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이종영
- 現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서울아산병원심장내과 교수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심장병 예방 및 재활센터 센터장
Q.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혈압 조절이 가능할까?
대한고혈압학회 기준 160/90mmHg 미만의 1기 고혈압이라면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생활습관 교정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건강한 식습관, 운동, 금연, 음주량 조절 등이 그것. 방법은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천하기 어렵다.
Q.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고혈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소금이다. 소금의 적정 섭취량은 수치로 나와 있지만, 매번 이에 맞춰 먹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입에서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먹을 것을 권한다. 이는 자연스레 소금 섭취량을 줄여 대략 수축기 5mmHg, 이완기 2~3mmHg 정도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쉬운 방법은 비빔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같은 고추장이나 국물이 들어간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소금과 혈압의 연관성이 큰 편이다. 대부분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 국물이나 절인 반찬 등의 짠 음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맛있고 짜게 먹은 후 다음 날 병원에서 혈압을 쟀을 때와 싱겁게 먹은 후 혈압을 쟀을 때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음식이 혈압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음식 조절만 잘해도 혈압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어제 먹은 음식보다 조금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고 간을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Q. 흡연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는 이유는?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같은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기가 안 좋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혈압을 측정해보면 혈압이 높게 나온다. 그만큼 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나 외부 기체에 취약하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한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로 피해야 한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성분이 조금 다를 뿐이므로 현재 미국이나 우리나라 고혈압 학회에서 전자담배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Q. 술을 마시면 혈압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술을 많이 마신 후 다음 날 혈압을 측정해보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음주로 인한 혈압 문제는 대부분 술만 마시지 않고 안주를 곁들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대표적 안주인 삼겹살, 곱창, 찌개 등은 혈압을 높이는 주범이다. 만약 술을 못 끊겠다면 안주를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술은 하루에 레드 와인 1잔이나 소주 1잔 또는 맥주 300~500cc가 적당하다. 안주는 가급적이면 저염 치즈나 채소, 말린 과일처럼 칼로리가 높지 않은 것으로 건강하게 먹으면 혈압도 잘 조절할 수 있다. 생활습관만 교정하면 혈압약을 강하게 복용하던 사람도 약의 가짓수나 강도를 줄일 수 있다. 혈압약으로 인한 부작용 걱정도 덜 수 있다.
Q. 혈압약으로 생기는 부작용은?
환자들이 혈압약 복용 후 가장 많이 느끼는 부작용은 어지럼증이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심하다. 어지럼증은 다른 질병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했다면 합병증의 가능성을 인지해 가급적이면 주치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혈압과 상관없이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특히 어지럼증에 취약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조건에 해당한다면 혈압약, 자세, 식이요법 등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되도록이면 같은 자세를 1~2시간 이상 유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중간에 3~5분간 안정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약재나 환자의 상황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다. 혈압약을 갑자기 끊으면 혈관의 약한 곳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의 유병 기간이 길거나, 다른 질병이 있다면 꼭 주치의와 상의 한 후 약을 조절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