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몸의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발병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당뇨병 검사, 다양한 이유는?
당뇨병 전조 증상이 보이거나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매우 다양한 검사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검사를 왜 이렇게 많이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 검사를 왜 해야 하는지, 검사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를 환자에게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데, 지금의 진료실 환경에서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국가 실정에 맞는 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해 객관적 근거에 기반해 진료 지침을 발간하고 있다. 이 지침을 보면 정상인의 경우 당뇨병 선별 검사를 통해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고, 당뇨병 환자는 혈당 및 합병증 검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어떤 검사가 있나?
공복혈당 측정, 식후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 측정이 대표적인 검사다. 이런 검사는 쉽고 간편해 당뇨병 진단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40세 이상 성인이나 위험 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게는 매년 권장한다. 추가 검사를 권장하는 1단계는 공복혈당 100~109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0%인 경우인데, 이때는 매년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권장한다. 2단계는 공복혈당 11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 6.1~6.4%인 경우다. 2단계에서는 경구당부하검사를 권장하고,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은 임산부는 출산 6~12주 후 75g 경구당부하검사 시행을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당뇨병 발생 예방을 위해 사전에 선별 검사를 해 당뇨병을 발견하고 체계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목표로 한다.
Q.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어떤 검사를 하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일반적인 혈당 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 6.5%이지만, 환자의 상태나 목표 의식을 고려해 개별화해야 한다. 당화혈색소는 3개월 정도의 평균 수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2~3개월에 한 번씩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가혈당 측정은 인슐린을 투여하는 당뇨병 환자라면 반드시 시행해야 하고,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도 혈당 조절에 도움을 받기 위해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측정 시기나 횟수는 개별화될 수 있지만 매 식사 전후, 취침 전, 새벽, 운동 전후, 저혈당 시에 측정할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혈당 변동성과 저혈당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한 혈당 모니터링이 권장되고 있으니 이 부분도 참고하면 좋다.
Q. 당뇨는 합병증이 위험하다는데, 예방을 위한 검사가 있을까?
당뇨병은 어느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신, 각 부위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머리에는 뇌졸중, 눈에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 심장에는 심근경색, 그리고 당뇨병성 심장 질환과 부종, 족부 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70%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사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 관리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확인하는 자가혈당 측정 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를 실시한다. 이에 더해 신장 합병증 검사, 눈 합병증 검사, 심장 혈관 검사, 말초 혈관 검사 등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어느 하나가 아닌 전신에 걸쳐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Q.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혈액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혈액을 통해 시기에 따라 식전·식후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3개월 평균 혈당 수치인 당화혈색소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당뇨병 환자에게 심장 질환을 발생시킬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는 지질 수치를 확인해 LDL과 HDL 그리고 중성지방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당뇨병 환자는 무엇보다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채혈을 통해 크레아티닌 수치를 확인하고, 소변으로는 단백뇨를 측정해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다. 이 검사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혈압도 당뇨병 합병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니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혈압 측정도 해야 한다. 정상적인 혈압(120/80mmHg) 이상인 당뇨병 환자는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리며, 음주는 최소화하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Profile 하정훈
- 내분비내과 분과 전문의, 노년내과 인증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전임의
-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임상진료조교수
-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홍보위원 /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