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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간헐적 단식을 해도 될까?

간헐적 단식은 공복 기간을 길게 함으로써 체중 감소와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저혈당을 피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는 간헐적 단식을 하면 안 될까?

  • 입력 2021.08.03 09:00
  • 수정 2022.04.29 10:30
  • 2021년 8월호
  • 김구용 에디터

Q. 간헐적 단식을 해도 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는?

간헐적 단식으로 축적된 지방을 태우고 체내 신진대사를 개선한다면 혈당 조절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다만 몇 가지 엄격한 제한 조건이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설포닐유레아나 인슐린이 아닌 다른 계열의 약제를 사용하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가족과 같이 거주하고 공복 후 식단을 철저히 조절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간헐적 단식은 공복 기간을 길게 해 포도당 대신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함으로써 체중 감소와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뇌에서는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공복감을 야기하고 폭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이 단식을 하면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일정하게 조절해준다. 하지만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안 되고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식후에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게 되고, 식후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또 설포닐유레아나 인슐린 같은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오랜 기간 공복 상태로 있을 때 저혈당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혼자 사는 경우 집 안에서 저혈당이 생기면 의식을 잃을 수 있는데, 조기 발견이 어려워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다. 만약 이런 제한 조건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볼 만하다.

 

Q. 어떤 증상이 보일 때 당뇨병 검사를 해야 할까?

내당능장애 식이이거나 당뇨병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당뇨병이 진행되면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한다. 포도당과 함께 수분이 같이 배출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혈관 내 혈액이 진해져 수분을 찾게 되면서 갈증을 느껴 물을 자주 마시게 되는 것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 효과가 감소되어 섭취한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당분을 섭취해도 뇌에서는 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허기가 진다고 생각해 음식을 요구하므로 결과적으로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이를 다음, 다뇨, 다식 등 당뇨병의 전형적인 3다 증상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원인 모를 피로감이나 흐릿한 시야, 가려움증,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감각 이상, 소화장애 등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원인 모를 증상이 있다면 당뇨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는 무엇이 다른가?

공복혈당장애란 공복혈당이 100~120mg/dL인 경우다. 우리 몸은 혈액 속 포도당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인슐린이 작용해 글리코겐으로 간에 저장해두었다가 혈당이 떨어지면 글리코겐을 분해해 새로운 포도당을 만들어 사용함으로써 일정한 농도의 혈당을 유지하게 된다. 공복 혈당이 높다는 것은 밤사이 금식 상태에서 혈당이 떨어질 때 간에서 보상적으로 지나치게 당을 많이 만들어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인슐린 분비 부족 또는 간의 인슐린 감수성 저하로 포도당 대사 조절 능력이 약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당능장애란 포도당에 내성이 생겨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태를 뜻한다. 즉 인슐린 저항성이 있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내당능장애는 아시아인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식후 혈당을 측정하는 데 식사량이나 음식 종류에 따라 편차가 심한 만큼 정확하게 검사하려면 포도당부하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당능장애는 75g의 경구포도당부하 후 2시간 혈당이 140~199mg/dL인 경우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내당능장애가 공복혈당장애보다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높으며,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가 동시에 있다면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이 중 한 가지만 있을 때보다 2배가량 높다. 또 노화가 진행될수록 식사 후에 혈당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공복혈당이 정상이라고 해도 식후 혈당에 의한 당뇨병 전 단계 혹은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노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경구포도당부하검사를 시행해 내당능장애 혹은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Profile 박병조

- 내과 전문의

- 現 서울에코내과의원 원장

- 강동경희대병원 임상교수

- 인천한림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외래부 교수

- 서울부민병원 진료부장, IRB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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