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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지 원장과 반려견 셔플리의 여름 힐링 여행 [인터뷰]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안이 된다.

선마을을 찾은 황윤지 원장과 반려견 셔플리의 여유롭고 행복한 순간을 따라가 봤다.

로이병원 가정의학과 황윤지 원장과 반려견 셔플리<br>
로이병원 가정의학과 황윤지 원장과 반려견 셔플리

 

반려동물은 이제 단지 함께 생활하는 존재를 넘어 삶의 또 다른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반려동물을 ‘삶의 원동력’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또 다른 누군가는 ‘둘도 없는 단짝’이라 말한다. 이러한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몸소 깨닫는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은 동물을 대할 때의 태도로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로이병원 가정의학과 황윤지 원장은 병원에선 환자들에게 온정을 쏟아붓는 세심한 의사로, 집에서는 든든한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하나뿐인 반려견 셔플리의 따뜻한 보호자로 바쁘고 정신없지만 행복한 하루를 산다고 말한다. 그의 첫인상은 뭐랄까, 꾀병을 부리면 단번에 알아차릴 것 같은 날카로움(?)이 느껴졌다고 할까. 하지만 반려견 셔플리에 대해 조잘조잘 말하는 그의 얼굴에선 미소와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반려견에 대한 깊은 사랑을 온전히 담고 있었다.

초여름 어느 날, 오랜만에 황윤지 원장과 가족이 특별한 여행길에 올랐다. 그들의 수많은 여행 기록 중 하나로 남게 될 이곳은 국내 자연 친화적인 힐링 리조트인 선마을. 황윤지 원장은 선마을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1박이 아니라 반려견 셔플리와 가족에게 아주 소중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와 가족에게 반려견이란 어떤 존재인지 물었다.

 

반려견 소개를 부탁한다

이름은 셔플리. 2020년 2월 1일생으로 네 살이고, 품종은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 스코티시테리어다. 줄여서 ‘스코티’라고도 한다.

 

이름을 들으니 한 운동선수가 떠오른다

골프선수 젠더 셔플리를 생각했다면, 맞다. 셔플리를 처음 데리고 왔을 때 눈망울이 그와 너무 비슷해 지은 이름이다. 우리 딸은 강아지가 어떻게 사람 눈을 닮을 수 있냐고 하지만, 아주 만족스럽다.(웃음)

 

생김새가 굉장히 독특하다

스코티시테리어는 길쭉한 두상, 웰시코기와 비슷하게 긴 허리, 다소 짧은 다리가 특징인 매력적인 견종이다. 검은색, 옅은 황갈색, 상아색을 띠는 휘튼(Wheaten), 그리고 이 두 색깔이 오묘하게 섞인 일명 얼룩무늬 브린들(Brindle)이 대표적이다.

 

 원래 스코티시테리어를 키우려고 했나?

‘아가타’ 브랜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가타 앰블럼의 실제 모델이 바로 스코티시테리어다. 스코티시테리어를 처음 본 건 20년 전이다. 용평의 한 스키장에 놀러 갔을 때, 어떤 사람이 굉장히 멋진 강아지 두 마리를 데리고 걸어가는 걸 봤다. 보자마자 나중에 꼭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스코티시테리어였다.

 

스코티시테리어는 희귀 견종이라고

2019년에 스코티시테리어 등록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하더라. 결국, 영국 애견협회에서 관찰 대상 명단을 만들어 토종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 국내에서도 키우는 분이 몇 없는 특이한 견종이긴 하다.

 

스코티시테리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앞서 말했지만 독특하고 특이한 생김새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사냥개 출신이라 충성심이 대단한데,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반려견으로 잘 알려진 견종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이 애지중지하던 반려견도 스코티시테리어로, 부시 대통령이 가는 곳은 어디든 동행할 정도였고, 부시 대통령 이외 낯선 사람은 모두 경계하는 바람에 물리지 않은 경호원이 없다는 얘기도 있더라.

 

사냥개 출신이라 용맹하고 용감할 것 같은데, 셔플리는 어떤 성격인가?

충성심은 넘치지만 MBTI로 따지자면 완벽한 I다. 조용하고 잘 짖지 않는 성격이라 옆집은 우리가 강아지를 키우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고집스러운 면도 있어서 외출하거나 산책을 하러 나가도 가족 외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려견 놀이터 같은 곳에서 다른 강아지들이 다가오면 인사를 나누긴 하지만 먼저 다가가진 않는 편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이 낯설어하고 경계하는 사람은 셔플리도 경계한다. 가끔, 사냥개 출신 성격이 드러날 때도 있다. 자발적인 아웃사이더다.(웃음)

 

셔플리가 있어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가?

