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탐조 모임 '서울의새' 이진아 대표에게 함께 탐조하는 법을 물었다.
홀로 동네를 돌며 탐조 활동을 하다 보면, 다른 곳의 새들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옆 동네에는 어떤 새들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서울의 야생조류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탐조 모임 ‘서울의새’는 그런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인스타그램으로 일시와 장소를 공지하면, 12명의 탐조인이 모여 약 3시간 반 동안 함께 탐조에 나선다.
함께 하는 탐조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이진아 대표는 혼자일 때보다 더 많은 새와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눈에는 띄지 않던 새가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일 수 있고, 어디를 보아야 새가 있는지, 하늘과 나무를 언제쯤 봐야 하는지도 함께 다니면 자연스레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의새는 이제 막 탐조에 입문한 사람이 많이 찾는다.
탐조 장소는 남산, 창경궁, 월드컵공원, 푸른수목원, 북서울꿈의숲으로 매달 정해져 있다. 같은 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서울의새는 자연 활동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네이처링’을 통해 서로의 기록을 공유하고, 1년 간 쌓인 탐조 기록을 엮어 소책자로 발간한다. 자연환경과 야생조류에 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시민 과학 활동인 셈이다.
이진아 대표는 종종 혼자 탐조하는 시간도 가지길 권한다. 마음 가는 새를 원하는 만큼 바라보며 탐조를 한층 깊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탐조에는 정답이 없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함께,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면 된다.
• 네이처링
자연에서 만난 다양한 생물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국내 생태 플랫폼. 소리 탐조, 유리창 충돌 조사 등 다양한 미션에도 참여할 수 있다.
• 이버드
미국 코넬대학교 조류연구소에서 개발한 플랫폼으로, 앱과 웹 모두 접속 가능하다. 개인 탐조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어 아카이브용으로 추천한다.
• 멀린(Merlin Bird ID)
새소리와 사진만으로 종을 판별해 주는 앱. 앱에 접속하면 다양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