음 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 ‘실감 영상 전시 흐름(The Flow)’, ‘명품전시 김홍도 <백매(白梅)>’ 등 다채로운 전시가 마련됐다. 이 중에서도 훈민정음 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눈길을 끈다. 송예슬 작가는 간송이 남긴 대표 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활용해 새롭게 표현해,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소리로 지어진 예술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주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삼덕동 374 대구간송미술관

 

학교 앞 문구점의 설렘을 다시 느끼다

지헤이 (소품샵)

ⓒ지헤이
ⓒ지헤이

교양을 채웠다면 이제는 동심으로 돌아가 볼 차례다.  지헤이는 어른들을 위한 문구점이자 감각적인 소품샵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필기구와 다이어리부터 개성 있는 소품까지, 한 걸음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곳곳에 자리한 아기자기한 제품들 속에서 신선한 재미가 느껴진다. 단순한 문구를 넘어, 주인의 취향과 브랜딩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주소 대구 수성구 교학로2길 51 1층

 

그의 노래를 따라 걷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한민국 구석구석
ⓒ대한민국 구석구석

가수는 떠나도 노래는 남는다. 그가 살았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는 그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조성되어 있다. 벽마다 다른 벽화가 펼쳐지고, 거리 곳곳에서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주말이면 버스킹 공연이 더해져 거리 자체가 하나의 공연장이 된다.

주소 대구 중구 대봉동 6-11

 

도심 속에서 만나는 탁 트인 전망

앞산 케이블카

ⓒ앞산 케이블카 홈페이지
ⓒ앞산 케이블카 홈페이지

대구의 대표적인 도시 자연공원, 앞산공원을 놓치지 말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한눈에 펼쳐지는 대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대 48인까지 탑승 가능하며, 약 5~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도착 후 조금만 더 걸으면 앞산 전망대가 나오고, 20분 정도 오르면 앞산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다.  

주소  대구 남구 앞산순환로 574-114

 

감성을 담은 특별한 공간

앞산 카페거리 

ⓒ대구트립로드
ⓒ대구트립로드

크고 작은 개성 있는 카페들이 모여 있어 어디를 가도 앞산의 아름다운 뷰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 거리를 넘어, 여유를 즐기며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다. 대명9동 일대의 주택을 리모델링한 레스토랑과 아기자기한 개인 카페들이 모여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베이커리, 디저트, 감각적인 브루잉 커피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준비되어 있다. 감각적인 공간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주소 대구 남구 대명로 141 일대
 

대구에 왔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안지랑 곱창골목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여행의 기억은 결국 맛있는 음식이 완성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별미를 찾고 있다면 안지랑 곱창골목을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을 위한 번화가가 아닌, 현지인들도 꾸준히 찾는 진짜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곱창집 옆에 또 곱창집, 500m에 걸쳐 이어진 이 거리에서는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곱창을 맛볼 수 있다. 

주소 대구 남구 안지랑로16길 67

이제 대구 퀵턴 여행을 떠날 준비가 끝났다. 짧지만 알찬 하루, 그 안에 대구의 문화와 감성, 그리고 맛까지 가득 담았다. 가볍게 떠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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