셔플리 덕에 가족관계가 좋아졌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서 각자 바빠지고 집에 있는 시간도 적어지다 보니 집 안 분위기도 조용해지더라. 그런데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집에 반려견이 있으면 반려견 때문에라도 대화를 하게 된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셔플리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가족 중 누군가가 오면 셔플리가 먼저 알고 현관으로 달려 나가니 덩달아 따라 나가게 되더라.

 

반대로 키우는 데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나?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라 키우는 데 크게 어려운 건 없다. 그래도 한 가지를 꼽자면 셔플리는 무조건 실외 배변을 한다. 그런데 물과 비를 싫어해서인지 비 오는 날엔 용변을 참는 경우가 많다. 비 오는 날이면 온 가족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기 예보와 날씨를 유심히 살핀다. 순간 포착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가 조금 적게 온다 싶으면 바로 우비에 우산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셔플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의사로서 반려견 건강관리법도 남다를 것 같다

생각보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스코티시테리어는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아 선천적으로 척추가 약하다 보니 다른 견종에 비해 신경계 질환에 취약하다. 그래서 체중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는 편이긴 하다. 스코티시테리어 평균 체중이 11~12kg인데, 지금 셔플리가 딱 10kg. 이 체중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뛰어올라가는 등 척추에 자극이 되는 행동을 하려고 하면 제지하는 편이다. 그 외 피부나 모질에 좋은 연어가 들어간 사료, 강아지 소화에 좋다고 알려진 황태 간식을 챙겨 주는 것 정도다. 또 치석 예방을 위해 치석 제거 껌도 매일 주고 있다. 특식으로 가끔 가족이 고기를 먹을 때 조금 나눠 주거나 직접 만든 그릭 요거트를 주기도 한다.

 

셔플리와 여행은 자주 가는 편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다면?

남편 고향인 안면도를 자주 찾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셔플리와 함께 간 첫 여행지도 안면도다. 강아지 때는 걱정이 많아 좀 더 크면 가자고 여행을 조금 미뤘고, 두 살 되던 해 처음 안면도를 함께 갔다. 처음 본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신나게 뛰어 놀던 셔플리의 모습이 지금도 떠오른다.

 

선마을 여행은 어떨 것 같나?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자연환경 덕분에 나와 셔플리에게 너무 좋은 여행지가 될 것 같다. 물론 우리 가족에게도. 풀과 꽃 내음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선마을에는 반려견이 목줄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전용 잔디 운동장도 있다고 하더라. 그게 가장 기대된다. 넓은 그라운드에서 셔플리가 좋아하는 공놀이를 실컷 해주고 싶다. 가족 모두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쉼’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반려견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요즘엔 세대를 불문하고 반려견에게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노인은 몸을 움직이게 해 운동에 도움을 주고, 치매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성장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발달하고 안정감도 느낀다. 이런 사례를 볼 때 반려견은 행복을 주는 걸 넘어 인간을 치료해 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셔플리는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하고, 가족 간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해주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소중한 막내딸이다.(웃음)

 

MINI INTERVIEW

선마을 힐리펫 한지선 훈련사가 전하는 반려견 여행 TIP

 

Q. 반려견이 멀미를 한다면?

먼저,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켄넬을 사용하고, 출발 전 6~8시간 전부터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동 중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안정을 취하게 하고, 이때 배변을 하게 하거나 물을 충분히 먹여야 한다. 멀미가 너무 심한 경우 멀미약을 처방받아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Q. 여행 시 챙겨야 하는 반려견 필수용품은?

반려견과 보호자의 안전을 위한 켄넬, 이동 중 신선한 물을 급여할 수 있는 휴대용 물통, 어디서든 편하게 배변하게 할 수 있는 배변 봉투를 꼭 챙겨야 한다.

 

Q. 여행을 왔는데, 비가 와 반려견이 우울해한다면?

간혹 날씨로 인한 기압 차이, 습도, 온도 변화로 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럴 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로프 터그 놀이, 노즈 워크, 산책 등 반려견이 우울함을 느끼지 않고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활동적인 놀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Q. 더운 여름철, 반려견 열사병 예방법은?

반려견은 사람보다 지면에 가까이 있어 체온이 쉽게 상승할 수 있는데, 만약 이를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시로 반려견의 호흡, 혓바닥, 귀 내부를 잘 확인해 몸이 뜨거운지 체크해야 하며, 중간중간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게 하고, 신선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 또 반려견은 땀 배출을 할 수 없으므로 쿨링 팩을 활용해 몸을 식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반려견 응급 상황,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물질을 삼켰다면 한두 시간 내로 구토를 하게 해야 한다. 피치 못할 상황이라면 과산화수소나 소금물로 구토를 유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최후의 방법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몸에 상처를 입었다면 생리식염수로 닦아준 뒤 소독약을 바르고, 상처 보호를 위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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