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은 사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대 후반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30대부터 서서히 연 1%씩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몸에 필요한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단순히 노화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남성 갱년기를 겪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복부 지방이 주범이다
남성에게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감소하며 나타난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주로 노화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수면습관, 음주, 흡연,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복부 지방은 40대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하는데, 이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다. 비만한 남성의 지방조직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아로마타제라는 효소에 의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 되기 때문에 그 수치가 더 빠르게 감소한다. 체내 남성호르몬이 줄면 신진대사율이 크게 떨어져 지방이 몸에 쉽게 축적된다. 축적된 체지방은 다시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이는 또다시 복부비만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발병
남성호르몬 감소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혈중 지질 수치가 증가해 혈압과 혈당은 물론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 높인다.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 노인 연구’에 따르면 혈중 총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은 남성에게 11년 후 대사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은 2.28배,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은 2.33배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킨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관리법
남성갱년기의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운동이다. 특히 스쿼트, 런지 등 대근육 강화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한다.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복부비만을 줄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생활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패스트푸드, 마가린, 버터 등에 포함된 포화지방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키는 만큼 가급적 먹지 않는 것 이 좋다. 영양소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술은 최대한 자제 하고, 체지방 축적을 유도하는 흡연도 삼가야 한다. 그럼에도 남성호르몬이 정상 수치를 밑돈다면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이 필요하다. 실제로 그동안 진행된 여러 연구에서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이 내장지방 감소, 인슐린 저항성 개선,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효과를 나타낸 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한남성과학회가 40대 이상 남자 2000명을 조사한 결과 30%는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남성 갱년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