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김진오
•성형외과 전문의
•NHI 뉴헤어 원장
탈모 자가 진단 방법은?
초기에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마 라인, 모발 굵기 등 타고난 특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탈모인지 궁금하다면 모발 견인 검사를 해보자. 탈모가 의심되는 부위의 머리카락을 20~30가닥 모아 당겼을 때 몇 가닥이나 빠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 대여섯 번 당겨 한두 가닥 이 나오는 정도라면 안심해도 된다. 또 샤워할 때 빠진 머리카락의 양을 일주일가량 대조해 양이 점점 많아진다면 의심해 볼 법하다. 예전보다 잔머리가 눈에 띄게 늘었거나 모발 굵기가 가늘어졌다면 이 역시 불길한 징조다. 모발의 수명이 짧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것은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다.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편이 좋다. 한번 진행된 탈모는 원상 복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이 탈모를 인식한 후 3~7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일시적 현상이겠지’ 하고 외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탈모 샴푸를 사용하거나 두피 마사지를 받는 것 같은 민간 요법은 부수적 방편일 뿐이다. 대부분 환자가 과거 사진을 보며 ‘저 때는 머리숱이 꽤 많았네’ 하고 후회한다.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처럼, 머리숱도 지금이 가장 많을 때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남성 환자의 경우 먹는 탈모약이 치료의 기본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니 복용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성 기능 관련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부작용 발생률은 낮은 편이다. 설사 성 기능 장애가 생겼더라도 증세가 금세 호전되니 걱정할 필요 없다. 보다 적극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모발 이식 수술이 있다. 또 치료법은 아니지만, 지난해 가수 구준엽이 시술해 화제가 된 두피 문신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모낭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던데?
모낭 주사 치료는 탈모 방지와 발모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모낭에 주입하는 것이다. 보통은 탈모약을 6개월 정도 복용한 뒤 경과를 지켜보고, 이후 상태에 따라 모낭 주사 치료를 결정한다. 부작용 등을 이유로 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에게도 괜찮은 대안이다. 주사제 성분은 병원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주름을 펴는 데 주로 쓰는 보툴리눔 톡신을 사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모낭에 보툴리눔 톡신을 4주 간격으 로 6회 투여한 결과 탈모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자체 진행한 연구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얻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보툴리눔 톡신 주사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주기와 전체 기간은 병원마다 다른데 우리 병원은 1 년간 한 달에 한 번씩 내원하는 것이 기본이다. 탈모 부위에 일정 용량의 주사제를 나눠 주입하는 것으로 다른 미용 주사처럼 따끔한 정도다. 1회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2분이면 충분하다. 시술 부위가 일시적으로 간지럽거나 멍이 들기도 하는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다. 1년간 주입하는 총용량이 많지 않아 내성이 생길 우려도 적다.
탈모 환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일단은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탈모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병원 문턱을 높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방문해 상담부터 받아보기를 권한다. 두피에 솜털만 남아 있어도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 먹는 약의 경우 비용 부담도 적다. 두피 케어, 탈모 샴푸 등 민간 요법과 비교해도 그 효과가 확연히 다를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기본으로 비타민 D, 오메 가-3, 철분 등의 영양제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