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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동호인 미니 인터뷰

 

+Mini Interview 1

 

 

Profile  안준식

•1982년생

•참바른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승마를 시작한 계기는?

오래전부터 ‘말이 참 예쁘다’, ‘승마를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해왔다. 다만 정적인 운동처럼 보여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조금 나이가 든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도 40대 중반이 되기 전에 입문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 승마에 도전했다.

 

막상 해보니 적성에 잘 맞았나?

평소 운동, 여행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편인데 승마를 시작한 후에는 매주 말을 탈 정도로 푹 빠져 있다. 특히 말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 ‘좀 더 일찍 시작할 걸’ 후회도 살짝 했다. 실제로 승마를 해보니 전혀 정적인 운동이 아니더라. 숨이 턱 끝까지 찰 만큼 많은 힘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또 하면 할수록 세부 기술을 필요로 해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승마를 배우기 전에는 막연히 운전과 비슷할 거라 여겼다. 그런데 말은 자동차 같은 기계가 아니고 감정을 지닌 동물이라 자기표현도 분명하게 한다. 어떤 말은 기승자가 좀 부족해도 이해해 주는가 하면, 또 어떤 말은 아주 정확히 명령해야만 알아듣는다. 기승자의 능력을 빠르게 판단해 초보자인 경우 꾸벅꾸벅 졸면서 태업을 하는 말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말의 성격을 이해하면서 교감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승마는 왠지 접근하기 어려운 취미 같다

경제적 비용, 물리적 거리 등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 듯하다. 하나 승마는 생각보다 접근성이 낮은 운동이다. 처음 승마장에 갈 때는 청바지에 운동화, 장갑 정도만 챙겨 가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동호회 활동을 해봐도 좋겠다. 현재 ‘아트홀스’라는 승마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줘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걱정스러운 부분은 없었나?

운동하다 다친 환자를 많이 만나기 때문에 취미를 선택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두 가지가 있다.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인지, 부상을 당해도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승마는 헬멧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코치의 도움을 받아 훈련하므로 다른 스포츠에 비해 안전하게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취미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전국의 아름다운 곳에서 계절에 따라 야외 승마를 즐기는 게 목표다. 말 타면서 느끼는 자연은 또 다를 것 같아 기대가 크다. 

 

 

+Mini Interview 2

변수로 더욱 짜릿한 스포츠

 

Profile  임정훈

•1986년생

•인텔 삼성팀 근무


 

언제부터 승마를 시작했나?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겨울, 몸과 마음이 답답해 주말마다 골프 라운드를 나가곤 했다. 그런데 겨울에는 그마저도 어렵지 않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혼자 해도 무방한 운동을 찾다가 승마를 시작하게 됐다. 실내 마장을 이용하면 겨울철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직장인이다 보니 주로 주말에만 말을 탄다. 대개 승마장에서 말을 타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해변이나 초원 등 야외로 나간다.

 

승마의 가장 큰 매력은?

승마는 나만 잘한다고 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말의 기분, 품종,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게 어려우면서 매력적인 부분이다. 또 승마를 배우기 전에는 안장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말이 알아서 움직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말이 걷거나 뛸 때 몸에 전달되는 리듬에 맞춰 같이 움직여 줘야 한다. 하체와 코어 힘이 중요하고, 유연성도 필요하다. 몇 분 만에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아트홀스’라는 승마 동호회에서 활동 중이다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이니 승마장, 레슨, 장비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동호회 차원에서 승마장을 예약하면 단체 할인 혜택을 받기도 한다. 또 말을 피사체로 촬영하고 싶어 하는 사진 동호회와 동행하면 멋진 사진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캐논EOS클럽’이라는 사진 동호회와 협업해 촬영을 진행했다.  

 

승마 입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서울 근교에도 승마장이 많으니 시간을 내 승마 체험부터 해보길 권한다. 승마를 위해 반드시 말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 골프, 헬스장 PT 등과 비교해 합리적인 수준이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마장마술, 장애물 비월 같은 승마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내 목표는 낙마하지 않고 안전하게 타는 것이다. 승마 자체를 즐기면서 오래도록 취미로 삼고 싶다. 일례로 지난겨울에는 제주도로 승마 여행을 다녀왔다. 본래 목적은 설원 승마였는데 이상고온으로 눈이 모두 녹아 흙바닥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승마의 매력이 아닐까. 날씨, 말의 컨디션 등 어떤 변수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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