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1976)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I guess, I’ll have to do the best I can. - 록키(실베스터 스탤론)
밑바닥 인생을 살던 무명 복서가 우연히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베트남전으로 피폐해져 있던 미국인들에게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불어넣은 영화로, 전 세계에 복식 붐을 일으킨 걸작이다. 무적의 챔피언과 결전을 앞둔 록키가 내뱉는 이 대사는 승패와 관계없이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것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는 주제를 암시한다.
<토요일 밤의 열기> (1977)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The only way you’re gonna survive is to do what you think is right. - 프랭크 마네로 주니어(마틴 셰이카)
그룹 비지스의 음악과 함께 전 세계에 디스코 열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포스터에는 “음악이 끝나면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글이 쓰여 있다. 춤추는 동안에는 빛나지만 음악이 끝나고 나면 초라한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주인공 ‘토니’의 이야기다. 197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심정을 대변한 이 글에 대한 대답은 영화 속 토니의 형 ‘프랭크’가 동생에게 들려준 이 대사에 녹아 있다.
<영웅본색 1> (1986)
신을 믿냐고? 믿지. 내가 바로 신이거든.
자신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신이니까.
信不信有神?信,我就是神,能把握自己命运的人就是神. - 소마(주윤발)
워쇼스키 자매가 <매트릭스>를 찍으며 액션 교과서로 삼았다는 전설의 누아르 영화 <영웅본색>. ‘폼생폼사’의 끝판을 보여준 영화로, 19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면 영화 속 남자들의 오라에 사로잡히지 않은 이가 없을 터. 목숨까지 불사르며 자기의 신념대로 살아간 주인공 ‘소마’의 대사는 신을 믿는 사람마저 흔들릴 정도로 강렬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 (1989)
네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길을 걸어야지.
어리석고 틀린 방법 같아도 시도해야 해.
Just when you think you know something, you have to look at in another way. Even though it may seem silly or wrong, you must try. -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카르페 디엠’뿐 아니라 많은 명대사를 남긴 걸작 <죽은 시인의 사회>. 주인공 ‘키팅’ 선생의 입을 빌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끊임없이 던진다. 이 대사는 그 백미. 세상의 규범과 가치관을 따르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향해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관객의 가슴에 돌직구처럼 꽂아 넣는다.
<인크레더블> (2004)
행운은 준비된 사람을 더 좋아해.
Luck favors the prepared. - 에드나 모드
‘은퇴한 슈퍼히어로 가족’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존 히어로물의 클리셰를 비튼 디즈니의 숨겨진 보물 같은 애니메이션. 아동용 같은 작화와 달리 내용은 현실 비판적 성향이 강한 ‘성인물’이다. 작중 가족의 엄마 ‘엘라스틱 걸’에게 히어로 코스튬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가 던진 이 말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행운도 따르지 않는다’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다.
<배트맨 비긴즈> (2005)
지금의 나를 말해주는 건, 내 내면이 아니라 내 행동이야.
It’s not who I am underneath, but what I do that defines me. -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
기존 <배트맨>이 ‘코믹스’의 설정에 충실했다면, <배트맨 비긴즈>는 완벽하게 그 대척점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만든 작품이다. ‘어둠의 히어로’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내면에 집중한다. 브루스 웨인이 소꿉친구 ‘레이첼 도스’에게 던진 이 대사는 그가 진정 배트맨으로 거듭나는 순간을 상징한다.
<머니볼> (2011)
그냥 인생이라는 쇼를 즐겨요.
And just enjoy the show. - 렌카의 ‘더 쇼’(OST)
통계학에 기반한 방법론으로 미국 프로야구계에 충격을 몰고 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사장 빌리 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철저히 계산적으로 구단을 운영해 성공하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갈망하는 주인공. “그냥 인생을 즐겨요”라는 호주 뮤지션 렌카의 노래 ‘더 쇼’의 가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고뇌에 빠진 ‘빌리’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
때론 미친 척하고 20초만 용기를 내봐. 장담하건대 정말 멋진 일이 벌어질 거야.
You know, sometimes all you need is 20 seconds of insane courage, just literally 20 seconds of embarrassing bravery, and I promise you something great will come of it. - 벤자민 미(맷 데이먼)
영국 다트무어 동물원을 산 ‘벤자민 미’의 실화를 각색한 영화. 아내를 잃은 ‘벤자민’은 아이들과 새 출발하기 위해 다트무어의 집을 산다. 하지만 이 집의 계약 조건은 집에 딸린 폐장한 동물원을 같이 인수하는 것.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지만, 아이들이 동물들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본 벤자민은 집을 사기로 결심한다. 실제 벤자민은 이 이야기를 에세이로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영화 속 벤자민의 대사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이유다.
<위대한 개츠비> (2013)
나의 삶은 저 빛처럼 돼야 해. 끝없이 올라가야 하지.
My life, my life has got to be like this. It’s got to keep going up. - 제이 개츠비(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뉴욕 상류사회 사교계를 주름잡는 개츠비. 베일에 둘러싸인 과거 때문에 매일 계속되는 화려한 파티의 호스트인 그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한다. 개츠비는 주류 밀수업자로 큰돈을 벌었지만 옛사랑에 대한 순정을 포기하지 못해 끊임없이 파티를 열며 언젠가 그녀를 만날 날을 그리는 로맨티스트다. 합법과 불법, 허영과 순정 등 모순된 요소를 모두 지닌 개츠비는 어쩌면 남들은 모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쿵푸팬더 3> (2016)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넌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어.
If you only do what you can, you will never be more than you are now. - 시푸
쿵푸팬더 ‘포’의 목소리를 연기한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의 정신 없는 유머에 가려졌지만, <쿵푸팬더>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언제나 ‘나는 누구인가?’다. 1·2편에서 이미 ‘용의 전사’로 인정받은 포가 현재에 안주하는 모습은 얼핏 열심히 살아온 중년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런 포에게 스승 ‘시푸’가 건넨 이 말은 우리에게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퍼스트맨> (2018)
우린 실패해야 해. 여기서 실패해야 거기서 실패하지 않아.
We need to fail. We need to fail down here so we don’t fail up there. - 닐 암스트롱(닐 암스트롱)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지만 ‘인류 최초’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가려진 준비 과정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에 막막해진 상황에서 암스트롱이 팀원들을 격려한 대사로, 현실의 어려움에 직면할 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