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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이승화 교수 “비타민이 곧 면역 관리”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을 건강의 필수 요소로 꼽는 이가 많아졌다. 그런데 비타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에 국내 최고 비타민 전문가 이승화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비타민의 모든 것에 대하여.

  • 입력 2022.05.04 15:55
  • 수정 2022.05.23 10:22
  • 2022년 5월호
  • 이영민 에디터
Profile 이승화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영양의학회 간행이사
•대한영양제처방학회 학술고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비타민은 어떤 영양소인가?

비타민은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는 못하지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3대 영양소가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산화되어 에너지를 발생하는 데 관여한다. 비타민은 신체 각 기관의 기능 조절, 신경 안정, 생리 조절, 두뇌 활동을 촉진하고 3대 영양소가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유기화합물로 사람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종류와 기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비타민은 크게 지용성과 수용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용성비타민은 지방에 잘 녹는 비타민으로 비타민 A·D·E·K가 여기에 속한다. 주로 식품 속 지방과 함께 섭취되어 소화되며 간이나 지방세포, 피하지방 조직에 오랫동안 저장된다. 이에 따라 지방이 결핍된 식사를 지속하거나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겨 체내 지용성비타민이 부족해지면 수년이 지난 후에 이들 비타민의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과량 섭취 시에는 체내에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수용성비타민은 체내에서 물에 녹아 운반되는 비타민을 말한다. 비타민 B 복합체와 비타민 C가 여기에 속한다. 수용성비타민은 체내 조직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과잉 섭취 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코로나19는 어떤 연관이 있나?

최근 코로나19의 경우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의 감염이나 중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 C 역시 임상 경험상 하루 2~3g의 고용량 처방을 받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완화 속도가일반 환자보다 더 빨랐다. 참고로 비타민 C의 일일권장섭취량(RDA)은 100mg이다. 하루 2~3g이면 권장량을 훨씬 뛰어넘는 양이다.

비타민 C·D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아니지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에서도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코로나19 발병 및 중증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코로나19 시국에 비타민 D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여러 비타민 중 C·D만 특히 부각된 이유가 있다면?

비타민은 지용성인 A·D·E·K, 수용성인 B·C 등이 있다. 그중 B가 군이 가장 많다. 이 비타민 중 C·D의 연구가 활발한 건 아무래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A·B·E 등은 건강에 좋은 건 맞지만 면역체계와 관련해서는 C나 D에 비해 효과가 적다.

 

코로나19 예방이나

비타민 D 결핍 완화를 위해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처럼

특정 목적을 위해 비타민을 복용한다면

고함량 복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용량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은 일종의 약물”이라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최근 비타민 등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주로 약국에서 구매했지만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 등 구입 경로가 다양해졌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일상에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비타민을 먹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해당 제품이 함유한 정확한 성분, 함량, 효능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나 구입의 편의성 등을 우선해 구매하는 경우가 있어 의사 입장에서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운동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워 근육 강화, 다이어트 등 목적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처럼 비타민도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비타민을, 적절한 용량으로,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을 잘못 먹으면 문제가 될까?

자신에게 적절치 않은 성분, 함량을 섭취한다면 해가 될 수 있다. 과거 먹을 것이 없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먹을 게 넘쳐나는 데다 비타민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구하기도 쉽다 보니 영양 과잉 시대를 살게 됐다. 비타민 C만 해도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해 섭취할 수 있지만 과량 복용하면 속 쓰림, 설사 등 위장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목적에 따라서는 권장섭취량보다 많이 섭취해야 할 때도 있다. 각종 비타민 결핍 증상이 있다거나 코로나19 예방 등 목적이 분명한 경우 고함량 복용이 가능하다. 권장섭취량은 최소 복용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도 면역 강화를 위해 하루 비타민 D 고함량을 섭취 중이다.

 

비타민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비타민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비타민 B3(니아신)만 해도 혈압 강하 효과와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어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피해야 한다. 치료제와 비타민의 의도치 않은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만성질환자의 경우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지 않고 비타민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그 외 신장이 좋지 않은 이들은 몸의 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타민이 체내에 과량 축적되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간이 안 좋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용성비타민은 간에 축적되는 만큼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종합 비타민·미네랄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미네랄 가운데 ‘크롬’ 성분은 인슐린저항성을 낮춘다. 결과적으로 당뇨 약의 효능을 좀 더 세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거다. 당뇨 약의 효능을 강하게 한다고 해서 좋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전혀 아니다. 당뇨 약은 의사가 의도한 수치에 맞게 처방한 것이다. 그런데 의도치 않은 효능을 만들면서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비타민은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한 번 몸속에 들어온 비타민은 모두 쓰인 뒤 배출되기 때문에 그 효과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쓰임을 다한 수용성비타민은 물에 녹아서, 지용성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지만 소모되는 방식으로 배출된다고 보면 된다. 비타민은 물이나 3대 영양소와는 구별되는 성분으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게 보충할 필요가 있다.

 

지용성, 수용성에 따라 섭취 방법이 다른가?

수용성비타민은 별도의 복용법 없이 언제든 편하게 먹으면 된다. 반면 지용성비타민은 단독으로 몸에 흡수될 때 보다 다른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 성분과 어울려 체내에 들어갈 때 흡수율이 더 높아지므로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지용성비타민인 비타민 D만 해도 공복에 먹으면 흡수가 거의 안 된다. 그래서 밥이나 기름진 메뉴와 함께 복용하기를 권한다. 이것저것 챙겨 먹기 어려운 라이프스타일이라면 우유 한 잔과 같이 먹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약 유형, 함량에 따른 장단점을 알려준다면?

