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상적 면역체계는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위험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그런데 면역체계가 오작동을 일으켜 자신의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하는 자가항체가 생겨 내 몸이 나를 공격하기도 한다. 이를 자가면역반응이라고 한다.
환절기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면역세포들이 정상 기능을 상실하면 자가면역질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영향을 받는 인체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중 류마티스내과 원제범 원장은 류머티즘 관절염, 피부과 김우진 원장은 건선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류머티즘 관절염, “관절 변형 예방 위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손가락 같은 작은 관절을 중심으로 전신 관절에 만성적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아침에 손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발생하거나 손가락·손목 등 관절이 지속적으로 붓고 아픈 증상이 있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피로감·미열·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외에도 건초염, 베체트병, 척추관절염, 루푸스, 통풍, 퇴행성관절염, 결핵 감염, 진균 감염 등에서도 손가락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기에 손가락이 붓고 아픈 증상이 지속될 때는 반드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 증상, 동반 증상, 혈액검사, 초음파영상검사, 엑스레이검사 등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향후 관절 변형 예방을 위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이므로 단순히 관절에 항염증 주사 치료를 한다거나 일반적 소염진통제만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다. 면역을 조절할 수 있는 항류머티즘 약물로 치료해야 관절염이 호전되고, 관절 변형과 함께 다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건선, “제대로 파악해야 병세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건선은 체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에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다양한 크기의 은백색 각질이 발진 부위를 뒤덮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은 좁쌀처럼 발진 주위로 뭉치거나 커지면서 퍼지게 된다. 많이 퍼지는 경우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하며, 만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피부에 더 넓게 번지기 전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약 처방이다. 국소 치료를 위해서는 약을바르고, 전신 치료를 위해서는 약을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건선 치료에 특화된 레이저 기기를 이용해 치료하는 추세다. 건선은 평소 생활 습관이나 몸 상태에 따라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므로 일상에서 관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건조할 때 악화되기 쉬운 만큼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시로 보습제를 바르고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