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우리에게 의료 서비스를 디지털화,
분산화, 민주화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의사와 환자 간 소통도 원활하게 한다.
또 개인이 자기의 건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 로버트 B. 포드(Robert B. Ford) 애보트 회장,
CES 2022 기조연설
헬스케어 기술의 비약적 발전
지난 1월 5일부터 7일(현지 시각)까지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3(FreeStyle Libre3)’가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 애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신제품을 제치고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연속혈당측정기’가 가장 진보한 기술로 평가받은 것.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혁신과 시장 성장이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침습형 연속혈당측정기로 얇은 접착 패드를 사용해 피부 표면에 센서를 부착하면 센서의 필라멘트(5.5mm)가 피부 바로 밑에 삽입되어 1분마다 피하지방의 세포간질액(ISF)을 통해 당수치를 측정한다. 센서는 일반적으로 상완부 삼두근 아래쪽에 부착하며, 최대 1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센서를 스캔하면 실시간 당수치 결과와 분석 그래프를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의 필요성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사용자의 혈당 변화를 분 단위로 추적할 수 있다. 기존 측정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 이 데이터는 개인별 맞춤형 식단을 구성하거나 의료진이 정확한 처방을 내리는 근거 자료가 된다. 또 측정할 때마다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야 하는 고통과 불편함이 사라져 생활의 질이 크게 향상된다. 혈당 상한치 및 하한치를 정해놓으면 저혈당이나 고혈당 상태가 될 경우 경고 알람이 울려 조기에 대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혈당 변동성 및 저혈당 발생 빈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표준 당뇨병 진료’ 항목에는 ‘당뇨병 기술’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연속혈당측정(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과 연동해 인슐린 펌프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근거 수준 A로 권고돼 있다.
당뇨병 환자의 필수품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채혈을 반복하지 않고도 24 시간 동안 혈당 수치를 파악할 수 있어 혈당을 목표 범위 내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기존 혈당 검사나 당화혈색소 검사만으로 알아내기 힘든 일시적인 저혈당과 고혈당, 하루 중 혈당 변동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 또는 엄격한 혈당 조절이 필요한 제1형 당뇨병 및 인슐린 투약 환자, 임신성 당뇨병,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이 높거나 이미 생긴 환자에게 권고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당뇨병이나 혈당의 이상 여부를 정확히 검진받고자 하거나, 혈당 조절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유용한 검사다.
Info. 2020년 1월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혈당 수치에 근거한 ‘맞춤 식단’이 건강을 지킨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식단을 조절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칼로리다. 하지만 칼로리의 맹점은 획일화되어 있다는 데 있다. 사람마다 체질은 물론 운동량, 기초대사량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과한 칼로리가 누군가에게는 적정 칼로리일 수 있고,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보다 정확한 식이 조절을 위해서는 혈당에 주목해야 한다.
보통 혈당 수치를 높이는 음식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하지만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혈당 상승 폭이 다르다. 예를 들어 똑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 누군가는 혈당이 20mg/dL 올라가는데, 다른 누구는 100mg/dL 이상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혈당 수치에 주목하면 내가 먹어도 괜찮은 음식과 먹으면 몸에 무리를 주는 음식을 선별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건강한 식단을 꾸리는 기초가 되는 것이다.
조영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체중만 보면 식품 반응에 대한 중요 요소를 놓칠 수 있는 반면, 식후 혈당치를 알면 체중 증감량이나건강 유지에 해가 되는 요인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혈당 측정 시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면 더욱 편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진복 원장(나우리가정의학과의원)
다이어트를 하려는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를 적극 권장한다. 혈당 조절이 곧 체중 조절이기 때문.실제로 사용해보면 비당뇨인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혈당 상승’이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측정은물론 데이터 비교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용진 원장(중계우리들의원)
당뇨 환자는 복약이나 인슐린 투여로 인해 저녁에 저혈당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잘 때 저혈당이 나타나면 증상을 느끼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면 어느 시간대에 어떤 패턴으로 저혈당에 빠지는지 알 수 있다. 이는 저혈당을 예방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링크 앱, 어떻게 사용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