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전문가 김건우 대표가 말하는 세일링 요트 입문 가이드.
입문 방법
개인 렌트는 불가능, 선장 동승 체험부터 시작하라
요트는 자동차와 달리 순수 렌트 개념이 없다. 법적으로는 ‘마리나 선박 대여업’이 존재하지만 유명무실하다. 가장 큰 이유는 사고 시 보험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커버할 수 있는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선주들은 절대 배를 빌려주지 않는다. 대신 선장이 운전해 주는 체험 서비스는 활성화되어 있다. 부산에만 40~50개 업체가 있으며, 3시간 기준 60만원 내외로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파워 보트부터 세일링 요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배를 체험하면서 속도감, 선내 시설, 물놀이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요트 사용 용도를 명확히 정하라
혼자서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1000만~1500만원 정도의 작은 배로도 즐길 수 있다. 반면에 지인들과 프라이빗한 파티를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면 규모가 큰 요트가 필요하다.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가장 수요가 많은 배는 5000만~3억원 선이다. 요트를 구매하기 전에 선장 동승 체험을 통해 요트 운항이 즐거운지, 혼자 놀아도 충분한지를 미리 파악하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용도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트 구매는 전문가와 함께 하라
요트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크기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요트 연식과 브랜드에 따라서도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같은 크기의 요트라도 상태와 옵션에 따라 수천만원 차이가 날 수 있어 전문가가 아니라면 적정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 먼저 충분한 체험 과정을 통해 자신의 니즈에 맞는 요트 타입을 파악한 후 요트 전문가와 상담하며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문 전 주의사항
’많이 탈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라
가장 큰 착각은 요트를 구매하면 본인이 많이 탈 거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운동기구를 사놓고 처음 몇 번 이용하다가 보관만 하는 것처럼 요트도 구매해 놓고 신주 단지 모시듯 보관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의 열정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제약으로 이용 빈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구매 전에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실제로 본인의 거주 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요트를 얼마나 자주 이용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회당 수리비는 최소 100만원 내외
배 수리는 직접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아주 가벼운 수리가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겨야 한다. 주변 인프라가 잘되어 있으면 수리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한 번에 100만원 가까이 수리비가 나오기도 한다. 손기술이 좋은 사람도 요트 수리는 예상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차 보험료는 배값의 3%, 대부분 포기한다
자동차와 달리 사실상 ‘자차 보험’ 개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차 보험료가 요트 비용의 3% 정도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트 비용이 5억원이라면 배의 자차 보험료는 연간 약 1500만원인 셈이다. 배 수리비 자체가 워낙 높다 보니 보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레저로서 요트 역사가 짧다 보니 데이터가 부족해 보험사가 상품을 운영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많은 요트인이 개인 자차 보험에 거의 가입하지 않는다. 요트 운용에 필수인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트 책임보험은 연 80만원 내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