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반동규
- 現 포이즌의원 대표원장
- 한양대학교 흉부외과 외래교수
- 대한정맥학회 정회원
- 대한정맥학회 학술이사
- 미국정맥류학회 정회원
- 프랑스 Societe Francaise De Phlebologie 정회원
Q. 정맥고혈압이란?
심장박동에 의해 발생하는 동맥혈압과 달리, 정맥은 평상시에 혈압이 없다. 특히 정맥은 전체 순환 혈액량의 70% 정도가 정맥혈관 내에 유지되어 있다가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할 때 비로소 압력이 형성되어 심장 쪽으로 이동하는 추진력을 얻는다. 그런데 이런 추진력을 제대로 얻지 못하면 많은 문제가 나타난다.
사람은 서 있는 자세에서 부위에 따라 정맥압이 다를 수 있다. 중력의 영향으로 머리의 음압은 약 -10mmH2O지만, 다리 쪽으로는 약 40~80mmH2O까지 압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다리의 정맥 벽이 가장 확장한 상태가 된다. 직립보행을 하고 심장의 위치에서 발생하는 음압의 차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차이를 해소하지 못하고 방치해 정맥의 압력이 항상 높게 유지되는 것을 ‘정맥고혈압’ 상태라고 정의한다.
Q. 어떤 사람에게 잘 나타나나?
정맥고혈압 증상을 호소하는 대부분 사람은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다. 가만히 서 있는 것 자체가 음압 상승으로 연결돼 정맥고혈압 상태를 유지한다. 반대로 움직임이 적은 사람, 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 그리고 젊은 여성 및 수험생 등도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젊은 여성에게 정맥고혈압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장딴지 근육의 근펌프운동 부재, 올바르지 않은 자세, 운동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앉아만 있는 경우 장딴지 근육의 근펌프운동이 없어 음압 상승이 다소 낮은 편이긴 하지만 음압 자체가 낮은 것은 아니다. 또 다리를 꼬고 앉는 생활습관은 음압이 높아진 상태에서 압력을 가하는 격이 되므로 음압 상승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Q. 증상 및 문제점은?
정맥고혈압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일상에서 흔히 발견되는 다리 부종을 비롯해 족저근막염 및 근육염좌, 하지정맥류, 하지불안증후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심각한 경우 임파부종 및 심부정맥혈전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정맥고혈압은 음압이 낮은 하지(다리)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초기 정맥고혈압의 경우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단순 부종 및 손발 저림, 차가운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를 놓치고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맥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자고 일어난 아침 혹은 휴일에는 괜찮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다리가 퉁퉁 붓고 피로감이 빨리 찾아온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맥고혈압 상태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Q. 정맥고혈압의 예방법은?
정맥은 압력이 없기 때문에 동맥혈압을 측정하듯 일상에서 간단하게 측정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운동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적절한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가락, 발, 발목, 다리, 복부 및 생식기 부위가 자주 붓는 사람은 즉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맥고혈압의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혈관질환에 공통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 및 과도한 음주를 삼가야 한다. 또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염분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하루 1시간 이상 꾸준한 운동과 함께 평소 간단한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걷기, 수영, 가벼운 에어로빅,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을 추천한다.
또 부종이 있거나 부종 위험성이 있는 발과 다리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보습제를 바른다. 다리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장시간 서 있기, 다리 꼬고 앉기 등의 동작은 하지 말고 조이는 밴드가 있는 양말이나 속옷은 피하는 게 좋다. 사우나 및 목욕탕 등 다리에 급격한 온도 차이를 주는 일도 피해야 하며, 다리가 햇빛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