가장 보편적인 것이 정제, 캡슐, 분말, 젤리 등이다. 이들 유형은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간혹 형태에 따라 흡수율이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 D의 경우 액상 형태가 흡수가 용이하기 때문에 캡슐 속에 액상 형태로 비타민 D가 들어 있는 제품이 일반 알약보다 흡수율이 높을 수 있다.

 

현대인은 비타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무엇보다 비타민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건강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비타민에만 의존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매일 밤을 새우거나 음주, 흡연, 전자파 노출 등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다 하면서 비타민만 챙겨 먹으면 이들 악습관이 상쇄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반면 비타민을 불신만 해서도 안 된다. 비타민처럼 인위적으로 만든 것보다 채소, 과일 등 천연 식품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면 건강에 훨씬 좋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필요한 영양소를 충족할 만큼 음식을 섭취하기에는 우리 소화기관의 크기에 한계가 있고, 천연 식품에서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 함량 또한 소량에 불과하다. 일상에서 부족한 비타민은 정제로 간편하게 보충해 주는 게 현명하다.


 

 

지용성 비타민

지방이나 지방을 녹이는 유기용매에 녹는 비타민

 


 

① 비타민A(레티놀,베타 카로틴)

· 생리적 기능: 치아, 뼈, 연골, 건 등의 연부조직 생성피부 및 점막의 생성 및 기능 유지, 시력에 관여

· 결핍증: 뼈의 성장 저하, 야맹증, 각막연화증, 각결막염, 실명, 건조하고 거친 피부, 면역기능 저하

· 과잉증: 황달, 비장 비대, 두통, 구토, 정신 혼미, 점상 출혈

· 대표 음식: 버터, 생선의 간유, 동물의 간, 달걀노른자, 치즈, 당근, 순무, 셀러리, 양상추 등

 

② 비타민D (칼시페롤)

· 생리적 기능: 칼슘 및 지인의 체내 흡수, 혈중 칼슘·인의 농도를 증가시켜 뼈의 무기질 침착에 유리한 환경 조성

· 결핍증: 골연화증, 골다공증 진행 촉진

· 과잉증: 칼슘의 흡수를 지나치게 촉진, 칼슘혈증(혈중 칼슘 과다), 신장, 심장, 폐 등 연조직에 칼슘침착, 고칼슘뇨증, 신장결석

· 대표 음식: 생선의 간유(간에서 얻은 지방유), 달걀노른자, 버섯

 

③ 비타민E (토코페롤)

· 생리적 기능: 불포화 지방산의 과산화작용 진행 방지, 항산화 비타민, 적혈구 용혈 방지

· 결핍증: 적혈구 용혈

· 과잉증: 비타민 K 작용(혈액응고) 저해, 혈전예방약(아스피린 등)의 작용 강화

· 대표 음식: 콩, 견과류, 마가린, 마요네즈, 옥수수 기름 등

 

④ 비타민K (메나퀴논)

· 생리적 기능: 혈액응고과정에서 프로트롬빈 형성

· 결핍증: 혈액응고시간 지연, 신생아 출혈성 경향

· 과잉증: 황달, 용혈성 빈혈

· 대표 음식: 동물의 간, 녹황색채소, 콩류, 곡류, 과일 등

 

 

 

 

수용성 비타민

물에 녹는 비타민

 


 

① 비타민B1 (티아민)

· 생리적 기능: 에너지 대사 및 당질 대사에 조효소로서 작용(TPP),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 합성과정의 보조효소

· 결핍증: 각기병(말초 신경질환으로 발이 타는 듯한 증상),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눈 운동 이상과 보행 이상에 기억상실증이 동반된 상태), 심비대, 울형성심부전, 피로, 식욕부진, 변비, 우울

· 대표 음식: 배아, 전곡, 콩류, 종실류, 견과류, 돼지고기

 

② 비타민 B2 (리보플라빈)

· 생리적 기능: 단백질 및 당질 대사의 조효소, 지방산 합성

· 결핍증: 설염, 구내염, 피부건조, 안구 가려움증, 안구 충혈

· 대표 음식: 우유, 유제품, 육류, 생선, 콩, 계란, 녹색채소, 버섯, 동물의 간, 현미, 시리얼

 

③ 엽산

· 생리적 기능: 핵산 및 아미노산 합성에 관여, 적혈구 분화

· 결핍증: 대적혈구성 빈혈, 임신 초기 태아 신경관증후군 발생 위험, 설사, 설염, 성장장애, 정신적 혼란, 신경이상

· 대표 음식: 콩류, 현미, 보리, 전곡, 시리얼, 녹색채소, 과일류(오렌지, 바나나), 땅콩, 해바라기씨, 살코기, 동물의 간

 

④ 비타민C(아스코르빈산)

· 생리적 기능: 콜라겐, 호르몬 합성에 관여, 감염 저항성, 철분 흡수 증가, 항산화 비타민

· 결핍증: 상처치유 지연, 골, 치아발육 지연 및 성장장애, 괴혈병(멍, 출혈성 경향, 치아와 잇몸 변형, 잇몸 출혈), 설사, 우울증

· 대표 음식: 신선한 과일, 채소 등 (열에 의해서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단시간에 조리하는 것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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