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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대표하는 핫 플레이스 5

제주와 강릉, 양양은 로컬 리브랜딩의 대표적 사례다. 이 외에도 지역 특색을 바탕으로 로컬 문화를 형성한 지역이 전국 곳곳에 있다.

원도심에 도시 문화를 담다

제주시 탑동

 

탑동은 제주의 원도심으로, 제주가 현재 '힙'한 위치까지 오르는 데 중심이 된 도시다. 탑동의 해변가 쪽은 호텔, 상가,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고, 중심 도로인 탑동로 쪽에는 도로를 따라 골목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탑동은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도시 문화를 선호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탑동은 아라리오뮤지엄 김창일 대표가 도시 기획자로 들어서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아라리오뮤지엄의 탑동시네마는 2005년 폐관한 ‘탑동시네마’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건물은 전시 관람에 필요한 정도의 보수만을 거치며 건물 자체가 지나온 세월을 보존했다. 영화를 품었던 공간이 미술이라는 새로운 예술을 담는 장소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또 다른 앵커 스토어 디앤디파트먼트(D&Dpartment)와 ABC 에이팩토리 베이커리 아라리오가 기획했다. 디앤디파트먼트는 일본 로컬 편집숍으로, 50년 이상 유지된 브랜드만 갖춘다. 제주 매장의 3분의 1은 제주 브랜드의 제품을 발굴하며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한다. ABC 에이팩토리 베이커리에서는 아라리오뮤지엄 등 주변 핫 플레이스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제공한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arariomuseum

폐관한 영화관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외관부터 내부까지 개성이 돋보인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전시관으로, 5층은 카페와 뮤지엄 숍으로 구성했다.

제주시 제주시 탑동로 14
064-720-8201

 

ABC 에이팩토리 베이커리 카페

ABC 에이팩토리 베이커리 카페 ⓒabc_bakery_jeju

 

아라리오뮤지엄에서 론칭한 베이커리. 2층에는 책장과 함께 올드 스쿨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무화과 캄파뉴와 에그타르트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제주도 제주시 탑동로 11
064-720-8223

 


 

문화유산을 갖춘 ‘길’을 만들다
경북 경주시 황남동

 

경주는 누구나 하나쯤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만한 지역이다. 한때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필수 코스였지만, 최근에는 예전처럼 수학여행지로 꼽히진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위한 가족 여행지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경주는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보존한 만큼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모습이 강하다. 경주의 숙박 및 요식업이 전체 산업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 유적지가 많다는 이유로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탓에 역사를 지키는 ‘사명감’으로 문화가 유지되어 왔다.

 

2016년 황남동에 ‘황리단길’이 생겼다. 청년세대 사이에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경주를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황리단길은 디자인과 창조성을 기반으로 트렌디한 상권을 갖췄다. 고분, 한옥, 불교 등 경주 고유의 로컬 요소가 기반이 된 것이다.

 

커피플레이스

커피플레이스 ⓒcoffeeplace.go

 

경주에서 시작해 포항까지 확장한 로컬 브랜드. 황리단길의 끝 봉황대 맞은편에 위치해 카페에 앉으면 봉황대가 한눈에 보인다.

경북 경주시 중앙로 18
010-2352-2573

 

어서어서

어서어서 ⓒeoseoeoseo

 

황리단길의 문학 전문 독립 서점. ‘어서어서’는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을 줄인 이름이다. 책을 약봉지에 넣어주는 것이 특징.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3
010-6625-3958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작은 섬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대륙과 통하는 4개의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는 영도. 우리나라 첫 개항지인 부산항은 항공 운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자원이 드나드는 통로이자 사람이 유일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길목이었다. 일제강점기, 영도에는 철공소와 정유 회사가 많았다. 이후 물류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공장과 물류 창고는 비어 있는 채 흉물 시설로 남았다. 최근에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청년세대에게 주목받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영도의 쓰지 않는 공장과 창고가 개성 넘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 자체로 영도의 정체성이 된 것. 특히 봉래동 물양장의 변화가 새롭다. 물양장은 소형 어선이 정박하는 부두로, 수심 5m 내외의 항구다. 이곳 선박 수리 창고를 리모델링해 지금은 ‘무명일기’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명일기

무명일기 ⓒcotton.diary<br>
무명일기 ⓒcotton.diary

 

각종 공연과 세미나가 개최되는 복합문화공간. 창고의 틀을 유지하며 리모델링해 높은 천장고와 레트로한 느낌을 살렸다. 자체 개발한 로컬 한식 브런치 메뉴 ‘영도소반’을 맛볼 수 있다.부산시 영도구 봉래나루로 178
0507-1320-8069

 

모모스커피

모모스커피 ⓒmomos_coffee<br>
모모스커피 ⓒmomos_coffee

 

물양장의 조선 창고를 리모델링한 로스터리 카페.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전주연 바리스타의 카페로도 유명하다.

부산 영도구 봉래나루로 160 모모스커피
070-5129-0184

 


 

유기농업으로 브랜딩하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성군은 충남에서도 인구가 많은 지역에 속한다. 충남 통계에 따르면, 군(郡)으로 분류됨에도 보령시·계룡시 등 충남의 몇몇 시(市)보다 많은 편이다. 홍성군은 유기농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루었다. 어린이집, 학교, 병원 등 공동체가 함께 생활 서비스를 운영한다. 주변인들과 협동에 유리한 탓에 주변 농촌에 비해 높은 수준의 사회 서비스를 갖췄다. 자녀 교육과 독립 창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귀농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홍동면은 유기농 산업을 중심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며,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경쟁사회와 대비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여준 힐링 귀농 생활이 홍동면의 일상이다.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만연한 경쟁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홍동면을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논밭상점

논밭상점 ⓒnonbaat<br>
논밭상점 ⓒnonbaat

 

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작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정량화된 농업이 아니기에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작물을 접할 수 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동길 262-28
041-63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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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문화의 중심이 되다

광주시 남구 양림동

 

양림동은 기독교 유산을 바탕으로 지역문화를 형성한 독특한 동네다. 20세기 초 서양인 선교사들이 광주성 남쪽을 선교 근거지로 삼았는데, 이들이 세운 교회와 신학교 등 건축물이 문화자원으로 보존되어 있다. ‘기독교 마을’이라는 이색적인 문화를 토대로 기독교문화 관광 지역으로 성장한 것.

 

지역 곳곳에 자리한 기독교 유적을 기준으로 트렌디한 카페와 가게가 들어섰다. 양림동 지역 변화를 주도하는 쥬스컴퍼니도 기독교 유산을 주목했다. 이들이 론칭한 ‘10년후 그라운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광주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년후 그라운드 내에서는 ‘카페1890’도 운영한다. 선교사가 술 대신 커피 문화를 즐겼다는 역사로 브랜딩한 것. 과거 부족한 우유 대신 두유를 만들어 지역 아이들에게 제공했다는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를 담아 두유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0년후 그라운드

10년후 그라운드 ⓒ10yground<br>
10년후 그라운드 ⓒ10yground

 

1975년부터 50년간 양림동에 자리했던 은성유치원이 폐원한 뒤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외관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광주시 남구 양촌길 1
070-4763-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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