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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로 살고 있는 가수 채은정

2000년대 초반 활동한 걸 그룹 클레오 멤버 채은정. 그녀는 지금 3년 차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 중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미모와 활력을 잃지 않고 있는 그녀는 필라테스가 그 비결이라 말한다.

  • 입력 2021.10.03 11:05
  • 수정 2022.05.25 15:44
  • 2021년 10월호
  • 이선유 에디터
Profile 채은정

•1999~2004년 그룹 ‘클레오’ 활동

•필라테스 프리랜스 강사

•가수 겸 방송인

 

어떻게 필라테스 강사를 하게 되었나?

걸 그룹 활동을 시작한 때가 열여덟 살이었다. 어린 나이에 매일 강도 높은 안무 연습을 하다 보니 몸 여기저기가 많이 망가졌고, 관절 통증과 목 디스크로 한참을 고생했다. 30대가 되면서 문득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내게 맞는 운동을 찾던 중 필라테스를 알게 됐다.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필라테스는 적당한 근육과 유연성만 있으면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적성에 맞았다. 내친김에 자격증까지 땄는데, 과정은 힘들었지만 따고 나니 뿌듯했고 강사로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필라테스를 하고 난 다음 스스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

필라테스가 아닌 다른 운동이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할 수 있었을까 싶다. 예전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운동을 끝까지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필라테스는 할수록 흥미가 생기고 스스로 몸이 좋아진 걸 느낀다. 이제는 매일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이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몸이 바로 서니 마음도 강해지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긴다.

 

가수, 방송인, 사업가, 필라테스 강사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내 별명이 ‘도전의 아이콘’이다.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당장 해야 하고,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 성에 찬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다. 체력을 키우는 것.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몸이 따라 주지 않으면 할 수 없으니까. 건강해야 에너지가 넘치고 덩달아 기운 좋은 사람도 붙는다. 몸과 정신 건강은 함께 오는 것 같다.

 

필라테스만의 매력을 꼽는다면?

몸 어딘가가 아프거나 안 좋은 부위가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은 운동이다. 내 회원 대부분이 팔이 안 좋거나, 고관절이 안 좋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몸에 이상이 있어 일반 운동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아픈 증세와 부위에 따라 동작과 강도를 달리해 지도하는데,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재활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원 강사인 회원 중 한 분은 직업 특성상 오른쪽 어깨가 안 좋았는데,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완치되었다.

 

남성 회원이 많은데, 주로 어떤 분들인가?

내 회원의 90%가 남성이다.(웃음) 그들을 지도하면서 필라테스가 중년 남성에게 잘 맞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았다. 20대에는 헬스장에서 근육 키우는 데 집중하고 고강도 운동을 많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쉽지 않다. 자칫 허리나 관절이라도 다치면 큰일 아닌가. 그래서 코어를 잡아주고 유연성을 길러주는 필라테스가 중년 남성에게 더욱 필요하다. 필라테스는 같은 동작을 열두 번씩 3세트, 4세트 반복하고 스프링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등 반복의 연속이다. 따라서 운동을 잘 못하는 사람, 평생 운동을 안 해본 사람도 충분히 마스터할 수 있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일과 시간을 정해놓고,

아무리 바빠도 꼭 그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딱 1년만 실천하면 몸에 익숙해져

그때부터는 운동을 안 하면 오히려 어색하고 불안해진다.

 

식단이나 생활 습관도 신경 쓰는 편인가?

다이어트보다는 건강을 위해 10년간 지켜온 나만의 루틴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밤 10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것. 하루 종일 굶은 날에만 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달걀흰자 두 개나 너트 정도를 가볍게 섭취한다. 대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푸짐하게 먹는다. 또 하나는 튀긴 음식이나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익숙해지니 오히려 자극적인 음식은 먹기 힘들다.

 

필라테스를 할 때 음악을 듣기도 하나?

음악은 내게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날의 운동 컨디션을 음악이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어떤 장르든지 무조건 밝고 신나는 음악이어야 한다. 잔잔하고 느린 음악은 운동 텐션을 다운시키기 때문이다. 수업할 때는 회원의 성향이나 직업 등을 고려해 장르를 고른다. 이를테면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통통 튀는 클래식으로, 공무원이나 회사원처럼 사무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텐션을 끌어 올려줄 EDM 음악으로.

 

가수로서의 활동 계획도 있나?

가수나 연기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은 꿈은 늘 있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되었을 때 음반을 내고 활동하고 싶다. 나를 위해 곡을 쓰고 음반 작업을 해준 사람들에게 성과로 보답해야 하지 않겠나. 나 스스로 파급력 있는 위치가 될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채은정과 함께하는 필라테스 동작

 

체어 기구로 하는 스탠딩 런지(standing lunge)는

하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➊ 한쪽 발은 페달 위에, 반대쪽 발은 체어의 시트 위에 올린다. 이때 골반과 무릎, 발이 평행을 유지하도록 몸을 정렬한다.

➋ 손잡이를 살짝 잡은 상태에서 아래에 위치한 다리의 허벅지 힘으로 올라선 다음 양팔을 앞으로 뻗는다.

➌ 코어의 힘으로 상체가 일자를 유지하도록 하면서 페달이 바닥에 닿기 직전까지 내렸다가 엉덩이와 허벅지의 힘으로 다시 올라온다.

T I P 

동작이 익숙해지면 양팔을 위로 나란히 한 상태에서 동작을 반복한다.

 

 

말린 어깨와 거북목 교정을 위한

전신 스트레칭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굽은 등, 말린 어깨, 거북목을 호소하는 현대인에게 필수다.

어깨, 허리, 허벅지까지 전신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➊ 엎드려서 양팔을 나란히 뻗은 다음 시선은 45도로 바닥을 바라본다.

 

➋ 왼쪽 손으로 왼쪽 발목을 잡은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굴린다. 이때 오른쪽 어깨가 바닥에서 들뜨지 않게 주의한다. 반대쪽도 똑같이 동작을 반복한다.

 

T I P

자세가 어렵다면 발목을 잡지 않고 진행한다. 체중이 아래쪽에 위치한 겨드랑이에 실리도록 하면서 하체만 뒤로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하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Z 모양 만들기

복부와 어깨를 안정시키고

허벅지 앞쪽을 스트레칭하는 효과가 있어

몸의 밸런스는 물론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➊ 무릎을 골반 너비로 벌리고 앉는다. 이때 머리와 어깨, 골반, 무릎이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한다. 정면을 응시한 상태에서 목의 긴장을 풀고 팔은 앞으로 나란히 뻗는다.

 

➋ 코어와 엉덩이에 힘을 준 상태로 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45도 뒤로 젖혔다가 ➊의 자세로 돌아가기를 반복한다.

 

T I P

동작의 이름처럼 몸을 Z자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자세를 잡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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