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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호흡하는 힐링 스포츠, 승마

'귀족 스포츠'라는 선입견은 그만. 말 위에 오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담긴 내용

 

ㆍ승마의 역사, 효과

ㆍ올바른 승마 자세

ㆍ초보자를 위한 승마 용어

ㆍ승마 장비

 


 

 

 

승마라는 예술은 말과 기수 사이의 완벽한 이해와 조화다

 운송 수단에서 스포츠 종목으로

서양에서는 기원전 2000년 전부터 말을 길들여 이동 수단이나 운송 수단으로 삼았다. 이후 기원전 680년 제25회 고대 올림픽에서 4두 마차 경주가 열리면서 스포츠로서 승마의 역사가 시작됐다. 유럽 귀족들이 주로 즐기면서 발전해 온 승마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에서도 농경, 군사, 교통 등 다방면에서 말을 활용해 왔다. 오래전부터 승마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상류층만의 스포츠로 여겨지곤 했다. 하나 근래에는 그 문턱이 낮아져 보다 대중적인 운동이 됐다. 승마는 마장마술같이 경기에 출전하는 승마와 단순히 레저용으로 즐기는 승마 두 가지로 나눈다.  

 

내장 기관까지 단련되는 전신운동

말 등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것 같은 승마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필요한 전신운동이다.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로 버티면서 말의 움직임에 따라 상하좌우 부지런히 몸을 놀려야 한다. 척추를 세우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자세 교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말이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호흡하면서 심폐 기능도 향상된다. 게다가 말과 교감하는 운동인 만큼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말과 교감하기

승마는 말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포츠다. 말은 청각과 시각이 예민한 동물이라 큰 소리로 외치거나 위협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말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낙마하거나 기물에 부딪히는 등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말을 타기 전, 말을 탈 때 등 계속해서 말에게 친근감과 신뢰감을 표하면서 감정을 나눠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전 정신, 성취감, 자아존중감 등이 높아진다. 말과의 교류라는 흥미로운 변수가 있지만 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올바른 승마 자세 

머리        턱을 약간 아래로 당긴다.

가슴        척추를 바르게 곧추세우는 느낌으로 일자 형태를 유지한다.

팔            힘을 주지 않고 유연한 상태를 유지한다.

허리        힘을 빼고 유연한 상태를 유지해 반동을 흡수한다.

엉덩이    안장에 최대한 많은 면적을 밀착시키며 말이 움직일 때마다 리듬을 맞춘다.

손           힘을 뺀 상태에서 겨드랑이를 옆구리에 붙인다. 양손의 간격은 약 10cm가 적당하다.

다리       허벅지와 종아리 전체가 말 몸통을 포근히 감싸는 느낌으로 밀착시킨다. 

           등자 안에 발을 넣고 살포시 딛는다.  

 

 

 

 

자세 교정 효과 탁월한 승마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온몸을 수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턱은 아래로 당기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상체를 세워 머리부터 등, 허리, 골반, 발뒤꿈치까지 수직이 되도록 자세를 유지한다. 어깨와 등, 허리에 힘을 주지 않고 자세의 균형을 유지해야 기승자의 무게중심이 낮아져 자세가 안정된다. 이처럼 올곧은 자세를 얼마나 유지하는지에 따라 척주기립근이 강화되어 자세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팔은 힘을 뺀 상태로 팔꿈치가 겨드랑이와 멀어지지 않게 옆구리에 붙이고, 양손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간격을 유지한다. 다리는 힘을 뺀 상태에서 말 몸통에 밀착시킨다. 이때 허벅지는 몸 전체의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체중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하고, 다리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다리의 힘이 동일하지 않으면 말이 직진하지 않고 힘이 약한 다리 쪽으로 방향을 튼다. 발은 등자에 넣고 가볍게 딛는다.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아야 낙마 시 쉽게 발을 빼낼 수 있다. 발 앞꿈치는 정면과 평행이 되게 하고, 발이 위아래로 꺾이지 않도록 땅을 지그시 딛는 느낌을 유지한다.

 

초보자를 위한 승마 용어 사전

승마장에서 낯선 용어에 당황하지 않도록 기본 용어를 정리했다.

기승  말을 타는 것. 말을 타는 사람은 기승자라 한다.

기좌  허벅지, 종아리, 뒤꿈치 등 말의 몸체에 닿는 부위를 말한다. 말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장마술 가로 60m, 세로 20m의 마장에서 일정하게 정해진 운동 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시행하는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

보법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걸음걸이. 천천히 걷는 ‘평보’, 평보보다 빠르게 걷는 ‘속보’, 가볍게 달리는 ‘경속보’, 경속보보다 빠르게 달리는 ‘구보’ 등으로 나뉜다. 걸음걸이에 맞는 박자대로 몸을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습보’라 한다. 평보와 속보까지는 초보자 과정, 경속보부터는 중급자 과정이다.

부조  말과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이다. ‘이랴’, ‘워워’처럼 음성을 활용하는 방법, 채찍 등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장 말 샤워시키기 등 기승 후 마무리.

외승 오름, 초지, 해변 등 야외에서 말을 타는 것. ‘야외 승마’의 준말이다.

장안  안장 등 마구를 말에게 씌워주는 것.

장제  편자를 교체해 주는 일. 교체 전문가는 장제사라고 한다. 보통 45일에 한 번꼴로 편자를 바꿔준다.

편자  말발굽을 보호하고 땅과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말 발바닥(말굽 바닥)에 장착하는 쇠.

 

 

 

 

승마 장비

승마의 기본은 장비를 이해하는 것이다.

기승자를 위한 장비

헬멧

낙마 시 머리를 보호해 주기 때문에 승마 입문자라면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헬멧은 턱끈이 있는 것이 좋고, 챙이 있는 헬멧은 비나 직사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다. 

 

장갑

손에 생기는 상처를 방지하고, 고삐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승마 장갑의 엄지와 검지, 약지와 새끼 손가락 사이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돼 있는 이유다. 고삐의 미묘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손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한다.

 

바지

승마 바지는 주름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딱 맞아야 한다. 주름이 잡히면 승마 도중 피부가 쓸려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내구성이 좋고 승마 안장과 밀착해 미끄러지지 않는 스판덱스 소재가 좋다.

 

신발

승마 부츠는 기승자의 발을 보호한다. 롱부츠는 종아리까지 모두 덮어 기승자와 안장 사이의 밀착력을 높여 준다.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를 신고, 종아리를 보호하는 챕스를 착용하기도 한다.

 

 

말을 위한 장비

안장

사람이 말 등에 올라앉는 부분을 받치고, 말의 등뼈를 보호한다. 기승자의 안장 사이즈가 잘 맞으면 승마 자세와 몸의 균형이 안정적이며, 말도 편안하게 기승자의 요구대로 움직인다.

 

등자

말에 쉽게 오르내리기 위한 발판이다. 말을 타는 동안 균형과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도우며, 기승자의 체중을 고르게 분산한다.

 

굴레

말 머리에 씌우는 장비로, 고삐와 재갈을 말에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여러 가지 가죽끈이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재갈

고삐를 통해 승마자의 의도를 말에게 전달한다. 마우스피스 부분이 고무로 된 것이 말에게 편하지만, 말의 성격과 운동 특성에 따라 다른 재갈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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