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을 그리워하는 마초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Vladimir Putin
1952년생•러시아
집권 기간 23년(1999년 12월 31일~)
W H O 러시아연방의 제2·4대 대통령. 1999년 12월 31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장기 집권 중이다. 2020년에는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 개헌으로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가 한 일 러시아의 패권 유지 및 소련 시절의 위상 회복 우선주의 정책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체첸 공화국 독립운동(1994~2009) 탄압, 크림반도 강제 병합(2014), 시리아내전 개입(2015), 우크라이나 침공(2022)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상징적 숫자 83.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말 푸틴의 러시아 내 지지율이 83%라고 발표했다. 이는 서방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보일 올여름부터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80%대의 철옹성이 깨질지 지켜볼 일이다.
핵무기를 갖고 노는 로켓 맨
김정은 金正恩
1984년생•북한
집권 기간 11년(2011년 12월 30일~)
W H O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사망한 뒤 그해 12월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으며, 지금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등의 직책을 겸하고 있다.
그가 한 일 총 네 차례의 핵실험을 하고,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은 65회나 발사했다. 미사일 고도화도 이뤄냈는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에 연달아 성공하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확보했다.
상징적 숫자 400. 북한전략센터(NKSC)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초까지 400여 명을 숙청했다. 김정일 영결식 때 운구차를 호위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해임을 시작으로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1인 지배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친인척도 가리지 않고 숙청했다.
제2의 마오쩌둥을 꿈꾼다
시진핑 習近平
1953년생•중국
집권 기간 9년(2013년 3월 14일~)
W H O 현재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군 통수권자) 겸 제5대 중국공산당 총서기. 2018년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때 중국 헌법에 명시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해 종신 집권의 야욕을 드러냈다.
그가 한 일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치 아래 소수민족을 박해하고 홍콩 민주화 시위를 탄압했으며, 대만 복속을 꿈꾸고 있다. 중국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몽(中國夢)’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오쩌둥 이후 금기시되어 온 종신 집권을 시도 중이다.
상징적 숫자 3. 올 10∼11월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는 시 주석의 당 총서기직 3연임을 결정하는 자리가 된다. 그렇게 된다면 시 주석의 실질적인 종신 집권이 시작되는 것으로, ‘제2의 마오쩌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Recep Tayyip Erdoğan
1954년생•터키
집권 기간 19년(2003년 3월 14일~)
W H O 터키의 전 총리이자 현직 대통령. 2003년 3월 14일부터 2014년 8월 28일까지 총리를 맡고 있다가, 퇴임과 동시에 대통령이 되었다. 2018년 재선됐으며 2023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2029년까지 추가 집권이 가능하다.
그가 한 일 국무총리직을 폐지해 자신이 의회의 동의 없이 공직자를 임명하거나 의회를 해산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은행의 정책도 좌지우지할 수 있고 대법관 15명 중 12명을 임명하는 법안을 만들어 대통령 권한을 강화했다.
상징적 숫자 2016. 2016년 7월 15일 터키 군부는 에르도안이 휴가를 떠난 틈을 타 쿠데타를 시도했다. 에르도안의 이슬람주의를 배척하고 민주화를 이룬다는 명분이었지만, 부실한 준비로 6시간 만에 진압됐다. 에르도안의 사주를 받은 헌법재판소는 쿠데타 핵심 인물 337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으며, 이로써 에르도안의 독재 권력이 더욱 공고해졌다.
푸틴의 유일한 친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Alexandr Lukashenko
1954년생•벨라루스
집권 기간 28년(1994년 7월 20일~)
W H O 벨라루스의 초대이자 현직 대통령. 1991년 벨라루스 독립 이후 소련 해체의 후유증으로 인한 경제난과 치안 악화에 시달리는 국민 사이에서 소련을 해체하지 말자고 주장했던 루카셴코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리더가 됐다.
그가 한 일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하는 등 친러 정책을 펼쳤다. 심지어 지난 2월 7일에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나에게 러시아 육군 대령 계급을 수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권한에 의회 해산권을 비롯해 선관위원 및 헌법재판관, 일부 국회의원 임명권 등을 추가해 권력을 크게 강화했다.
상징적 숫자 3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3만 명의 병력을 벨라루스에 결집시켰다. 이후 루카셴코는 러시아에 벨라루스 영토, 영공 이용을 허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전쟁의 최전선이 되도록 만들었다.
권력 대물림 의지
훈 센 Hun Sen
1952년생•캄보디아
집권 기간 37년(1985년 1월 14일~)
W H O 캄보디아 칸달 지역구 하원의원이자 현직 수상. 37년째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1985년 헹 삼린 총리의 뒤를 이어 32세 나이에 최연소 수상이 되었다. 이후 연정, 쿠데타, 부정선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한 일 캄보디아 내 가장 큰 세력 중 하나인 섬유산업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저임금을 매년 꾸준히 올리는 한편, 독재를 반대하는 승려나 사회운동가 등의 시위대에는 강제 무력 진압의 기조를 보여왔다. 방송사 ‘바욘TV’를 훈 센의 맏딸 훈 마나가 소유하게 하는 등 언론도 통제하고 있다.
상징적 숫자 125. 훈 센은 2017년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을 강제 해산했다. 이듬해 총선에서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이 전체 125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국회를 대통령의 거수기로 만들었다. 이후 의회는 만장일치로 훈 센의 장남 훈 마넷을 차기 총리 후보로 선출하며 독재 세습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이라 불리는 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Ali Hossein Khamenei
1939년생•이란
집권 기간 33년(1989년 6월 4일~)
W H O 전 대통령이자 현 라흐바르(최고지도자). 이란 이슬람공화국 특유의 신정 체제에서는 라흐바르가 국가원수로서 정부 수반에 불과한 대통령보다 높은 지위에 있다.
그가 한 일 라흐바르로서 삼권 위에 군림하는 중이다. 논의되던 국회의 언론개혁 법안을 서한 한 통으로 철회시키고, 반정부 기자들을 고문하는 등 언론을 탄압했다. 자신의 직속 군대‘혁명수비대’의 위상을 높여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상징적 숫자 2010. 지난 2010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은 회의 도중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뺨을 맞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언론 및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하메네이를 비판했고, 이에 하메네이의 오른팔인 총사령관이 격분해 일어난 일. 명백한 하극상임에도 별다른 제재는 없었는데, 이는 하메네이가 대통령을 견제하려고 임명한 인물이 바로 총사령관이었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