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앞당겨진 구독 세상

일정액을 내면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구독 서비스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장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몫했다. 집에서 혼자 먹고 혼자 노는 일이 점차 늘어나자 이를 지원하는 구독 서비스가 주목받게 된 것. 온라인 콘텐츠의 경우 알고리즘을 통한 개인별 맞춤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재화의 경우 트렌드 전환 주기가 빨라지면서 물건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구독 서비스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최신 게임에 열광하는 애플 유저를 위해 출시한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에 가입하면 저렴한 가격에 현재 가장 각광받는 모바일 유료 게임 180여 종을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한 아이디로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일인당 1000원꼴이다. 아이폰보다 화면이 더 큰 아이패드, MAC, 애플 TV로도 이용 가능하고, 게임 패드 옵션도 지원해 기존 아이폰 게임보다 훨씬 생동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최신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부터 단순 조작으로 중독성 강한 게임과 체스나 바둑 등 고전 게임까지 종류가 다양해 기분에 따라 원하는 게임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온라인 신문에 익숙한 MZ세대(1980~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에게 요즘 가장 핫한 신문사는 대형 신문사가 아닌 뉴닉이다. 매주 월·수·금요일에 한두 문단 내외로 추린 뉴스 서너 가지를 메일로 보내주는데, 긴 글에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와 바쁜 직장인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2년 만에 약 3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뉴스는 유튜브 링크나 사진 등을 추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정치·사회·스포츠를 넘어 아는 체하기 좋은 상식 뉴스는 짤막하게 정리해 서비스한다.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차종마다 차등 책정된 구독료를 내고 한 차종만 교체 없이 타는 ‘단일 PLAN’ 서비스와 차종을 월 1회 바꿔 탈 수 있는 ‘교체 PLAN’ 서비스가 있다. 24개월 이상이거나 계약금, 해약금 등이 있는 장기 렌트와 달리 짧게는 1개월만 이용하고 해지할 수 있어 제네시스 구매를 앞둔 고객이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제휴 호텔 할인권, 프리미엄 방문 세차, 여행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24시간 렌트 이용권, 카카오 대리 할인권, 제휴 주차장 할인권 등 추가 혜택도 다양하다.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그림만큼 쉽고 효과적인 것이 있을까? 하지만 그림을 고르는 일도 만만치 않고 사는 것은 더더욱 엄두가 안 난다. 아트 구독 서비스 핀즐은 이런 소비 시장에 주목했다. 일정액을 내면 전문 큐레이터가 엄선한 전속 작가의 그림을 매달 받아볼 수 있는데, 물론 원작은 아니지만 A1 사이즈에 오프셋 방식으로 인쇄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수석 큐레이터가 작성한 작품 내러티브와 작가 소개를 담은 레터가 함께 발송되어 마치 예술작품을 구매한 듯한 뿌듯함까지 선사한다. 전속 작가는 40여 명. 대부분 해외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다.

매일 아침 해야 하는 면도는 남자에게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 게다가 면도날 등 용품 관리는 위생과도 직결되어 더욱 신경 쓰인다. 레이지 소사이어티의 면도용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면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원하는 주기마다 원하는 만큼 면도용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것. 면도날은 아마존의 면도기 카테고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브랜드와 독점 계약해 공급하는데, 에디터가 사용해본 결과 기존 제품보다 피붓결이 훨씬 매끄럽게 정돈되었다. 셰이빙 젤도 진정 효과가 뛰어난 시카 성분을 함유해 사용감이 좋다. 폼 클렌저, 토너, 로션, 면도기 홀더 등도 구매 가능하다.

1991년 괴산 미생물연구회에서 시작한 흙살림은 미생물과 유기질을 개발해 건강한 토양에서 건강학 식재료를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처음엔 농산물 택배 서비스에 집중하다 지금은 무농약 제철 식재료를 정기 배송하는 흙살림꾸러미를 운영 중이다. 꾸러미는 고기, 채소, 장류, 달걀 등 음식 재료를 담은 생활 꾸러미와 과일·주스를 담은 과일 꾸러미, 임산부를 위한 산모 꾸러미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농장과 직접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만큼 개별 구매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이젠 술도 정기적으로 구독해 마시는 시대가 왔다. 주류 전문 앱 데일리샷과 CU편의점이 손잡고 매달 6900원에 CU편의점에서 맥주 세 캔을 마실 수 있도록 한 구독 서비스로, 보통 네 캔에 1만원인 편의점 맥주값보다 저렴하다. 앱을 통해 지정한 편의점의 맥주를 고른 후 직접 픽업하면 된다. 다양한 맥주 중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고 싶다면 회원들이 남겨놓은 리뷰를 참고할 것. 9000원짜리 올인원 멤버십에 가입하면 위와 동일한 혜택과 함께 데 일리샷 앱과 제휴한 주변 술집에서 웰컴 드링크로 첫 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