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서 마스크 벗은 터키
터키는 2021년 1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해 현재 2차 접종 완료율이 62.3%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은 편이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접종률을 반영해 터키 정부도 지난 3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공식 발표하며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시작했다.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 환기가 잘되고 사회적 거리가 보장되는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 폐지 등이 가장 큰 변화다. 물론 극장, 공연장, 대중 교통,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다.
확진 시 7일 격리, 비용은 본인 부담
여행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조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터키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격리 장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여행객의 경우 최종 숙박한 호텔이나 터키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격리하면 된다. 이때 호텔이든 터키 정부 지정 시설이든 격리에 따른 비용은 전액 여행객이 부담한다. 호텔 예약 시 확진자를 위한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면 여행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은 확진 일자를 포함해 7일이다. 이상 증상이 없을 경우 격리 8일 차부터 격리가 자동 해제되기 때문에 PCR 재검사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본인이 희망할 경우 격리 5일 차부터 PCR 검사를 할 수 있고, 음성 결과를 받으면 격리가 해제된다. 방문이 가능한 병원은 주 터키 대한민국대사관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백신접종 증명서 내면 격리 없이 여행
터키의 입국 규정은 까다롭지 않다. 터키 정부는 한국을 안전 국가로 분류, 한국인은 최소 14일 전 백신접종을 완료했음을 증명하는 영문 백신접종 증명서, 최근 6개월 내 코로나19 완치자임을 증명하는 코로나19 회복증명서, 최대 72시간 이전에 발급받은 PCR 음성 확인서, 48시간 전 검사를 완료한 신속 항원검사 음성 확인서 중 하나를 제출하면 자가격리 없이 터키 입국이 가능 하다. 한국 귀국 시에도 백신접종 완료자의 경우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어디에 가야 할까?
힐링 휴양지, 보드룸
보드룸은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 위치한 리조트 타운으로,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에게해의 맑은 물 덕분에 세계 최고의 다이빙 명소로 손꼽히며 럭셔리 호텔, 고급 레스토랑, 고고학 유적지 등이 공존해 폭넓은 즐길 거리가 매력이다.
이국적 풍광 속 환상적 캠핑,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는 국내의 수많은 캠핑족을 위해 추천하는 여행지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지역 명물인 항아리 케밥과 와인을 맛보고 열기구로 가득 찬 하늘을 바라보며 잠드는 코스를 즐길 수 있다. 항아리 케밥은 재료를 꼬치에 꿰 직화로 익히는 일반적인 케밥과 달리 항아리 모양의 작은 도기 안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화덕에 익힌다. 따뜻한 국물과 함께 스튜처럼 먹을 수 있어 이색적이다.
또 카파도키아는 7000여 년의 유구한 와인 역사를 품은 곳으로, 특유의 대륙성기후와 척박한 화산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빚은 투라산(Turasan) 와인은 특유의 짙은 향과 맛 덕분에 ‘국민 와인’으로 사랑 받는다. 또 열기구로 가득한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과 일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이색적인 캠핑의 추억을 선사한다.
경이로운 석회암 지대, 파무칼레
터키 대표 여행지인 파무칼레는 터키 남서부의 석회암 지대다. 새하얀 석회암 바위들이 마치 수많은 목화꽃이 만개해 이루어진 장엄한 성처럼 우뚝 서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빛 좋은 날에는 파란색으로 빛나고, 일출과 일몰 시간에는 분홍색 하늘을 담아내며 잊지 못할 풍광을 연출한다.
터키에서 한 달 살기 해본 김은덕
"아직 여행객들에 조심스럽지만, 한국인에겐 호감"
1981년생, 여행작가·유튜버 / 2022년 2~3월 여행
일상생활 중 마스크 착용은 어떻게 하고 있나?
터키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어 현지인도 여행자도 밖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직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라 모든 사람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지인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잘 착용했고, 인적이 드물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벗는 이도 있었다. 물론 식당에서는 편안하게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한다.
현지인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지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많이 아프지 않으면 직장에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인식한다는 것과 더불어 위드 코로나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어린아이를 키우거나 필라테스 강사처럼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직업군은 조금 더 신중한 모습이다.
해외 여행객에 대한 시선은 어떤가?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특히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특유의 호기심으로 친근하게 여행자들을 대한다. 적어도 한국인이라고 대답했을 때 껄끄러운 눈초리를 받지는 않는다.
터키 여행에서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이스탄불은 워낙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이미 이스탄불에 가본 적이 있다면 과감히 다른 여행지를 가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특히 에게해 지역의 이즈미르에서 한 달 살기를 추천한다. 이즈미르는 인구 밀도가 이스탄불만큼 높지 않다. 멋진 해변 도시로서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에페수스, 성모마리아의 집 등 에게해 지역의 다양한 유적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스탄불 여행 팁이 있다면?
이스탄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가 쇼핑이다. 쇼핑을 할 때는 사람이 붐비는 쇼핑몰이나 그랜드 바자르 대신 니산타시와 카니언 쇼핑몰을 추천한다.
1. 니산타시(Nisantasi)
이스탄불에서 가장 부유한 거리 중 하나다.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터키 로컬 브랜드가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답답한 쇼핑몰이 부담스럽다면 이 거리에서 쇼핑을 즐겨보자. 근처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 식당 등이 밀집해 있어 쇼핑하다 지치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 카니언(Kanyon) 쇼핑몰
이스탄불에서 가장 럭셔리하고 개성 있는 쇼핑몰이다. 쇼핑몰이지만 가운데가 바깥으로 뻥 뚫려 있어 코로나19 시국에도 안전한 쇼핑이 가능하다. 건물 자체를 큼직한 인공 협곡 모양으로 만들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쇼핑도 좋지만 터키에 가면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이 모두 이곳에 입점해 있으니 취향껏 골라 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