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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보다 뜨거운 아침의 파티,
'모닝 레이브'

일찍 일어나는 새가 즐겁다.

Info. 변화하는 파티문화

지난 8월, 가수 장범준이 새벽 6시에 시작하는 공연 ‘미라클 모닝’을 개최하며 화제를 모았다. 밤새 클럽에서 술 마시며 춤추던 시대가 지나고, 이젠 술 한 방울 없이도 광란의 파티(Rave)를 즐긴다. 술 없는 삶을 지향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파티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이제 사람들은 알코올 없이도 분위기에 깊이 몰입하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밤이 지나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파티는 시작된다.

 

아침을 깨우는 한잔

커피 레이브

ⓒ서울모닝커피클럽<br>
ⓒ서울모닝커피클럽
ⓒ서울모닝커피클럽<br>
ⓒ서울모닝커피클럽

한국에는 왜 일찍 문 여는 카페가 드물까? ‘서울모닝커피클럽’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출근 전 건강한 아침 문화를 추구하는 커뮤니티로, 오전 8시 이전에 모여 모닝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뒤 각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모닝 커피 외에도 러닝, 원데이 클래스, 웰니스 트립 등 다양한 모닝 루틴을 제안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 그리고 올해 5월, 모닝커피 레이브를 진행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서울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이 행사는 디스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어 6월에는 스웨덴 귀리 음료 브랜드 오틀리와 협업해 코코넛 말차 클라우드, 블루베리 말차 라테 등 특별 메뉴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빵집 안의 DJ 부스

베이커리 레이브

ⓒDarvella Patisserie<br>
ⓒDarvella Patisserie
ⓒDarvella Patisserie<br>
ⓒDarvella Patisserie

호주에서는 출근 전 카페에 들러 빵과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적 아침 풍경이다. 이처럼 하루를 일찌감치 시작하는 문화의 영향으로, 호주의 카페는 대부분 오전 7시경 문을 열고 오후 3시쯤 문을 닫는다. 브리즈번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다르벨라 파티세리(Darvella Patisserie)’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3월, 이곳에서는 첫 번째 베이커리 레이브가 열렸다. ‘바 테크니컬리티(Bar Technicality)’ 팀과 협업해 한쪽에서는 DJ가 음악을 틀고, 다른 한쪽에서는 빵과 커피를 내주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갓 구운 식빵과 바게트를 손에 든 채 춤을 추며 옆 사람과 에너지를 나눴다. 하루의 활력을 더하는 건강하고 새로운 방식의 소셜라이징인 셈이다.

 

러닝 크루의 진화

런 레이브

ⓒ1000칼클럽<br>
ⓒ1000칼클럽
ⓒ1000칼클럽<br>
ⓒ1000칼클럽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이제 문화가 되었다. 여럿이 팀을 이뤄 함께 달리는 모습은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국내 스포츠 커뮤니티 ‘1000칼클럽’은 런 레이브를 개최하며 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오전 8시경, 2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약 5km 코스를 함께 달린다. 페이스 그룹에 따라 다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각자의 리듬에 맞춰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한강공원, 서울역, 석촌호수 일대를 달렸으며, 룰은 단 두 가지다. 이어폰 착용 금지, 그리고 열린 태도로 대화하며 달리기. 코스를 완주한 후에는 커피와 논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콜드 플런지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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