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항해를 계획하고 있는 김재욱 원장에게 요트 구입과 관리 경험을 물었다.
어떤 브랜드의 요트를 소유하고 있나?
프랑스 브랜드 자뉴의 ‘선 오디세이 440 퍼포먼스’ 모델이다. 44피트(약 13.4m)짜리 모노헐 요트를 구입했다. 당시 중고가 아닌 새 모델로 구매했고, 가격은 7억~8억원 선이었다.
이 요트를 구입한 이유가 무엇인가?
크기와 가격, 기능이 마음이 들었다. 보통 44~50피트 요트를 고르는데, 사이즈가 너무 크면 둘이서 조종하기 어렵다. 나는 아내와 세계일주를 계획하고 있어 두 사람이 조종하기에 적절한 크기의 요트를 골랐다.
요트는 자동차처럼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한 대에 30억~40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브랜드도 있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베네토, 자뉴, 듀포, 바바리아 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했다. 이런 브랜드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 중 ‘선 오디세이 440 퍼포먼스’는 ‘퍼포먼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항해 성능이 강화된 모델이다. 세계 일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세일의 폭과 질 등 항해에 필요한 전반적 기능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요트 내부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나?
요트는 기본적으로 구입하는 시점에 인테리어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보통 방 3개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는 방 2개에 창고를 갖춘 형태로 디자인했다. 선수 쪽에 퀸 사이즈 침대가 들어가는 오너 룸과 샤워실이 있고, 뒤쪽에는 게스트 룸과 세일링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
장기 항해를 위해 어떤 장비를 갖췄나?
세계 일주를 하려면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대양에 있으면 요트에 물이 떨어져도 도움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닷물을 끌어올려 민물로 만드는 조수기에 신경 썼다. 음식을 오래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냉장고도 대용량으로 설치했다.
계류지로 통영을 선택한 이유는?
계류비가 합리적이고, 세일링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계류비가 비싸고,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데다 어장이 많아 세일링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남해를 선택했다.
연간 유지 비용은 얼마나 드나?
계류비와 세금을 포함해 1년에 1000만원 정도다. 중고 요트를 사면 수리할 부분이 많아 관리비가 많이 든다. 나도 처음에는 중고 제품을 샀는데, 새 요트로 바꾸고 나니 관리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엔진보다는 바람을 이용하는 세일링 요트이기 때문에 유류비도 매우 적게 든다.
정기 점검은 스스로 하나?
세일링 요트로 항해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부품을 점검하고 교환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엔진은 50시간 탔을 때 한 번, 그 뒤로 200시간 간격으로 확인한다. 이때 엔진 오일과 미션 오일, 냉각수를 올리는 임펠라 등도 점검한다. 돛대를 잡아주는 리깅과 세일을 고정하는 줄인 시트는 풀어질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해 교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